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윈중 저자 / 전왕록, 전혜진 역
출간일 2009년 4월 10일 / 쪽수 464쪽 / 가격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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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그리스, 중국, 인도, 유럽 등 인류사상의
변화·발전사를 하나의 지도 위에 펼쳐놓고 본다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인류사상의 변천사!!


인류가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고 석기와 도기를 제작하는 등의 기술을 갖추게 되면서 인류사상의 역사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구석기 시대에는 몸짓으로 의사를 전달했을 것이고, 이런 구석기인들이 사용했을 단어들 역시 간단한 감탄사와 명사가 고작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 후 신석기 시대에 들어서 좀 더 풍부하고 다양한 언어를 사용해 주변 사물들을 묘사할 수 있게 되면서 초기 인류사상은 탄생했다. 이렇게 탄생된 인류사상은 문명의 발전 과정 속에서 유대교, 불교, 유교, 그리스 문명 등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그 순간마다 인류사상의 역사는 하나씩 새롭게 쓰여졌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 사상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인들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사고하기 시작했고, 이런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많은 사상가들이 등장했다.
반면 동양 사상은 중국의 음양사상을 시작으로 오행학설, 유가의 왕도 관념을 거쳐 한 왕조 때부터 유교가 사회의 중심 사상으로 발전하면서 아시아 주변국의 사상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듯 대부분의 서양 사상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사상을, 동양 사상은 중국의 사상사를 기반으로 하여 기술한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동·서양의 사상사를 따로따로 기술하지 않고 동시대 일어났던 지구상의 모든 사상의 변화들을 한꺼번에 비교해 볼 수 있다면?
다시 말해, 공자, 부처, 그리스 학자를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 사상의 발전사를 하나의 지도 위에 펼쳐놓고 본다면 어떨까?
이 책은 종교 및 문명의 기원, 공자, 부처, 그리스 학파와 인도, 일본의 초기 사상 등을 비롯해 칸트, 헤겔, 마르크스, 프로이트, 하이데거와 같은 위대한 근대 사상가들의 철학을 하나의 지도 위에 펼쳐 담았다.
아시아, 유럽 등의 대륙을 뛰어넘어 문명의 발전과 함께한 인류사상의 변화를 관련 사진들과 함께 한 장의 지도 위에서 비교해 봄으로써 어렵게만 여겨졌던 동·서양 사상의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목차>

들어가는 말
01 종교와 문화의 기원
02 공자, 부처 그리고 그리스 학자
03 중국, 한나라에서 위진에 이르기까지
04 일본에서 유럽까지
05 문명의 발전과 족쇄
06 제국의 영혼
07 유럽의 도약
08 중국, 천 년 만에 찾아온 일대 혼란
09 변혁기의 인도와 일본
10 유럽의 신사조[新思潮]


<책본문>

문명의 발전과 족쇄
문명의 발전과 족쇄 > 중세 유럽의 암흑기 > 중세 최고의 사상가 에리우게나

아일랜드 출신인 에리우게나[Johannes Scotus Eriugena]는 중세 유럽의 철학자이다. 에리우게나의 행적에 대해서는 오늘날 많이 알려진 바가 없으나 845년 프랑스로 건너가 샤를 대머리왕[Charles Ⅱ]의 궁정학교에서 25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고 그 후 영국에서 생을 마감했을 것으로 전해진다.
에리우게나의 사상이 잘 녹아 있는 저서 '예정론[De Praedestination]'과 '자연구분론[Pseudo Dyonisius Areopagita]'은 여러 세기에 걸쳐 기독교에 영향을 주었다.
에리우게나의 철학과 신학 이론은 신플라톤주의에 뿌리를 둔다. 에리우게나는 "신은 존재하며 인간의 영혼은 신의 모상으로, 모든 존재는 이로부터 근원한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신은 너무나도 심오하여 예측할 수 없으므로 인간의 이성으로는 결코 이를 인식할 수 없다. 따라서 신은 '부정신학[negative theology]'을 통해서만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부정신학이란 "신은 이런 것이 아니며 또 저런 것도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서 결국 신은 규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 신학이다. 다시 말해, 신은 긍정의 방법을 통해서는 표현될 수 없으며 인간이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 이처럼 그럴듯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논리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의심스럽고 난해하다고 여기기 쉽다. 또한 다른 분야에서 이러한 방법을 채택했다면 사람들을 결코 이해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정신학 방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신을 증명하고자 할 때 큰 효과가 있다.
에리우게나의 이러한 사유방식이 주장하는 것은 종합과 분석을 모두 중요시하자는 것이다. 이는 에리우게나의 모든 저서에서 일관적으로 관찰되는 주장이다. 에리우게나의 '자연구분론'에서 신은 만물의 원천이자 창조자로서 만물을 초월하는 존재이다. 신이 창조한 만물은 결국 신에게로 돌아간다. 신과 신이 창조한 만물의 원천은 바로 '자연'이다. 에리우게나는 이러한 자연을 네 가지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다른 사물을 창조하지만 자신은 창조되지 않는 존재로서의 자연, 즉 모든 존재의 최초 원인인 신이다. 두 번째는 다른 사물을 창조하면서 자신도 창조되는 존재로서의 자연, 즉 신의 '이념'이자 만물의 형식 혹은 본질이다. 세 번째는 창조되지만 다른 사물을 창조할 수 없는 존재로서의 자연, 즉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자연만물이다. 네 번째는 다른 사물을 창조하지도 않고 또한 자신이 창조되지도 않는 존재로서의 자연, 즉 모든 사물이 귀속되는 최종 목표로서의 신이다.
이렇듯 신은 삼라만상을 포함한다. 만물은 신의 일부분이고 신은 만물과 다르지만 동시에 만물 가운데 존재한다. 범신론과 매우 흡사한 이러한 관점을 통해 에리우게나의 독특한 사유방식이 잘 드러난다.
사상가인 에리우게나의 사상은 기독교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에리우게나는 신학적 관점에서 모든 죄악은 사함을 받을 수 있기에 기독교에서 말하는 악마의 '영원한 저주'를 부정했다. 그 탓에 당시 전통사상으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았으나 이로써 에리우게나의 철학사상이 중세 철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저자, 역자>

지은이 : 허윈중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교육자로 재직하면서 여러 편의 작품을 집필했다. 최근에는 이데올로기 역사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주역[周易]]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로 중국의 저명한 역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저자는 중국 베이징 둥자오장타이 그룹, 충칭중션 산업 그룹, 충칭리판 산업 그룹, 충칭양스다 그룹, 충칭 메이신밀러 그룹 등 대기업의 고문을 맡고 있다.

옮긴이 : 전왕록

부산 외국어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중국 선양 동북대학교에서 수학했고, 부산 트레이드 스쿨, 부산 정보대학교 평생교육원 등에서 중국어 강의를 하고 있다. 역서로는 [지하철로 즐기는 세계여행[도쿄 편]][중국인의 성격] 등 다수가 있다.

옮긴이 : 전혜진

인하대학교 철학과와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통역학과를 석사 졸업했고, 중국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마지막 황비]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상번역을 했으며, 현재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심오한 장자의 이치[가제]], [변화 받아들이기[가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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