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
헨리 나우웬 지음, 한정아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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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한계를 설정하고 사랑을 하게 될  때, 비로소 그 사랑이 이루어지고 이어진다는 것.

사람이 내게 줄 수 없는 것을, 사랑하는 상대에게 바라게 되면, 관계의 어려움이 싹트게 된다는 것.

내가 주는 사랑에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하든 마음을 써지 않을 때, 진정 자유로운 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자유롭게 마음을 주듯, 그도 자유롭게 반응할 수 있도록,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유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고통은 항상 구체적인 내용과 배경을 갖고 나타난다는 것. 하지만 그 구체적인 것에 집착하면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그 고통이야말로 세상에 가득 찬 슬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 주는 길이라는 것. 그것을 깨닫고 감사하게 될 때, 다른 사람을 용서하게 될 수 있으며, 그 순간 고통은 사라진다는 것.

다른 사람의 호응과 인정과 사랑에 목말라하지 말고, 나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목소리에 귀기울여, 내가 얼마나 큰 사랑 속에 있는지를 느끼고 알 수 있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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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절 한 구절 모두 깊은 묵상과 성찰 속에서 찾아낸 소중한 말씀이 담긴 책이다.

헨리 나웬 신부님이 개인적인 고통 속에서 썼던 글을, 세월이 지난 후에 책으로 묶어 낸 것이라고 한다.

그대로 외우고, 또 마음 속에 새기고 싶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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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 신달자 에세이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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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인 - 여성 특유의 솔직함으로 자신의 얘기를 써 내려갔다.

사람이 산다는게 뭘까?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또, 어찌해 볼 수 없는 역경에서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줄곧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다.

누구에게나 한번 뿐인 삶이고, 누구에게나 중요한 자신의 삶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자신 만의 인연이 있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에게만 주어진 제한된 삶의 시간 안에서...

운명을 사랑하라는 거창한 말이 아니라도, 스스로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함을 절감하게 하는 책이다.

시인이여,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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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발돋움
헨리 나우웬 지음, 이상미 옮김 / 두란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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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몹시 사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미워하고 또 괴롭히게 된 적이 있는가?

  한 마디도 놓칠새라 귀 기울여 듣다가, 언제부턴가 몰래 엿듣게 되어버린 지경에 다다른 적이 있는가? 

  이 모두는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의 조화가 아니라, '감상적 기분과 폭력'이라는 인간 마음의 양면성이라는 것. 

  그리고, 그 양면성의 뿌리에는, 인간의 '유한함'을 벗어날 수 있다는 환상(illusion)이 자신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신을 향한 진지하고 간절한 기도(prayer)의 자세가 요구 된다는 것.   

 

* 낯선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적대감(hostility)을 품어본 적이 없는가? 

  이것을 환대(hospitality)로 바꾸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나의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진정한 환대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생각의 가난과 마음의 가난을 요구한다는 것.

  생각의 가난이란, 삶에 있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섭리가 작용하는 영역이 있음을 깨닫는 데서 비롯되며,

  마음의 가난 역시, 좁디 좁은 나의 제한된 지난 경험의 울타리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열리게 된다는 것.

 

* 숨 막힐 듯한 외로움(loneliness)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쳐 본 적이 있는가? 그 결과는 어땠는가?

  두려움을 떨치고서 내 안에 마음의 절대 고독(solitude)를 찾는 것 만이 이 모든 것에 대한 해결책의 첫 걸음이라는 것. 

 ...............

 이 책은 예수회 사제였던 저자가,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르코 8:29)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의 답으로 쓴 글이며, 원제는 "Reaching out"이다. 곧 나로부터 시작하여, 타인을 거쳐, 마침내 신에게로 영적 발돋움 하기 위한 저자의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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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찰스. R. 젠킨스 지음, 김혜숙 옮김 / 물푸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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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에서 듣고 본 사연을 한참을 잊고 지내다 며칠 전 우연히 묵은 'TIME'지 속에서 기사를 찾아 읽고선, 바로 책을 주문해 어제 오늘 단숨에 끝까지 읽어 버렸다.

 한마디로 기가 막히다. 참 기구한 삶을 사는 사람이 바로 곁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북한에서 네 명의 월북한 미군들이 모여 사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것을 읽노라면, '신들의 주사위'라는 소설 제목이 떠오른다. 

 실상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넘어간 북한에 갇혀서 수십 년을 그곳에서 살다가, 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한 명은 아직도 남아있는 것으로 나온다. 다른 곳에서 납치해 온 여성들과 각자 결혼해서 사는 생생한 생활의 묘사를 읽다보면, 인간이란 어떤 현실 속에서든 '살아야 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고 세상에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란 자신의 운명과 고통스런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체념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이렇게 살아지는 것이구나....  그러다 또 다시 어떤 운명의 힘에 의해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이 주어지면, 시간이 바꾸어 놓은 현실과 고통스럽게 다시 마주하게되는구나....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는 그 기회가 주어지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그냥 그대로 지나가지 않는가.... 납북된 사람만 아직 얼마나 많이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미군 중사가 DMZ를 넘어 북한으로 간 사실도 참 희귀한 경우지만, 납치된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20년을 넘게 그 곳에 살다가, 극적으로 40년 만에 가족이 일본으로 빠져나온 후, 다시 미군 법정에 회부되어 30일 금고형을 살고 마침내 지난 40년간 지고 왔던 마음의 짐을 벗어버리곤, 이제 일본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는 이 사람의 이야기가 참으로 많은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은 무엇보다, 지금껏 추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자유'라든가, '고생'이라든가, '운명'이라든가 하는 말 위에 얹혀있던 거품을 삽시간에 걷어버리고, 안이한  쪽으로 흐르는 생각의 습관을 몹시 흔들어 놓는다.   

 잘나지 못한 너무도 평범한 한 개인이, 어떻게 하다 보니 빠져버린 기막힌 상황에서, 할 수 없이 그대로 '살아버린' 인생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 속에 비춰지는 나의 모습이 있다.

 이 시대 북한에서의 생활이란 것, 그리고 개인이 처한 어떤 극한 상황 속에서 우리 각자가 드러낼 수 있는 좌절과 희망의 몸부림, 또 선택의 폭이 거의 전무 하다시피 한 환경에서도 인간이 내리고 또 내려야 하는 선택이란 것 - 이런 제목들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스쳐 간다.     

 이 책에 담긴 솔직한 고백 속에 '리처드 젠킨스'란 한 사람이 고스란히 숨쉬며 살아있다. 그리고, 부인인 '소가 히토미'란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님을 느낀다. 앞으로의 시간 동안 이 가족이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마음 속으로 조용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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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적들에 맞서 - 이라크 전쟁의 숨겨진 진실
리처드 A.클라크 지음, 황해선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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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저자는 9.11 사태 발생시 백악관 상황실을 지휘했던 내부자(insider)로서, 레이건 행정부에서부터 부시 행정부 초반까지 안보 분야에 뼈가 굵은 사람이었기에, 모든 얘기가 아주 실감 있게 그려져 있다.

한가지 일을 30년쯤 하다 보면 분야에서 세계를 보는 시각이 뚜렷이 생기는 법이 아니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책을 읽고 저자로부터 세가지 면에서 강한 느낌을 받았다.

 가장 우선으로는, 지금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하고 있는 전쟁의 뿌리는 냉전의 종식 바로 무렵에 두고 있다는 저자의 시각이다. 레이건  소련과의 대결에서, 승리만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모든 일을 결정하는 과정에, 미국이 중동과 중앙 아시아에 잘못 뿌린 씨가 이후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79 소련의 아프간 침공을 전후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반군을 '간접 지원' 까닭에 냉전 종식  빚어진 일들을 들고 있고, 마찬가지로 79 이란 혁명 일어난 레바논 사태에서, 미군이 어설프게 철수를 결정한 것이 중동의 테러분자들에게 나중에 미친 심리적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이어진 '아버지 부시' 때에도, 90년 걸프전을 치른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바로 교체되리라 쉽게 낙관하고 뒷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미군을 사우디 계속 주둔시키게 됨으로써, 이슬람 세계에 반미정서를 급속히 키우고 -카에다 같은 조직을 태어나게 했다는 것이다.

  번째로는, 현재 이라크에서 미국이 치르고 있는  전쟁은, 시작이 사실 테러리즘이나 -카에다 제거와는 거리가 있다는 저자의 증언이다부시 행정부에서 9.11 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였음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얘기는 부시 행정부에서도 고위 공직에 몸을 담고 있었던 저자의 입을 통해서 나오기 때문에 충격적인 것이다.

그리고, 2001 부시 정권을 잡고서는 9.11 사태가 발생할 때까진, 사실상 -카에다테러리즘에는 제대로 관심도 나타내지 않고 방치했음이 드러나고 있어서 흥미롭다. 럼즈펠드(국방장관)이나 울포위츠(국방차관)은 집권 초반부터 이라크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었던 대목들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부시 9.11 직후에 저자에게 직접, 사담 후세인이번 사태가 연결된다는 단서를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찾아보라고 강하게 주문하는 대목이 압권이다.  

 마지막으론, 저자가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행정부 내의 의사결정 과정의 장면들이다. 장에 나오는 9.11 사태 당시의 백악관과 상황실 모습도 새롭고 인상적이지만, 테러리즘이란 문제를 놓고 백악관, CIA, FBI, 국방부, 국무부, 군이 서로 갈등하며 벌이는 일련의 모습이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책을 흥미롭게 읽히게 한다. 우리가 귀에 익은 조직과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이 각자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담긴 의제(agenda) 따라 내보이는 반응들이 드러남으로써  책을 살아나게 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문득, 이번엔 부시 행정부 편에 서서 전쟁과 테러리즘 읽어낸 시각을 참조하고 싶다. 분명 다른 쪽에도 나름대로의 관점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한편으론, 이런 내부자의 적나라한 얘기가 출간되어 나오고 널리 읽히는미국이란 나라가 가진 어떤 저력을 느끼지 않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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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2007-08-2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미 CBS 뉴스를 보니, CIA가 자체 조사한 9.11 보고서 가운데 요약본이 공개된 바, CIA는 나중에 9.11 비행기 납치범이 된 알-카에다 요원 2명이 미국 내에 잠입해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그 사실을 FBI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이 책의 내용과 맞아 떨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