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100배 즐기기 100배 즐기기
유재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도쿄행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맨손으로 다닐 수는 없어서

비교적 최근에 나온 여행책을 찾던 중

완전 초보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 나에게 괜찮은 참고가 되었음.

쓸데없는 군더더기 없고, 원하는 지역 대체로 다 포함되어 있고,

무엇보다 깔끔한 편집이 마음에 들었음. 지도도 보기 좋게 되어 있고.

역시 일본 여행책들 중 정석급에 속하는 듯. 백배즐기기 맘에 들었다.

 

앞뒤의 여행 준비나 초보 도움말 등은 필요가 없고,

하꼬네 등등도 안 갈 거여서 필요가 없었기에 분책을 해갔는데,

이렇게 그냥 싹둑 잘라서만 들고 다니면 너덜해지기 쉽다.

잘린 부분 끝부분 한장의 겉쪽에 스카치테이프를 촘촘하게 코팅하듯 붙여주면

제법 튼튼하고 말아서 쥐기 좋다. 책 더러운 꼴 못 보는 사람에게 이 방법 추천.

 

2005년 최신 개정판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부정확한 정보가 조금 있었다.

덕분에 삽질 두 번 했는데, 사전에 웹사이트 좀 뒤져볼 걸 그랬지;;

 

- 오다이바의 텔레콤센터에 있던 도모코타운은 2년 전에 closed.

괜히 나처럼 핸드폰 주물러보고 전망대 올라가 보러 갔다가 허탕치는 사람 없길;

 

- 스누피타운의 영업시간은 10시~9시가 아니라 11시~8시다.

찜해뒀던 가방 사려고 8시 50분에 헥헥 달려갔다가 문 닫혀 있어서 슬펐다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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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서재지기님의 "[공지] 서재2.0 베타 테스터를 모집합니다."

오호 서재가 더 훌륭해진다니!! 비록 게으름쟁이지만 신청해봅니당. http://my.aladin.co.kr/silvia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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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2007-05-21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청한 사람이 많을라나, 최대 100명이라든데...
 

 책이 너무 예쁘다. 표지만 가만 바라보고 있어도 어딘가로 그저 빨려들어가는 느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동경에 그칠 배낭여행. 그것도 일주일, 한달이 아닌 몇개월, 몇년의 여정으로 떠도는 사람들. 자유로움으로 가득 채색된 그들의 기억이 온전히 그들의 목소리로 이야기되어 있다. '이야기 들려줌'이란 광고 컨셉이 딱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저자처럼 어딘가의 까페에 카푸치노 한잔을 마주하면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세상은 아직 그렇게 험하지만은 않고, 사람들은 아직 순수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들 여행의 출발과 끝은 완결된 스토리로 전해지지도 않고, 카오산로드를 스쳐가는 이들의 순간만이 진정 순간답게 포착되어 있을 따름이다. 책을 읽는 중간,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 허전함이 문득문득 찾아든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오세아니아와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세상 반쪽만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물질문명에 경도되어 각박해져만가는 인생에 지쳐 삶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떠났다는 여행들, 처음엔 그런 그들의 일탈과 모험이 감탄스럽기만 하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인터뷰들이 이어질수록 중간중간 이야기들이 긴장감을 잃어 지루하게 느껴지기

도 한다. 왜 그런 거 있잖은가. 착한 이야기만 줄창 읽었을 때 느껴지는 따분함 같은. 하지만 미처 불평을 쏟아내기도 전에 입안엔 감탄이 맴돈다. 그 감탄의 80%는 이 책의 비주얼에서 비롯한 게 아닌가 싶다. 어느 한장도 예쁘지 않은 사진이 없다. 책 내용과는 상관없이 사진들을 구경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은 먹을 욕이 없어 보인다. 텍스트의 부족함을 사진들이 넘치게 채워주고 있으니까. 여행 에세이를 여러 번 봐와서 그런 지 크게 인상적이거나 감동적인 스토리는 없었다. 화자의 어투도 너무 교훈적인 감동을 끄집어내려는 듯 하달까. 여행의 시작과 끝을 묘사하는 그의 태도에서 솔직히 깊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주말 동안 이 책을 보며 마음에 그려진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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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LAYLA > 메리지 블루
매리지 블루
유이카와 케이 지음, 서혜영 옮김 / 문이당 / 2005년 1월
품절


작년 여름 생리가 사라졌다. 그 뒤로 몸에 정적이 찾아온 듯 평온함이 퍼져 나갔다. 폐경에도 여러 가지 끝나는 과정이 있다고 하던데, 노리코의 경우는 딱 하고 멈춰 버렸다.
그 순간 '나는 여자로서는 이제 끝난 거야.' 하며 크게 낙담하는 여성도 있다던데, 노리코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워낙에 생리량이 많은 편이어서 젊은 시절부터 고생을 해왔다. 이제는 여행일정을 세우거나 하얀 팬티를 입을때 일일이 신경쓰지 ㅇ낳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다만 아이를 낳아 보지도 못하고 끝나 버린 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뿐이다.-255쪽

"어머니 아버지께는 정말 죄송해요. 저, 정말 바보였어요. 이번 일로 드디어 눈을 떴어요. 저 이제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일을 할 거에요."
"설마 너, 노리코 아줌마처럼 평생 독신으로 살 작정은 아니겠지?"
"그건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은 하지마라"
"어째서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을지 모르지만 조금 지나면 좋은 사람 만나서 가정을 이루는 거야. 뭐니뭐니 해도 그게 결국은 가장 행복한 거니까."
사에가 얼굴을 들었다.
"어머닌 행복했어요?"
"뭐..."
한순간 기가 꺾이기는 했지만 가오루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행복했어"
"그럼 노리코 아주머니는 불행했다고 생각해요?"
"그건...다른 사람일이니 잘 모르지"
"그렇잖아요, 행복이란 사람들마다 다르게 마련이에요. 자기 이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에는 정색을 하고 가오루를 바라보았다.
"지금 저는 결혼 같은 거 생각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평생 독신으로 있겠다고 결심한 것도 아니에요. 적절한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할 수도 있고, 어쩌면 그런 사람을 못 만날 수도 있어요. 다만 그런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것을 기대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앞으로는 제 발로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어요."-292쪽

예전에 들은 말이 있다.
자식이란 세 살까지 평생 갚아야 할 은혜를 다 갚는다는 말을. 그럴지도 모른다. 어린 사에를 가슴에 안았을 때의 행복감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오루의 가슴은 따뜻하게 차오른다.-295쪽

오래 살다 보면, 좋은 일과 나쁜 일의 균형이 조금씩 무너져간다. 좋아야 8승7채 나빠야 7승8패. 인생이란 그런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마지막에 가까워 올수록 지는 쪽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벌써 환갑인걸.

...

"여자의 평균 연령까지 산다고 치면, 앞으로 25년이구나..."
긴 걸까 , 짧은 걸까. 나이를 이렇게 역산하는 연배에 들어섰다는 것만은 확실했다.-297쪽

고독한 노후.

그것은 젊은 시절에 오히려 더 두려워했던 것 같다. 지금은 모든 것이 다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비관하든 낙관하든 인간사 어차피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낙관적으로 사는 것이 훨씬 득이다. 어차피 언젠가는 모두 죽는다.-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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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지 블루
유이카와 케이 지음, 서혜영 옮김 / 문이당 / 2005년 1월
품절


오늘이 조금씩 어제로 되어 간다.
살아온 모든 시간을 이렇게 어제로 바꿔 왔다. 오늘을 어제로 하지 않으면 내일이라는 날도 오지 않는다.
아직 도중이니까. 살아 있는 도중이니까.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걸까. 결국 노리코도 가오루도 자신있게 행복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 다 의미 없는 인생이었던 건 아닌 것 같다. 그럼 이제 나는?)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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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2006-06-1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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