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것을 포기할 때 주어지는 삶

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손을 벌려 위를 향해 무언가를 갈구할 때 주어지는 온전한 삶의 포용성은 신선한 한모금의 생수와 같았다.

아내에게 결혼 선물을 주기 위해 생애 최고의 자동차를 가지러 가기 위해 달려 가다가 원치 않던 교통사고로 삶의 끝까지 다달았던 저자의 처참한 인생이 어쩜 승승장구하리라 여겨졌던 수 많은 삶들이 한번씩 겪어 좌절되어 일어서지 못했는데 저자는 거뜬히 일어나서 손자에게 주옥같은 말들을 주저리 주저리 전해주어 이역만리 이곳에서도 한모금의 생수를 마시고 있다 여겨진다.

아내 마저도 성경에 나오는 욥과 같이 처참한 상태에서 떠나 버린 자멸의 심연에서 건져 올린 주옥같은 구슬들은 아픔의 용광로를 거쳐 하나의 실에 꿰여져 하나 하나 영롱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어린 아이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의 황혼기에 살아가는 어떠한 삶이든지 간에 이 책은 옆에 두고 날마다 읽어 날로 새로워 짐에 보탬이 되리라 여겨진다.

그래서 일독하고 우리 조카들에게도 사서 부치고 나니 참으로 마음이 부자가 된듯하다.

샘에게 보내는 편지 구매자 100자 평

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역경을 이겨낸 고틀립의 소리는 깊은 옹달샘의 달디단 물을 퍼 마시는 상큼한 맛이다.

영양의 큰별

승무의 긴 여운, 지조의 큰 울림 - 아버지 조지훈 - 삶과 문학과 정신 ㅣ 나남신서 440
조광렬 지음 / 나남출판 / 2007년 5월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아 오던 지훈 시인에 관한 총론으로 보여진다.

특히나 지훈시인의 아드님이 소상하게 밝힌 그의 가족관계와 아울러 이어진 그의 독특한 문학세계가 조근조근이 펼쳐진다.

살아온 배경과 학문의 길 그리고 뒷면에 얽힌 잔잔한 사연들은 고개를 주억거리게 한다.

책값이 무진 비싸지만 한권씩 서가에 두고 손이 닿을 때마다 꺼내 펼친다면 지훈시인의 심오한 시의 세계와 문학의 맛을 흠뻑 느끼리라.

꼿꼿한 지조의 상징, 술에관한 해박한 행로등 정말 영양의 큰별이자 이 민족의 밝은 별이라 여겨진다.

단연코 넘어야할 산

우주 변화의 원리
한동석 지음 / 대원기획출판 / 2001년 5월

주역의 계사를 대충 보고, 공자가 썼다는 계사편을 일별하고 못내 잘 연결되지 않았던 그 무엇을 찾고자 했던 시간들이 이 책에 와서 멈춰버렸다.

워낙 난해한 글들이라 십분 알 수는 없으나 나름대로 동양학을 한다고 한다면 반드시 필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의학을 한다는 분들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어려서부터 귀로 듣고 입으로 전하여 왔던 온갖 말들이 하나의 열매를 맺어 껍질을 깨뜨리지 않고 들어 있는 것이라 평한다면 선생에게 누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해 본다.

자기들이 이해 못하고 납득이 안간다고 하여 미신으로 치부하는 것은 삼가야 하겠고, 또한 그 글쓴이의 속내를 알려고 노력하기에 앞서 문장의 형태를 꼬집는 것은 지양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양오행과 태극에 관하여 알아왔던 틀을 헐어 버리고 좀더 넓은 동과 서를 아우르는 차원에서 시도된 우주원리의 생성은 가히 압권이라 할만하다.

운기와 관련된 심오한 조화는 천의 이치와 땅의 원리를 깨달은 자가 다시 풀어 이책이 언젠가는 빛을 발할 날을 기대해 본다.

우주 변화의 원리 구매자 100자 평

우주 변화의 원리
한동석 지음 / 대원기획출판 / 2001년 5월

한번에 끝까지 읽기 부담스러운 책이였으나 역시 엄청난 내용을 간직한 글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