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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Society ㅣ 한경 클래식 3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씨.. 책 한권 읽는데 한달이나 걸리다니..
게으른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술술 읽혀지지는 않네.
책을 한꺼번에 이빠이 사면 읽혀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책들이
부담스러워서 더 빨리 못 읽는 것 같아.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 미래를 결정하라!'
책 표지에 부제로 쓰여진 문구다. 피터 드러커는 미래학자로 볼 수 있다. 1909년 출생이니 거의 100년 가까이 그것도 20세기와 21세기 두 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책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그의 뒷조사를 해 보면, 국제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 등에 근무하기도 하고, 로렌스 대학, 베닝턴 대학, 뉴욕 대학에서 강의를 했던 한편, 마셜플렌에도 참여, GM, GE등 대기업 컨설팅은 물론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자문 역할 현재에는 캘리포니아 주 클레어몬트 대학교의 피터 드러커 영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및 사회과학을 강의하고 있다.
본인은 '예측, 예언'이라는 말을 싫어한다지만, 분명 과거 역사적 사실들을 토대로 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하며 앞으로의 지표를 알려주는 점에 있어서 분명히 그는 미래학자이다. 일단, 이 책이 쓰여진 것이 1990년대 초반부터이니 나 역시 관심을 두고 있는 지식경영과 지식근로자에 대한 부분을 훤히 꿰뚫고 분석을 통해 바라본 그의 심미안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후반부에 그는 어떠할 것이다 라는 절대적인 평가나 예측이 아닌, 두고봐야 알 수 있다는 식의 맺음이 서운하긴 하지만 말이다.
흥미 있는 부분은 역시 지식기반 사회, 즉 IT로 대두되는 현재 기술문명에 대한 언급들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현 시점에서의 위기와 기회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또 우리가 분명히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많이 있음을 잘 지적해 주고 있다. 현 상태는 분명 지식기반의 사회는 아니다. 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인터넷으로 수십, 수백명을 만나고, IT인프라를 통해 기업 경영이 바뀌어가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것은 분명 아직은 지식기반의 사회가 아니다. 필자의 말처럼, 지식을 활용하고, 지식근로자가 대우를 받으며, 기업 경영 역시 그러한 기반 위에서 과거 17, 18세기의 1차, 2차 산업혁명이 그래왔듯이 정보혁명 이후의 혁신적인 지식근로자들의 움직임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우리 경영자가, 우리 스스로가 '창조적 파괴자'가 되어야 한다고 단언하고 있다.
대부분의 챕터들이 피터 드러커의 오랜 경영철학과 여러 사회의 발전과정을 직접 경험했던 삶의 지식이 녹아있지만, 우리 나라 역시 현재 시행단계인 5일 근무제와 같은 맥락인데, 근로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얻어지는 생산성의 증대에 대해 필자는 그러한 정책을 사용했던 어느곳에서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는 이유로 실업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는 부분은 조심스럽게 시도되고 있는 주 5일제 및 4일제와 맥을 달리하고 있다. 내내 갸우뚱 했던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터 드러커를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그의 프로필만 보아도 알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나 역시 /피터 드러커'라는 이름이 가져다 주는 호기심으로 잡은 책이었지만, 경영이라는 것이 또 다른 측면에서 분명히 거시적이고 심미안 적인 안목을 가지고 사람, 경제, 환경 등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경제 분야에 무뇌한이라 금융을 다룬 부분은 상당히 지루하게 읽어졌음은 내가 경제적인(?) 인간이 못 된다는 이야기인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