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어떠한가. 

법정 스님의 글은 언제나 '느리'다.
한 단어, 한 줄 읽어내려갈 때마다, 숨가쁘게 읽고 착착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는다.
한 단어, 한 줄을 오래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지리산 여행을 하면서 진주로 내려가는 동안에
그리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홀로 사는 즐거움'을 읽으면서,
여전히 시공간을 넘어서는 스님의 잔잔하면서도 가슴을 채우는 이야기들로 내내 충만해졌다. 

자꾸만 비워야 한다는, 그리고 현재 자신의 모습에 충실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야 한다는,
어쩌면 작은 진리가 오랜 수양과 덕을 쌓아오신 스님을 통해서 더욱 간절하게 전해진다. 

사는 일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자꾸만 뒤쳐지는 것 같고,
무엇인가 한시라도 손에 놓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우리들에게,
매번 스님의 잠언과도 같은 따뜻하고 조용한 울림은
'천천히, 하지만 채우며 버릴 줄 아는' 지혜를 말씀해 주신다. 

김규항의 블로그를 매일 들락거리면서,
법정 스님의 속세의 제자가 이 분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

※ 자주 들여다 봐야 하는 이야기들. 스님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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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내 살림살이 p19

당신은 오늘 무엇을 보고, 무슨 소리를 듣고, 무엇을 먹었는가.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현재의 당신이다.

그리고 당신이 쌓은 업이다.

이와 같이 순간순간 당신 자신이 당신을 만들어간다. 명심하라.

 

당신은 행복한가 p22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이다...스스로 묻는다. 나는 행복한가, 불행한가?

더 물을 것도 없이 나는 행복의 대열에 끼고 싶지 불행의

대열에는 결코 끼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내 안에서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행복은 이웃과 함께 누려야 하고 불행은 딛고

일어서야 한다. 우리는 마땅히 행복해야 한다.

 

아무것도 갖지 않은 자의 부 p32

'...아마도 당신들은 당신들이 갖고 있는 좋은 옷과 가구와 재산이

너무 많기 때문에 거기에 시간과 기운을 빼앗겨 기도하고

명상하면서 차분히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이 없을 것이다.

당신들이 불행한 것은 가진 재산이 당신들에게 주는 것보다도

빼앗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에서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인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다. 내가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에 의해 내 인간 가치가 매겨진다.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인 힘을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의 사람됨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일도 이와 같다. 순간순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면서 산다. 문제는 어디를 향해 내딛느냐에 있다.

당신은 지금 어느 곳을 보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가.

 

걷기 예찬 p53

걷는다는 것은 침묵을 횡단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 밖으로 외출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끊임없이 근원적인 물음에 직면한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그대는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p110

'혼자서 자란 아이들은 혼자 살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져 있다.

그는 혼자 있는 것이 좋았고 그렇게 훈련되어 왔다.

혼자서 자란 아이들은 결국 누구나 혼자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래서 혼자가 되는 이런 순간에 맞닥뜨릴 것에 대비하여

미리 연습하면서 살아간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마라 p125

명심하라.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영혼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p136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을 위한 마음에서 오고,

세상의 모든 불행은 이기심에서 온다.

하지만 이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이익에만 매달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익에 헌신한다.

그대 스스로 그 차이를 보라.

 

겨울 가고 봄이 오니 p181

하나 속에 모든 것이 있고

많은 것 속에 하나가 있으니

하나가 곧 모든 것이고

많은 그것이 곧 하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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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0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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