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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도시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
이사벨 아옌데 지음, 우석균 옮김 / 비룡소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열네살 미국 소년 알렉스는 어머니가 암 투병 중이라 탐험가인 할머니 손에 잠시 맡겨집니다. 할머니 케이트는 전세계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활동적인 터프한 르포작가로 손자라고 어리광을 받아주는 짓 따위는 하지 않는 분입니다. 서부에서 멀리 뉴욕으로 혼자 비행기를 타고 온 손자를 마중도 나오지 않을 정도이니 알 만 하죠.
케이트는 알렉스를 데리고 다짜고짜 아마존 오지로 탐험을 떠납니다. 알렉스는 졸지에 인터내셔널 지오그래픽사의 요청으로 아마존 오지에 살고 있다는 야수를 찾아 떠나는 모험에 끌려들어 갑니다. 아마존 밀림 속에서 사람의 형상을 한 3m 크기의 야수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떠나는 탐험대에 끼게 된 것이죠.
브라질에 도착한 알렉스와 케이트는 안내인, 사진사, 여의사, 인류학 교수, 현지 군인들과 합류해 오지 탐험을 떠납니다. 탐험대엔 알렉스 외에도 어린이가 한 명 더 끼어 있습니다. 안내인 산투스의 딸인 열두 살 나디아입니다. 나디아는 브라질인 아버지와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 혼혈 소녀로 원주민 말에 능숙하고 자연과 동물들을 사랑하는 영특한 아이입니다. 알렉스는 나디아를 통해 숲 속에 살고 있는 주술사 왈리마이를 만나게 되고 자신들이 안개족이란 부족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사람이란 얘길 듣습니다.
알렉스와 나디아는 탐험대에 어떤 음모가 숨겨져 있는 것을 예감합니다. 이후 소년 소녀는 이 세상 누구도 본 적 없는 곳에서 누구도 들어 본 적 없는 사람들과 야수를 만나고 온갖 신비한 모험을 겪게 됩니다.
이사벨 아옌데는 페루에서 태어나 고향인 칠레에서 살다 삼촌인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정부가 피노체트의 쿠테타로 무너진 뒤 베네수엘라로 망명했다 미국에 정착한 작가라고 합니다. 그녀의 소설은 파란만장한 인생역정 만큼이나 다채롭고 깊이가 있습니다. 이 책은 할머니 입장에서 손자손녀들에게 얘기해 주던 걸 글로 써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주인공 알렉스는 바로 자신의 손자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어른이 읽어도 조금도 유치하지 않은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자연과 그 속에 살고있는 수 많은 원주민과 동식물들을 눈에 보듯 실감나게 보여주는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묘사도 일품이지만 신비로운 얘기 속에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각과 불굴의 용기를 심어 줄 수 있는 스토리는 더욱 빛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꼭 자녀와 함께 읽어 보시라고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