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안희진
출간일 2009년 8월 13일 / 쪽수 320쪽 / 값 16,000원
<책내용>
현대인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동양철학의 최고봉 '장자'
그가 말하는 삶의 활성화와 완전한 자유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일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는 단순한 논리로 정리하기에는 무언가 허무한 느낌이 든다. 보통 사람들은 일상적인 삶에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산다면 그것이 곧 행복이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원한 세월 앞에서 그 역시 무력한 안위일 뿐이다. 생로병사는 드러난 필연이며 길흉화복은 감춰진 질서이기 때문이다. 그 필연과 질서 속에서 우리의 삶은 언젠가 스러져 갈 것이고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면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인생에는 이 보잘 것 없어 보이면서도 의미가 가득한 존재의 진정한 가치를 구현할 책무가 있다. 장자는 그것이 드러난 필연을 꿰뚫고 보이지 않는 섭리를 체득해서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이라는 허망한 굴레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고통은 화살처럼 사람의 가슴에 박힌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뽑아내려고 발버둥 치지만, 사실 고통의 화살이란 한 번 박히면 빼낼 방법이 없다. 치유할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박힌 화살이 세월 속에 녹아서 내 몸의 일부가 된 채로 사는 것이다. 어떤 사물로 인해 고통이 발생하는 것은 그것을 내가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의 결과다. 재물, 권세, 명예, 사랑, 그리고 희로애락이 모두 자연의 표상이다. '나라고 하는 것' 도 실상이 아니라 내가 잠시 사용하는 자연의 겉옷이다. 그 겉옷의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해법을 제시하는 사람이 바로 장자다.
장자는 또한 겉옷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자연의 섭리와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르는 중요한 관건이 맑은 영혼의 눈을 뜨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맑은 영혼의 눈을 뜨면 눈앞의 것을 넘어 멀고 길게 본다는 것이다. 바로 그때 오늘의 고뇌가 내일의 안위이고, 오늘의 쾌락이 내일의 고통임을 알게 되며 모든 것이 하나의 흐름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즉, 현상을 꿰뚫고 실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실상을 통찰하는 맑은 영혼으로 삶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는 완전한 자유에 이를 수 있다. 완전한 자유에 이른 사람은 완전한 사랑으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완전한 사랑으로 세상을 품을 수 있다.
이 책 '장자, 21세기와 소통하다' 는 동양철학의 최고봉인 장자의 사고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장자의 고전철학을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접목시켜 어쩌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충고의 말을 전한다.
맑은 영혼의 눈을 떠 자신의 마음 속의 작은 주인을 밀어내고 큰 주인을 받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장자에게 작은 주인이란 매사를 틀에 박힌 생각에 의존하고 이해득실을 분별하는 마음을 의미하며, 큰 주인이란 더께가 진 '나라고 하는 것' 을 깨트려 버렸을 때 소생하는 참된 자아를 의미한다. 큰 주인을 되살리려면 반드시 고요하고 바른 마음을 견지해야 한다. 틀에 박힌 생각과 편견에 매달려 작은 주인을 밀어내지 못하는 현대인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넓고 길게 보는 시각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며, 세속의 삶과 돈에 얽매여 참되고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책목차>
서문
1부 무엇이 문제인가 - 장자의 지적
1장 거짓이 되기 쉬운 가치관
1. 진정한 깨끗함
2. 강조할수록 거짓
3. 인위적인 조작들
2장 버려야 할 이욕과 집착
4. 껍데기들
5. 이욕의 덫
6. 우물 안 지식
7. 작은 쓸모
8. 헛된 명분
2부 어떻게 할 것인가 - 장자의 해법
3장 있는 그대로 둠
9. 멋진 불구자들
10. 있는 그대로
11. 쓸모없는 나무의 쓸모
4장 맑은 영혼의 회복
12. 텅빔
13. 자연스러움
14. 돌아감
5장 창조적인 삶
15. 하나됨
16. '기술'과 '도'
<책본문>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고 남의 것과 비교한다. 비교하여 자신과 다른 모습의 사람을 보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외양뿐 아니라 다른 성품, 다른 특징을 가진 사람을 얼마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지는 그 사람의 인품의 크기를 말한다. 사람이건 사물이건 자연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장자는 강조한다. 자연스러운 모습만 추구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자연스러운 성품도 있는 그대로 놓아둬야 한다. 바로잡겠다거나 올바르게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대칭이 아닌 소의 뿔을 ‘잘못된 것’이라고 하며 대칭이 되게 하려고 뒤트는 것과 다름이 없다.
<저자>
저자 : 안희진
1986년 단국대학교 인문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1990년 홍콩 珠海大 문학연구소에서 문학석사, 1996년 北京大學에서 중문고전문학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인문대학 중국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송대 소식蘇軾을 중심으로 시와 산문 및 문학이론을 연구하면서 강의는 주로 중국 고전문학 분야와 중국어 관련 컴퓨터 활용 과목을 맡고 있다.
저서로 [한자어의 이해, 2004, 청동거울, [해법장자, 2009, 시그마북스]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