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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천 - Three coins in the fountai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지금은 세계 어디를 가도 분수나 연못이 있는 곳이면 바닥에 동전이 수북히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다 이 영화 때문입니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 오랜 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돌아서서 등뒤로 동전을 던져 넣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그런데 소원은 단 하나, 다시 로마로 돌아오게 해 달라고 빌어야 한답니다.
마리아(맥기 맥나마라)는 로마의 미연방 유통에이전시 사장의 비서로 임명받아 로마에 도착합니다. 공항에 마중 나온 전임자 아니타(진 피터스)는 결혼 때문에 한 달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함께 아파트를 쓰는 노처녀 프란시스(도로시 맥과이어)는 15년 째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는 미국작가 샤드웰(클리프톤 웹)의 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트레비 분수에 대한 전설을 듣고 일 년만 로마에 있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집니다.
마리아는 첫 출근 날 아니타를 애타게 바라보는 이탈리아인 통역 조르지오(로싸노 브라찌)의 눈길을 느끼고 알려 줍니다만 두 사람은 지난 2 년 간 깊은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한 사이라고 합니다. 에이전시 사장이 미국인 직원과 현지인 직원의 데이트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은 아니타도 조르지오를 좋아하고 있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체념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것입니다. 약혼했단 말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한 편, 프란시스는 샤드웰을 수족처럼 보필하며 마음 속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만 괴팍한 은둔작가인 샤드웰은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15년 째 변함 없이 그녀를 비서로만 대하고 지냅니다.
사장부부의 초청으로 파티에 간 마리아는 이탈리아 귀족 디도(루이 주르당)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아니타와 프란시스는 디도가 유명한 바람둥이라며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디도의 뻔한 작업(?)이 들어오고 프란시스의 조언을 받은 마리아는 잘 생긴 바람둥이 왕자를 곯려주기로 작정합니다. 오히려 디도의 취향을 알아내 의도적으로 유혹합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아니타와 조르지오는 시골로 데이트 갔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가난한 변호사 지망생 조르지오는 망설입니다. 그 사이 두 사람의 데이트 장면이 사장부부의 눈에 띄고 조르지오는 해고 당합니다. 추천서가 없는 조르지오는 다시 취직하기도 어려운 처지입니다. 절망한 아니타는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떠나려 합니다.
그 사이 마리아에게 푹 빠진 디도는 청혼하기 위해 홀어머니에게 소개시킵니다만 디도의 어머니는 마리아의 거짓을 꿰뚫어 봅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마리아는 디도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놓습니다. 디도는 충격을 받고 마리아를 떠납니다. 마리아도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15년 변함 없는 샤드웰의 고루함에 질린 프란시스도 두 사람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기로 합니다. 떠난다는 프란시스의 말에 비로소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샤드웰, 프란시스에게 청혼합니다. 샤드웰은 프란시스의 말을 듣고 서로 사랑하고 있지만 헤어져 버린 다른 두 쌍의 연인들을 맺어주기 위해 저극적인 행동에 나섭니다.
트레비(Trevi)는 삼거리란 뜻이라던가요! 로마에 가 보진 않았지만 트레비 분수는 지금도 로마여행 필수의 관광코스라고 듣고 있습니다. 특히 연인들에겐 꼭 가 봐야 할 명소죠. 아마도 이 영화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이야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사랑의 전설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았다는 증거겠지요.
이 영화는 아카데미 촬영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빅터 영의 주제가는 아주 유명합니다. 한 번 들으면 저절로 선율을 따라 흥얼거리게 만드는 낭만적인 곡이죠. 혹시 트레비 분수를 가시게 되면 동전 꼭 준비하시길 바라면서 오늘 영화 이야기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