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리자청에게, 경영은 왕용칭에게 배워라!

홍콩에서는 “홍콩 사람이 1달러를 쓰면 그중 5센트는 리자청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그가 경영하는 허치슨 왐포아와 창장(長江) 그룹의 계열사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이 말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전기를 공급하는 홍콩전력이 그의 회사다. 당연히 일반인들이 쓰는 전기세가 그의 수중으로 흘러 들어간다. 휴대전화를 쓸 때도 통신요금은 리자청에게 들어간다. 홍콩 최대의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인 홍콩텔레콤이 그의 것이기 때문이다. 홍콩 상장기업의 4분의 1이 그의 것이고 홍콩 증시의 약 26%도 그의 몫이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부(富)를 누리게 되었을까?

왕용칭이 남긴 유산, 2,648억 대만달러는 타이페이 101빌딩을 4채 정도 지을 수 있는 돈이고 보잉 747비행기를 44대나 살 수 있는 돈이다. 그러나 이 어마어마한 돈은 왕용칭의 계획 하에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모두 신탁에 교부되었다. 이는 유산을 공익에 맡긴 것과 같다. 그가 살아생전에 희망했던 뜻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아내, 자식들, 형제들에 의해 유산분쟁이 일어났다. 무일푼으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가난이 싫어 도심으로 나와 일을 하여 대만 최대의 그룹을 이룬 인물로서 죽어서까지 이슈를 남겼다.

홍콩의 리자청, 대만의 왕용칭… 이들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맨몸으로 시작해, 직접 부딪히고 일하며 얻은 자신만의 경영 비법으로 엄청난 지위와 부(富)를 이루었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그들이 세상으로부터 진심어린 존경을 받는다는 점이다. 그저 많은 돈을 버는 일에만 몰두하여 살아온 인생이 아니라 ‘갑부’라는 말보다 ‘기업가’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그들의 인생은 어떠했을까?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는 이 아시아의 명품 CEO들은 어떠한 사고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했을까?

남다른 사업 전략과 뛰어난 관리 경영, 그리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절묘한 처세술. 이를 발판으로 수많은 경쟁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한 이 두 사람의 경영 노하우와 경영 철학은, 치열한 경제 전쟁에 뛰어들어 몸소 체험하여 거둔 ‘전적(戰績)’이자 남다른 태도로 인생을 살아온 그들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경제인, 나아가 한 인간으로서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또 반드시 참고해야 할 원칙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그들이 남긴 90여 개의 어록과 그에 해당하는 일화로 녹아 있는 <리자청 vs 왕용칭>은 두 사람의 인생을 비교해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물질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려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리자청] 열네 살 때 경제계에 첫발을 내딛어 창장실업을 비롯해 허치슨 왐포아 그룹, 홍콩 전력, 창장 인프라 건설 그룹 등 화려한 ‘스타 군단’을 휘하에 두고 있다. 그 외에도 부동산, 해운업, 대형 슈퍼마켓, 정보통신, 호텔, 보험, 시멘트, 네트워크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1만 억 홍콩달러도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다국적 기업의 황제, 역발상의 귀재, 청렴의 화신, 끝없는 아이디어의 소유자, 아시아 기업인의 영웅으로 불린다.

[왕용칭] 별 볼 일 없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치열한 삶의 경쟁에 뛰어든 왕용칭은 쉼 없는 노력을 통해 맨손으로 기업을 일구고 마침내 종업원 수만 7만 명, 총자산 1조 5,000억 위안을 보유한 대만 최대 민영 기업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을 세웠다. 의료 산업, 바이오테크놀로지, 화력 발전소, 자동차, 석유화학 사업, 전자 사업 등 굵직굵직한 대형 사업에 발을 디딘 그는 대만을 좌우하는 최대 기업인, 세계 플라스틱 황제, 경영의 신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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