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하철에 서 있는데 연세가 좀 있어 보이시는 분들 네 분이 내가 있는 쪽으로 오셨다. 하나같이 말쑥하게 양복을 입으셨고 점잖아들 보이시는데 문득 선생님들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참 교사는 왜 이렇게 표가 나는 것인지... . 그 분들 말씀이 자연스럽게 내게 들렸는데 '김교감, 이교감...'하신다. 아마도 몇 학교의 교감, 교장 선생님들께서 모임을 하시고 오시는 것 같았다.
지하철을 탄 후 그 중 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오늘 학교를 나오는데 자기 학교 학생들이 앞에 가고 있었단다. 선생님은 그냥 아무 말씀없이 그 애들 뒤를 천천히 따라가고 있었는데 그 애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 본인께 인사를 하더란다.... 본인은 아이들이 나이든 나를 알아볼까 했는데 신기하게도 알아보고 인사를 하더라고 .... 그래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고... 하셨다.
그 선생님의 이 말씀을 듣고 주위 선생님들께서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아직은 착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몇몇 아이들일 뿐이다' '그래도 이만큼 하는 것이 선생님들이 수고를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등등의 말씀을 내놓으셨다. 어쩌면 당연한 인사인데... 작은 인사 한 번에 너무나 즐거워하시고 많은 의미를 덧붙이며 칭찬을 아끼시지 않는 선생님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교사만큼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고 , 사랑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요즘 사회에서 청소년의 문제 행동이 일어날 때마다 왜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돌리고 비난하는가? 교사들만큼 사회가 아이들을 사랑해봤는가 ... 묻고 싶다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