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
플라톤 지음, 왕학수 옮김 / 신원문화사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공자에 대해서 아는 것은 공자 제자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서이다.물론 예수나 석가도 마찬가지다.위대한 성인은 직접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노자만 예외인가 ? 하기야 도덕경도 전부 다 한 사람이 썼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하니 노자 혼자 직접 썼다고는 볼 수 없다. 소크라테스 또한 좋은 제자를 두었다. 플라톤이 그 사람이다. 사실 서양의 정신사를 지배해온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모두 플라톤의 저작을 통해서이다. 위 성인들 중에서 소크라테스만큼 생생하게 묘사된 분도 없지 않나 생각한다. 플라톤의 문장은 분명하고 생생하다. 추호의 헛점이나 군더더기가 없다.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그리는 방법은 그리스 특유의 연극대본 형식이기 때문에 더욱 실감난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말을 그 자리에서 듣는 것과 같이 생생하다.

소크라테스를 말로만 듣고 잘 모르는 사람이나 철학서라는 말만 듣고 지레 질려버린 사람들은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분량도 적고 문장도 평이하다. 쉽고도 논리적이다. 단,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은 오래 전 사람이고 보수철학의 원조이다. 그들의 사상 자체에 경도될 필요는 없다. 비판적으로 읽고 지금 우리 시대에 맞게 소화시키면 그 뿐이다. 하지만 서양의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철학과 과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 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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