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 North by Northwe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두 번의 이혼 경력에 약간 사기꾼 기질도 있는 광고업자 로저 손힐(캐리 그란트)이 어느 날 괴한들에게 납치당합니다. 괴한들은 손힐을 비밀요원 '조지 케플란'으로 오인해 정보를 캐내려 합니다. 기지를 발휘해 겨우 탈출한 손힐은 조지 케플란을 직접 찾아보려 합니다. 손힐은 그 과정에서 오히려 살인 누명까지 덮어쓰고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사실 조지 케플란은 미국 정보기관에서 적을 교란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입니다. 영문을 모르는 손힐은 경찰과 괴한들의 추적을 받습니다. 기차간에서 미모의 아가씨 이브 켄달(에바 마리 세인트)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한 손힐은 그녀가 일러 준대로 대평원에서 조지 케플란을 기다리는데 정작 나타난 것은 그를 죽이려하는 비행기.
 천신만고 끝에 살아돌아온 손힐은 이브가 자신을 쫓는 괴한의 정부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합니다. 사랑과 배신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손힐에게 미국 정보기관의 부장이 나타나 이브가 기관의 이중스파이임을 알려줍니다. 자신으로 인해 발각될 위기에 처한 이브를 구하기 위해 손힐이 직접 악당들을 추적합니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식 써스펜스 스릴러 영화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문을 모르고 쫓기는 억울한 사나이와 그를 돕는 미모의 여성이 나오는 구도는 히치콕 영화의 전형이라 해도 좋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사건들과 조금씩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 또한 교과서적입니다. 지금도 헐리웃 영화에서 쉼없이 재생산되는 스릴러의 공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제목은 "노스웨스트 항공을 타고 북쪽으로"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텐데 좀 이상한 번역이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인상 깊은 제목이 되었습니다. 러쉬모어 산의 큰바위 얼굴들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액션씬들이나 대평원에서 비행기에 쫓기는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정교한 콘티와 화면은 영화학도들에겐 교과서로 지금까지 사용될 정도로 뛰어난 작품입니다. 시중에 이 영화 DVD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지요. 전엔 연말 특선으로 가끔 TV에서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 마저도 없네요. 다시 보고 싶은 걸작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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