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내용>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직면하게 해주는 유인원!!

단 한 번이라도 고릴라와 눈을 마주쳐본 사람이라면 그 순간이 쉽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DNA로도, 해부학적으로도, 생태, 습성, 학습, 정서, 사회… 모든 면에서 유인원은 우리와 놀랍도록 비슷하다. 그래서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동물일 뿐이라고 말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이들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개체수 조절 능력을 상실한 종, 즉 인간이라는 종에 의해 서식지를 잃고 멸종 위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의 형제였던 그들은 이제 머지않아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인류, 유인원]은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의 가까운 친척인 대형 유인원들을 똑바로 마주보게 한다. 진화의 개념으로 따지면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은 인간과 불과 한 걸음 차이다. DNA로 따지면 겨우 몇 퍼센트 다를 뿐이다. 이 눈부신 피조물들은 우리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로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게 해준다. 심지어 우리의 미래도 보여준다. 오늘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적 압박은 내일 우리의 것이 될지도 모른다.

저명한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이 책에서 대형 유인원의 모든 것을 전례 없이 상세하게 파헤친다. 그들이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어떤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낱낱이 소개한다.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저서 [털 없는 원숭이]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그는 유인원들을 서로 비교할 뿐 아니라 그들의 친척인 우리와도 비교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보노보와 싸우기를 좋아하는 침팬지 집단, 서로 잘 어울려 지내는 고릴라와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오랑우탄, 이들의 놀라운 의사소통 기술과 기막힌 날렵함까지, [또 다른 인류, 유인원]은 이 모든 유인원 세계의 다양성과 복합성을 아우른 최초의 책이며, 나아가 이들이 전하는 우리 자신에 관한 메시지를 들려주는 책이다.

이와 같은 책은 한두 해 만에 집필할 수 없는 책이다. 대형 유인원들이 서식하는 야생에서는 가공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서식지가 줄어들고 사냥감으로 희생되고 질병의 위협에 처한 야생 대형 유인원들은 머지않아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다.[또 다른 인류, 유인원]은 이들이 처한 위기를 차근차근 짚어보고, 이들의 미래를 위한 여러 방안, 즉 보호구역 지정이나 사육 번식, 야생으로의 복귀 등에 대해 살펴본다.

저자는 야생 대형 유인원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조금씩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수익금 일부도 아프리카의 침팬지와 다른 대형 유인원들을 보호하는 데 쓰이도록 제인 구달 연구소에 기부된다고 한다. 


<책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대형 유인원을 만나다
제2장 가족 사진
제3장 유인원의 것과 사람의 것
제4장 유인원 해부학
제5장 식생활
제6장 의사소통
제7장 사회생활
제8장 성생활
제9장 발달 단계
제10장 커가는 위협
제11장 유인원 행성 구하기
야생동식물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비영리 구호단체 및 국제기구
찾아보기 


<책본문>

대형 유인원이란 무엇인가
원숭이와 어떻게 다른가


영장류는 포유류 가운데 남다른 진화의 길을 선택한 부류이다. 이들은 뇌를 키워 지구상에서 가장 영리한 동물이 되기로 했다. 여우원숭이, 갈라고 원숭이, 안경원숭이, 짧은 꼬리 원숭이, 꼬리 없는 원숭이, 유인원 등이 이 영장류에 속하며, 여기에 당연히 인류도 끼어 있다.
고등 영장류를 아주 간단히 분류하면 원숭이monkey, 비인류 유인원non-human apes, 인류human의 셋으로 나뉜다. 원숭이들은 큰 뇌를 향한 영장류의 진화 여정을 길게 따르지는 못했다. 원숭이들도 머리가 나쁘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렇게 좋지도 않다. 원숭이들은 자신들이 머물 더없이 좋은 곳을 발견했다. 바로 나무 위다. 이들의 체조선수 못지않은 기량은 약탈육식동물들의 눈을 피해 재빨리 몸을 숨길 때 최고로 빛을 발한다. 때로는 이들도 땅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위험이 감지되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올라가 저 높이 오른 다음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이다. 원숭이로 사는 것도 석 나쁘지 않다. 어떻든 이들은 번성했고, 오늘날 지구상의 거의 모든 온대 삼림에는 이들이 살고 있다.
고등 영장류의 다른 한쪽 끝에 위치하는 인류는 뇌를 키우는 진화 여정을 충실히 따랐다. 이들은 몸에 비해 최대한 큰 뇌를 갖추고, 이를 통해 지능을 계발하고 이 행성을 변화시킬 기술을 발달시키고자 힘썼다. 이 양극단, 그러니까 나무 위에서 조잘대는 원숭이와 대도시에서 소란 떠는 인류의 어느 중간 지점에 비인류 유인원이 있다. 이들의 뇌는 원숭이로 남기에는 너무나 크고, 인류에 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양극단 사이의 어느 지점에 멈춰선 이들은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 뇌를 그만큼이나 키운 이들이 무슨 이유로 거기에서 주저앉은 것일까?

비인류 유인원들은 어떻게 인류와 나란히 생존했을까

오늘날 대형 유인원들의 까마득한 조상을 상상해 보자. 이들은 나무에서 내려와 땅을 활보하기 시작할 무렵의 원숭이 일족이었을 것이다. 그러는 동안 이들은 꼬리를 잃었다. 꼬리는 몸의 균형을 잡는 데 유용하다. 나무들을 타고 뛰어 넘던 시절에는 꼬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런데 그럴 일이 없어진 후에는 성가실 뿐이므로 없어져야 했다. 한편으로는 땅에 사는 거구의 약탈육식동물들을 상대해야 할 필요에 의해 몸집을 키워야 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더욱 영리해져야 했다.
그렇게 해서 몸집이 크고, 꼬리가 없고, 뇌가 큰 유인원이 출현하게 되었다. 이 조상 유인원들 중 일부가 오늘날의 인간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뇌가 갈수록 커졌다. 진화를 거듭하면서 수차례 실험적인 시도가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여러 부류의 초기 인류가 등장했다. 그 가운데 한 부류가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우리들, 인간이다. ……
(/ 본문 중에서) 


<저자, 역자>

지은이 : 스티브 파커
영국의 자유기고가로 과학 분야 전문가이다. 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하였고, 과학, 자연, 건강 등에 관해 100여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하였다. 한때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일했으며, [아동 학습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과학 분야를 담당하여 글을 쓰기도 하였다. 영국의 BBC 방송에서 생활과학, 건강, 의학 등의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여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또한 BBC 방송과 영국의 자연 및 사적 보호 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에서 공동 추천한 [자연 다큐멘터리] 방송 시리즈물의 기획을 맡기도 하였다. 국내에 [뇌 속의 놀라운 비밀] [동물 속을 알고 싶다] [왜 그럴까요] [말해 주세요] [건물에도 뿌리가 있나요?] [엉뚱하고 우습고 황당하고 짜릿한 과학 이야기] [거꾸로 생각하는 엉뚱한 과학 이야기] [우리 몸] 등 수십여 권의 책이 번역 소개되었다. 

지은이 : 데즈먼드 모리스
1928년 영국 윌트셔(Wiltshire)에서 태어나 버밍엄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뒤 옥스퍼드대학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9년부터 1967년까지 런던 동물원의 포유류 관장을 지냈으며, 같은 기간에 BBC 방송의 '동물원 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 및 제작을 맡아 인기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동물 보호와 동물 행동 연구에도 힘써 수많은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특히 1967년에 출간된 [털 없는 원숭이]는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1,000만부가 넘게 판매되었고, 명저로서의 평가와 격찬을 받으며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밖의 지은 책으로는 [친밀 행동], [인간 동물원], [신체 관찰], [아기 관찰] 등의 '관찰 시리즈'와 자서전인 [동물의 나날들] 등이 있다.
그는 또한 초현실주의 화가로서 세계 각지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으며, [예술의 생물학], [은밀한 초현실주의자]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옮긴이 : 정옥희
KAIST 화학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기술번역으로 번역계에 입문하였다. 바른번역 출판번역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경제경영 백과사전인 [BUISINESS 비즈니스 :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다룬 세계 최고의 경제경영서] 공동번역에 참여하였다. 현재 바른번역 회원으로 있다. 옮긴 책으로 [나폴레옹 힐 성공의 열쇠], [비즈니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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