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지음 / 해냄 / 199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957년 전라남도 함평 출생.
본명은 박기평이며, 세례명은 가스발이다. 1976년 서울, 선린상고(야간부)를 졸업한 후, 섬유, 금속 공장 노동자로 일했다. 그 후 버스회사에 입사하여 운수 노동운동을 하다가 해고당하고, 1985년 결성된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에서 활동했으며, 1989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의 결성을 주도했다. 첫시집 '노동의 새벽'을 1984년에, 두번째 시집 '참된 시작'을 1993년에 발간했다. 1991년 3월 10일 구속되어 '국가보안법위반'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7년째 경주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일단, 97년 초판 이 책이 출간 당시 작가는 무기징역으로 수감중이었다. 그러나 98년 8월 15일 정부수립 50주년 경축 대통령 특별사면을 통해 석방되었다고 한다.

나는 대학에서 민중가요 노래패에서 노래를 했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그저 대학시절 내가 미쳐있었던, 내가 즐거워 했었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었던 기억들만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다시 말하면, 내가 민중가요를 불렀던 이유를 난 알지 못한다. 여전히도 내 주변에는 그런 친구, 후배 들이 많이 있지만, 또 그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는 내가 무엇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는 절대로 그러한 세상사를 이해할 만큼 배고프지 않았고 힘들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한 논리인가. 어쩔 수 없다. 내 또래에 사상을 논하는 자를 나는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 당시 비슷비슷한 민중가요 노래패, 학회 등등이 많았고, 여전히 간간히 있지만, 나는 그들의 목적을 신뢰하지 않는다. 거만한 사치라고 해야할까. 이해할 수 있다고,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하기 때문에 현재를 바꿀 수 있다고 그렇게 믿는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이 책은 그렇게 내 이십대의 한켠에 있던 가물가물한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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