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음이 아린다... 아프다. 

헤어지는 것, 남을 내가 내 마음처럼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 

손 흔들며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이 순간이 마지막이야...다시 언제 볼 수 있을까?

내일부턴 아무리 그립고 보고 싶어도 절대 전화해선 안되고 찾아가서도 안되고

괜찮아질거야... 하루 하루 지나면 또 괜찮아질거야...

아무것도 변한 건 없을거야.

오늘도 , 내일도 긴 일상들 중 하루 하루일 뿐이야. 그렇게 흘러갈거야.

아프지만

그렇게 잊어갈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코코죠 > 그믐밤

커피물을 끓이려고 가스레인지 불을 켠다
새벽 세시다
가스레인지의 스위치를 비트는 하얀 손이
낮엔 복숭아 나무 죽은 가지 두어 개를 툭툭 분질렀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소쩍새가 운다
그믐밤인가 보다
내가 청혼했던 여자의 잠도 깊겠다
내겐 벌써
저기 아득히 흘러가버린 과거가 있다
당신도 알다시피 매우 숭고한
쓰라린 과거다


- 그믐밤,  詩장석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 세상에 '푸코의 진자'를 다 읽었다. 아니. 근근히 다 읽은 척 했다.

이 책을 근 6개월동안 읽었다. 왠만해서 한번 손댄 책은 끝까지 읽는 성격이라 포기할 순 없고 읽히지는 않아 놓았다 잡았다하며 겨우겨우 읽었다.

(음... 아니 저번 겨울방학때 3권 앞까지 보고 , 3권 나머지 읽는데 6개월 걸린게 정확하겠구나~)

다 읽긴 했지만 의미는 알 듯 말 듯하다. 사람들은 '은밀히 감춰진 비밀스러움'에 호기심을 느끼고 열광하지만, 내심 그 답을 알았을 때의 허망함을 두려워하고, 그 답보다는 '비밀스러움' 자체를 동경하고 추앙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하는 모든 '말'들은 언젠가는 역사가 될 고귀한 것이며 '말씀'을 가지고 불경스럽게 장난을 쳐서는 안된다는 것?

움베르트 에코는 정말 박학 다식하다. 정말 문자 그대로인 사람이다. 사실 이 소설에서 핵심 사건, 줄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다. 소설 1권 앞과 3권 뒷부분 뿐... 나머지는 모두 에코의 박식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잡동사니들... ? 그러니까 얼마되지 않는 내용을 3권으로 늘려놓은 것이다.

(나머지 부분들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2권이 넘어가서야 알았다. 온 정신을 집중해서 어렵게,어렵게 읽었는데ㅠㅠ)

어쨌든 끝까지 봐서 홀가분하지만 완전히 보지 못한 것같아 좀 찜찜하다.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읽어봐야지 하지만 , 과연 다시 이 책을 손에 잡게 될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언제였던가?... 대학 축제 때였던 것같은데... 학교 운동장에서 저녁에 '블레이드 러너'라는 영화를 상영했었다. 그 영화를 중간에서부터 보게 됐었는데 그 내용이 나에게는 조금 충격적이었고 생각을 많이 하게 했었다. 그전까지 '인조인간'하면 과학이 엄청 발달하면 만들어질 수 있는 것 ,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 그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인조인간도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인간보다도 더 인간다울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언젠가 좀 더 과학이 발달하면 정말 그런 인조인간이 발명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존재를 인간이 이용을 목적으로 마음대로 생산하고, 마음대로 폐기할 수 있는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그 몇해 뒤 'A.I'를 보고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꼬마로봇...인간을 위해 태어나 오직 한 사람만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 꼬마 로봇이었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 생산되었지만 필요가 없어진 후엔 자신이 엄마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버림받는다. 자신도 인간과 똑같이 너무나 간절히, 너무나 간절하게 사랑받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 그래서 마음 아파하는 로봇... 그 로봇은 오직 한 사람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램되었다는 것, 자신이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다 죽고 나서도 살아남아 있어야한다는 것... 너무나 가여웠다.

오늘 '아이, 로봇'을 봤다. 사람들은 로봇이 인간을 위해 존재할 수 있다고 믿지만, 로봇이 인간이 무엇을 바라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지, 인간처럼 느끼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했다. 결국은 인간이 로봇에게 인간의 사고와 감정에 대한 개념을 프로그램화해 넣어야 할 텐데.. 그러한 개념, 의미를 정확히 밝히고 규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 중에는 말로 할 수 없는 , 복잡한 것들이 많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프로그램화해 넣을 수 있을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인간 존재를 너무 단순화하는 일이며 , 그런 실수로 인류에 큰 우를 범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과학과 철학은 동떨어진 것같고 서로 성격이 다른 것같아 보이지만 과학자는 분명 철학이 있어야 한다. 할 수 있다고 모든 것을 발명해내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긴 안목으로 그것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통찰해 내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리가 안 되지만 아무튼 과학자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과학이 발달하고 좀 더 편리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황톳길에 논밭을 일구며 살았어도 우리들은 분명 그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었다. 어쩌면 더 행복하게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참... 시대에 동떨어진 이야기이며, 대책없는 이야기인 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