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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망과 바리때 1
진병호 / 진흙소 / 1996년 1월
평점 :
품절
평소 불교, 그 중에서도 한국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승선종의 역사와 사상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는데 이 책이 아주 쉽게 잘 풀어서 정리를 해 주었다. 소설형식으로 초조 달마부터 6조 혜능이후까지 소림사를 중심으로 숱한 고승들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엮었다. 작가의 공력이 대단함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수박 겉핥기지만 심오한 대승선종의 맥을 본 것 같아 기뻤다. 무엇보다도 온갓 어려움을 뚫고 진리를 추구해간 고승들의 행적들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 책의 좋은 점은 작가가 황당한 기적위주의 묘사보다는 비교적 사실적인 방식의 묘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고승들의 행적을 일부러 미화하지 않는 태도가 좋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본문에 나오는 시나 게송의 한시가 해설이 돼 있었더라면 하는 점이다. 하기야 심오하기 이를 데 없는 한 마디 한 마디를 해석한다는 게 무리일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