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내용>
[동양고전 시리즈]
동양의 고전에서 지혜를 얻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는 작품을 '고전'이라고 부른다. 동서고금을 초월하여 그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환경, 시대가 바뀌어도 이어지는 '삶의 지혜'가 그 안에 살아 숨 쉰다는 뜻일 것이다. 한자로 쓰여 어렵게 느껴지는 원전에다가 쉬운 해설과 실례, 그림과 사진들을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였으니 동양의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인생의 지혜를 맘껏 맛보라.
[도설천하 손자병법] 편
중국 고대 군사학 명저이며 현존하는 중국 최고(最古)의 병서(兵書)..
싸워서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방법!
[손자병법]은 춘추시대 오나라 왕 합려를 섬기던 손무(孫武)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손무(孫武)의 손자인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전략가 손빈(孫?)이 저자라는 설도 있었다. 그러나 1972년 4월, 은작산 한나라 무덤에서 엄청난 양의 죽간이 발견되어 [손자병법]과 [손빈병법]이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후의 연구결과, 손무의 기록이 손자병법의 원본이고, 손빈의 것은 제나라의 [손빈병법]이라는 것이 현재까지 주류 학계의 추정이다. 한편, 손무가 지었으나 그의 후손인 손빈에 이르러 완성했다는 설도 있다. 손무의 기록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조조가 주해한 위무주손자(魏武註孫子) 13편이 전해 내려오고 있었는데 <도설천하 손자병법>의 '손자병법'이 이에 해당한다. 부록 개념으로 손빈의 '손빈병법'도 맨 뒤에 실었다.
손자는 동시대인을 포함하여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쟁의 본질을 명확하게 파악한 인물이다. 그는 [손자병법]에서 전쟁을 신중하고 무겁게 여겨야 한다는 핵심 사상과 함께 '전쟁으로 전쟁을 멈추게 하고', '전쟁을 하지 않고 적을 굴복시켜야 한다'는 작전 사상을 설파하였데, 이러한 관점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현대전(現代戰)에서는 그 파괴력이 더욱 커졌다. 만약 내 나라가 국가들 간의 경쟁에서 확고한 입지를 세울 수 있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여러 방면에서 지금보다 더 강한 실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또한 외교관계를 잘 이용하면 무력으로 위협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거나 싸움을 하지 않고도 상대를 이길 수 있으니, 이 점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손자병법]이 더 이상 단순한 병서만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 기업 경영가들에게 보전(寶典)으로 꼽힐 정도로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필독서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일찍이 자신의 성공 비결로 [손자병법]을 꼽은 바 있다. 오늘날에 이르러 점점 더 많은 상업계 인사들이 [손자병법]을 자신의 경영관리 노하우 속에 노련하게 녹여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도설천하 손자병법>은 원전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면서 상세하고 정확하게 주석을 달고 번역하였다. 또 최근 연구 성과와 결부시켜 참신한 체제로 구성하였으며, 전쟁, 일상생활, 경영 등 여러 방면에서 적당한 실례를 찾아 제시함으로써 [손자병법]의 핵심 사상을 더욱 깊이 있게 보여주고 상세히 설명하고자 하였다. 적절한 용어 사용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쉽게 [손자병법]을 이해하고 이로부터 많은 지혜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목차>
1편 시계(始計)
2편 작전(作戰)
3편 모공(謀攻)
4편 군형(軍形)
5편 병세(兵勢)
6편 허실(虛實)
7편 군쟁(軍爭)
8편 구변(九變)
9편 행군(行軍)
10편 지형(地形)
11편 구지(九地)
12편 화공(火攻)
13편 용간(用間)
- 부록 / 손빈병법
1. 금방연(擒龐涓)
2. 견위왕(見威王)
3. 위왕문(威王問)
4. 진기문루(陳忌問壘)
5. 찬졸(簒卒)
6. 월전(月戰)
7. 팔진(八陣)
8. 지보(地?)
9. 세비(勢備)
10. 병정(兵情)
11. 행찬(行簒)
12. 살사(殺士)
13. 연기(延氣)
14. 관일(官一)
15. 강병(强兵)
16. 십진(十陣)
17. 십문(十問)
18. 약갑(略甲)
19. 객주인분(客主人分)
20. 선자(善者)
21. 오명오공(五名五恭)
22. 병실(兵失)
23. 의장(義將)
24. 장덕(將德)
25. 장패(將敗)
26. 장실(將失)
27. 웅빈성(雄牝城)
28. 오도구탈(五度九奪)
29. 적소(積疏)
30. 기정(奇正)
<책본문>
맑고 따뜻한 날씨가 나흘 내내 계속 이어졌다. 포병참모는 나흘 동안 전혀 내색하지 않고 망원경으로 봉분을 관찰했다. 조물주가 마치 뜻있는 이 젊은 포병참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했다. 고양이는 나흘 동안 같은 시간에 나타났는데, 아침 8, 9시경에 나타나 햇볕을 쬐고 9시가 넘으면 어김없이 사라졌다.
젊은 포병참모는 이것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여러 가지 분석을 해보았다. 우선, 이 고양이는 집고양이가 분명했다. 야생고양이는 온순하지도 않고 낮에 돌아다니는 일이 드물며 그처럼 규칙적으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묘지 주위에는 마을도 없고 거주민도 없다. 그런데 고양이가 연속해서 나흘 동안 '봉분'에서 나왔으니 이 '봉분' 안에 프랑스군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고양이는 품종이 귀한 페르시안 고양이였다. 전쟁 중에는 연대장이나 대대장처럼 급이 낮은 지휘관은 이렇게 귀한 페르시안 고양이를 데려와서 기를 수 없었다. 분명 고양이의 주인은 등한시할 수 없는, 아마도 이런 비싼 고양이를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여단장 이상의 고급장교일 가능성이 컸다. 이런 여러 정황을 미루어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건대, 이 '봉분'은 프랑스 방어 군대 1개 여단 이상을 거느린 고급 장교의 부대가 숨어 있을 가능성을 있었다.
(중략)
전투가 끝난 후, 이 '봉분'의 아래에는 프랑스군 1개 보병여단의 지휘부가 있었고, 이 여단의 여단장은 귀족 출신의 군관으로 애완동물 애호가여서 최전방에도 이 애완 고양이를 데리고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허무하게도 이 페르시안 고양이 한 마리가 지휘부대 전체에 커다란 재난을 불러와 장병 모두 독일군의 대포에 목숨을 잃게 만든 것이다. 값비싼 페르시안 고양이도 주인과 함께 '봉분' 아래에 묻히고 말았다.
(/ 본문 중에서)
<저자,역자>
저자 : 도설천하 국학서원계열 편집위원회
역자 : 이현서
영남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하였다. 1994년 중국 유학길에 올라 중국 북경대학교 중문과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같은 대학원 중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학하면서 북경외국어대학교 등에서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고, 귀국 후에는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 중국문학과 중국문화, 중국어를 강의했다. 현재 우송대학교 중국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중국의 역사소설과 역사극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춘추전국시기의 역사 사건과 역사 인물을 소재로 한 열국지(列國志) 계열 문학작품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삼국지사전(三國志事典)](공역)이라는 역서 이외에 '[봉신연의]의 성서 과정에 영향을 준 또 하나의 작품 [열국지전]', '소진과 장의 고사의 민간전설 연구' 등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