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권대웅 지음, 바른손 그림 / 홍익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펼치고 있노라면 동화책을 보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 속에서

간신히 자리잡은 좌석에 앉아 하루를 펼치고 있노라면 아기자기한 파스텔 톤의 삽화가

내 눈앞의 광경을 휘잡아 놓는다.  강아지 하루는 매일 바쁜 일상 속에서 치여살지만 말고

때로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쉬었다 가라고  손짓한다.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삼 깨닫게 되는 구절 하나하나를 되짚어 본다.  내용도 적고 읽기도 수월하지만 그렇기에

일부러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것이 좋은 듯 싶다.

마음에 드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 마음을 환하게 비추는 감나무 등불들이 때로는 전등불보다 더 밝게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불빛은 시야를 비춰 주지만 시골집 마당에 선 감나무의 주홍빛은 그렇게 우리들의 의식을

    비춰 주기도 합니다. "

누군가에게 영혼의 불빛을 비춰 주는 존재로서 있다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 의식을 비춰주는 등불 같은 존재가 되는 것만큼 또 멋진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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