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아 - Little Broth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가 나온 게 벌써 이렇게 오래 되었나? 최근 이 영화의 주인공 박지빈군이 사극의 주인공 아역으로 나오더군요. 생각 외로 훌쩍 커 버린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박군이 나온 "안녕,형아"는 나중에 봐야지 하고 기억해 두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군요. 아이들 크는 걸 보면서 새삼 빠른 세월을 느낍니다.
 아홉 살 장한이(박지빈)는 슬픔이라곤 모르는 개구장이입니다. 세상이 재미있고 행복한 곳이라고만 생각해 왔던 한이에게 슬픈 일이 생깁니다. 형 한별(서대한)이 뇌종양이란 몹쓸 병에 걸립니다. 형은 수술을 받고 어려운 치료를 시작합니다. 철없는 한이는 그래도 형을 놀리고 형과 같은 병원에 입원한 동갑내기 욱이(최우혁)를 놀립니다. 그러다가 한이는 욱이와 형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이는 아직 죽음이 뭔지 잘 모르지만 아주 아주 슬픈 일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한이는 친구 욱이와 형을 구하기 위해 기적의 물이 어디 있는지 아는 숲속에 사는 '타잔아저씨'를 찾아 달려갑니다.
 오뉴월 하루 땡볕이 무섭다고 아이들은 성장의 획을 긋는 시기가 어른에 비해 비교적 뚜렷하죠. 대개 첫 돌이 지나야 걷고 세 살 전후면 말을 하기 시작하고 일곱 살엔 미운 짓을 하고 아홉 살엔 아홉 살엔...슬픔을 알게 됩니다.슬픔을 안다는 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슬픔을 배우면서 아이도 성장하니까요. 어차피 배우게 될 슬픔이라면 차라리 일찍 아는 게 더 좋을 지도 모릅니다.
 한이도 점점 자랄 테고 그러면 또 점점 철이 들겠지요. 어른이나 아이나 성장은 고통을 수반합니다. 온 세상 아이들이 슬픔을 모르고 자라길 바라지만 그건 어쩌면 지나친 욕심이겠지요.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아직까지 슬픔을 모르고 자라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눈물을 흘리진 않더군요. 이제 점점 자라면서 이런저런 슬픔과 아픔을 알아 가겠지요. 피할 순 없을 겁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슬기롭게 슬픔과 아픔을 이겨내고 훌쩍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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