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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ㅣ 하다 앤솔러지 5
김경욱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평점 :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시리즈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안다』 는 그 단어의 의미에서 더욱 확장된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안다’의 또 다른 말은 위로일 수도 있고, 용서일 수도 있으며, 지난 날에 대한 작별일 수도 있다.
다섯 개의 단편 소설에서 각각의 주인공들은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한계까지 몰아세우거나, 용서하지 못해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고 싶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건 그것이 아님을, 어떠한 말 없이 그저 누군가와 함께 있고 서로를 껴안으며 체온을 주고받는 행위가 말보다 더 큰 위로와 안식이 될 수 있다는 걸 작중 인물들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앤솔러지 시리즈가 걷다, 묻다, 보댜, 듣다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난 시리즈도 주인공의 각자의 삶과 그 안에서의 내면의 갈등이 그려졌다면 이 마지막 시리즈인 『안다』 가 지난 모든 작품 속 인물들이 지나왔을 기나긴 여정을 조용히 껴안는 것 같았다.
이제 우리도 스스로를 몰아세우던 행동에서 벗어나 이제는 나 자신을 용서하고 껴안을 순간인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