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딕 몰, 빌리 판 로헴, 케이스 판 호이동크, 레미 바커르 / 역자 송지영
출간일 2010년 12월 10일 / 면수 160쪽 / 값 30,000원
<책내용>
28,000년 전에 살았던 북해의 검치호랑이!!
그 검치호랑이의 화석 발굴에서 복원에 이르는 전 과정 공개!!
화석 기록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준다. 지금은 멸종되어 사라진 거대하고 놀라운 공룡이 그러하듯이, 전혀 본 적 없던 동물이나 식물이 과거 지구상에 존재했었다는 것, 그리고 때로는 우리가 아는 동물이지만 더 크거나 작은 형태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화석 기록은 지질학적인 이해를 넓혀서 동물이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화석 발견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화석에 대한 시간적인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과거 지구 생태계에 종 간의 상호 작용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 책[북해의 검치호랑이] 또한 북해 해저에서 발견된 플라이스토세의 빙하기 화석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00년 3월, 한 척의 네덜란드 어선은 위르크 근방의 북해 수역에서 조업하던 도중에 해저로부터 검치호랑이 호모테리움 라티덴스의 아래턱뼈를 인양하게 된다. 호모테리움은 검치호랑이의 일종으로, 유라시아 지역의 호모테리움은 약 30~40만 년 전에 멸종되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이 아래턱뼈 표본은 약 28,000년 전의 것으로 판명되었다.
28,000년 전의 북해는 오늘날과 같은 바다가 아닌, 건조하고 광활한 스텝지대였다. 검치호랑이는 이와 같은 초원지대에서 드물게 발견되고 있는데, 비교적 최근까지도 네덜란드에서는 연대가 1~2백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호모테리움의 화석만이 알려져왔다. 그러나 2000년도 화석 표본의 발견은 호모테리움 라티덴스가 유라시아 지역에서 27만 년 이상 생존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였고 이는 과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고생물학자들은 화석 기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불완전한 정보에 근거하여 과거를 추적해 나가면서 새로운 화석 표본의 발견을 기대하고 있다. 북해 지역에서 발견된 호모테리움의 아래턱뼈는 이들의 멸종 시기에 대한 놀라운 정보를 가져다주었으며, 화석이 발견된 지역이나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 그리고 화석 표본의 상태, 아울러 후기 플라이스토세 무렵 이들 포식자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었다.
해저에서 화석을 인양한 어부와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예술가, 그리고 세계적인 권위자 모두가 한 팀이 되어 만들어낸 이 책에서 저자들은 검치호랑이의 다양한 계통을 소개하면서 이들이 한때 육지였던 북해 지역을 포함하는 다양한 서식지에서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리고 검치호랑이가 털매머드, 털코뿔소, 스텝바이슨 같은 초식동물들을 어떻게 사냥했는지에 대한 해설도 덧붙이고 있다. 아울러 호모테리움 아래턱뼈의 연대를 측정하고 분류하는 과정, 후기 플라이스토세 무렵 다른 유럽 지역에 서식하였던 호모테리움, 그리고 검치호랑이와 관련된 세계 여러 지역의 유명한 화석 산지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검치호랑이와 관련된 많은 그림과 사진,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복원 모델은 아마추어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북해의 검치호랑이]는 북해 지역의 화석 발견이 갖는 중요성을 더욱 많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으며, 아울러 영국 제도와 유럽 대륙을 이어주던 광야 지역에 대한 선사시대의 역사와 고생물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책목차>
텍사스의대 성형외과 연구교수 시절 우연한 기회에 화석을 접한 후, 고생물학에 매료되어 관련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 한국고생물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생물학에 대한 저서와 논문들을 발표하였다. 저서로는[화석, 지구 46억년의 비밀][신생대 최강의 포식자, 검치호랑이][성형과 미인, 21세기 코드]등이 있다.
들어가는 글
Chapter 1 개요
1.1 플라이스토세 화석의 보고: 북해
1.2 검치호랑이인가 검치고양이류인가?
Chapter 2 지질학적 시대 구분
2.1 선캄브리아 시대
2.2 고생대
2.3 중생대
2.4 신생대
2.5 상대적 지질 연대
Chapter 3 검치호랑이의 발견
3.1 털로 덮인 세렝게티
Chapter 4 턱뼈의 분류
4.1 호모테리움 라티덴스
4.2 로테르담자연사박물관의 화석 수집
Chapter 5 검치호랑이는 어떤 동물인가?
5.1 고양잇과 동물과 다른 포식자들
5.2 검치호랑이와 다른 고양잇과 동물들
Chapter 6 원시 포식자로부터 검치호랑이까지
6.1 초기 형태의 포식자, 크레오돈타
6.2 검치호랑이의 모습을 한 가장 오래전의 포식자
6.3 가짜 검치호랑이
6.4 검치호랑이
6.5 검치의 유형
6.6 마카이로돈트아과의 분류
6.7 300만 년 전의 그리스 밀리아 마을
6.8 100만 년 단축된 호모테리움의 역사
6.9 180만 년에서 80만 년 전의 스페인 인카르칼 지역
6.10 제노스밀루스, 군도형 검치호랑이를 닮은 단검형 검치호랑이
6.11 프랑스 오트루아르 세네즈 마을
6.12 독일의 운터마스펠트 지역
6.13 란초 라 브레아 타르 못
Chapter 7 호모테리움은 어떤 포식자였을까?
Chapter 8 북해에서 발견된 검치호랑이의 연대에 대한 논란
8.1 턱뼈의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Chapter 9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다른 호모테리움 화석들
9.1 학술지를 통한 논문 발표
Chapter 10 50만 년 전보다 더 최근까지 생존하였던 유럽 지역의 호모테리움
10.1 케싱랜드 지층(영국)
10.2 켄트동굴(영국)
10.3 리처드 오언 경(1804~1892)
10.4 로빈후드동굴(영국)
10.5 필트다운사건
10.6 슈타인하임(독일)
10.7 아르뜨냑과 이츠리츠(프랑스)
Chapter 11 네덜란드의 호모테리움과 동시대에 살았던 포유류들
11.1 오스터르스헬더: 호모테리움, 매머드, 그리고 마스토돈
11.2 온루스뚜와 롬폿 협곡
11.3 북해 헷핫 지역: 호모테리움과 하마
11.4 북해: 후기 플라이스토세 매머드 스텝의 동물들
11.5 동굴사자 판테라 스펠라이아와 검치호랑이 호모테리움 라티덴스의 비교
Chapter 12 호모테리움은 단독 생활을 했을까 아니면 무리지어 살았을까?
12.1 미국 텍사스 벡사 카운티의 프리센한동굴
Chapter 13 사람과 호모테리움의 만남
13.1 화석 기록
13.2 동굴 벽화의 기록
13.3 조우
13.4 원시인과 호모테리움이 사냥한 먹잇감
Chapter 14 검치호랑이의 복원: 호모테리움은 어떻게 생겼을까?
14.1 예술가에 의한 스튜디오 작업
<책본문>
영국과 유럽 대륙 사이의 북해 지역 해저에서 빙하기 시대의 동물 화석들이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은 플라이스토세 당시 이 지역이 육상 동물의 낙원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 대부분은 지금으로부터 10만 년에서 1만 년 전인 후기 플라이스토세의 것으로, 현재까지 매머드와 큰뿔사슴 등의 뼈, 어금니, 그리고 상아 화석들이 수십만 점 이상 발굴되었다. 당시 영국 제도와 네덜란드 사이는 광활한 유라시아 스텝의 서쪽 경계를 이루는 초원 지역으로서 템스 강, 라인 강, 그리고 뫼즈 강이 바다로 굽이쳐 흘러들어 가고 있었다. 이런 환경은 매머드, 털코뿔소, 바이슨, 그리고 이들을 사냥하는 포식자들에게 천혜의 서식지를 제공하였다.
이처럼 플라이스토세 무렵의 빙하기 후반, 육지였던 북해 지역에서 많은 동물이 번성하였다는 시나리오는 상당히 설득력 있어 보인다. 오늘날 북해 지역에서는 어업이 성행 중이다. 네덜란드의 어부들은 바다 바닥에 사는 서대기나 가자미 같은 납작한 어류만을 낚아 올릴 뿐 아니라 침몰한 난파선의 파편이나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기에서 투하된 폭탄 등 괴이한 물체들도 끌어올리고 있다. 때로는 해양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자 밀수업자들이 바다에 버린 마약이 어부들의 그물에 끌어올려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오늘날의 북해 해저에 해당하는 초원 지대에 살았던 동물들의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빙하기의 포식자인 검치호랑이 혹은 검치고양이에 대한 것이다. 이들은 멸종된 고양잇과 동물로 이들의 화석 기록은 유럽에서 상당히 드물게 발견되고 있다. 최근에는 매스컴의 영향으로 이 무시무시한 포식자들이 매머드나 동굴곰만큼이나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 영화 아이스에이지 1, 2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호모테리움은 검치호랑이의 일종으로서, 비교적 최근까지도 네덜란드에서는 연대가 1~2백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호모테리움의 화석만이 알려져왔다. 2000년도에는 영국과 네덜란드 사이의 북해 해저에서 호모테리움의 아래턱뼈 화석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이 화석 표본의 발견은 과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이 표본은 28,000년 전의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이를 통해 호모테리움 라티덴스가 유라시아 지역에서 27만 년 이상 생존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 '플라이스터세 화석의 보고: 북해' 중에서)
<저자, 역자>
저자 : 딕 몰
로테르담자연사박물관 소속 연구원으로, 매머드를 중심으로 한 플라이스토세 포유류에 대한 많은 논문을 발표하였다. 디스커버리채널을 통해 방영된 두 편의 다큐멘터리 [매머드의 발견Raising the Mammoth]과 [매머드의 땅Land of the Mammoth]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저자 : 빌리 판 로헴(Wilrie van Logchem)
‘플라이스토세 포유류 연구학회’의 임원으로서 멸종 포식자, 특히 검치호랑이에 대한 많은 논문을 발표하였다. 세계적 규모의 정보 수집과 학술 교류, 그리고 고양잇과 동물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리스 밀리아 지역의 화석 발굴에도 참여하였다.
저자 : 케이스 판 호이동크(Kees van Hooijdonk)
플라이스토세 포유류의 전문가로서, 검치호랑이의 뒤꿈치뼈를 발견한 후 고양잇과 동물에 심취하게 되었다. ‘플라이스토세 포유류 연구학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프랑스 세네즈 지역의 화석 발굴에 참여하여 호모테리움과 메간테레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저자 : 레미 바커르(Remie Bakker)
조각가이자 화가로서 고생물학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를 통해 매우 현실감 있는 복원 모델들을 만들어 오고 있다. 그가 제작한 복원 모델들은 여러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플라이스토세 포유류에 관심을 가지고 북해 지역 화석 탐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역자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