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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 - 수학소설 골드바흐의 추측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지음, 정회성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읽고 나면, 수학자의 삶과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일생을 바칠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그래서 오히려 동경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하나의 미스테리와 같은 구조를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때문에 즐겁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제목 너무 길다..)는 부제(사실은 부제가 이 책의
타이틀이었으나, 쉽게 호기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의 나무 출판사가 '호객행위'를 위해서 제목을
변경한 듯 싶다.) '골드바흐의 추측'이라는 다른 이름을 달고 있다.
일생의 목표를 오직 단 하나만을 위해서 일생을 살아간다... 속된 말로 굳은 심지가 단단히 박힌 사람이다.
포기해야 할 시점을 모르는 것인지,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의지가 강해서인지, 책속의 수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수학적인 환희와 어떤 희열이 있나보다. 솔직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자꾸 비교가 되는 건, 정수론에 많은 업적을 남긴 페르마와 페르마 이후의 많은 수학자들 그리고, 결국
1994년 '악명높은' 그 정리를 앤드류 와일즈 교수가 증명해 내는 과정까지를 생생하고, 흥미롭고, 긴장감
있게 표현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골드바흐의 추측은 결국 증명해 내지 못한(증명한 듯, 안한 듯 무언가
꺼름직함만 남긴) 페트로스의 실패 때문일까. 분명 무언가 서운하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쉽게 접해볼 수 없는 수학자의 삶을, 한가지 목표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풀어가려는 한 인간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