프라이데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안정희 옮김 / 시공사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무대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주인공은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의 아름답고 강한 아가씨. 그녀의 직업은 밀사. 비밀스럽고 중요한 물건을 몸소 전달하는 일을 합니다. 사실 그녀는 AP(Artificial Person:인조인간)입니다. 유전자 조작으로 여러 가지 능력을 극대화시켜 만들어진 인간이죠. 프라이데이는 한 비밀조직에 의해 특급밀사로 키워진 AP입니다. 물론 누구도 그녀가 AP라는 사실을 알아볼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AP를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프라이데이는 여러 번 마음의 상처를 입는데 그녀를 둘러싸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로버트 A. 하인라인의 SF ‘프라이데이’는 매우 지적인 소설입니다. 그러면서 또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다소 파쇼적이고 남성우월적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하인라인의 소설답지 않게 리버럴하고 시크합니다.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진정 리버럴한 사람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걸. 소설 속에 아름다운 이상만을 그리는 사람들이 오히려 파쇼적이라는 사실을. 하인라인은 위선을 싫어하고 솔직할 뿐입니다. 소설 속에 자연스레 녹여 낸 하인라인의 진정한 자유주의와 여성존중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프라이데이’는 SF스릴러로서만 봐도 매우 훌륭합니다. 치밀한 구성은 SF 독자에게 짜릿한 기쁨을 줍니다. 다소 장황하고 느슨한 듯했던 사건진행이 마지막에 한 점으로 집중되면서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장면은 가히 거장의 솜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히 SF 사상 최고의 걸작이라 부를 만합니다. SF는 대개 인물들이 비현실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 속 인물들은 빠짐없이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SF를 빼고 그냥 소설로 읽어도 손색없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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