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27 - 한국 여성 정치의 최전선
강준만 외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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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번 인물과 사상 27호에서는 여성 정치인에 대한 분석들이 나와있다. 이 책이 출간된 것이 2003년 7월인데 2004년 4월에 이 책을 읽으니 분석의 대상이 된 여성 정치인들에 대한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분당사태 때 민주당 잔류를 선택한 추미애에 대한 분석이 흥미있었다. 이 책의 분석에 따르면 누구보다 자기 관리가 뛰어나고 '여성'정치인으로 보이기보다는 그냥 '정치인'으로 보이기를 원한다는 그는 결국 이번 총선에서 엄청난 실패를 거두고 말았다. 그답지 않은 감성적인 호소가 유권자들에게 먹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나름의 성과를 얻어낸 박근혜의 정신 세계에 대한 정혜신 박사의 분석도 눈길을 끌었다.  박정희라는 엄청난 아버지를 두었던 박근혜의 '부성 컴플렉스'를 분석하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삶의 모습을 분석했는데 읽고 나서 생각하니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새로 시작되는 17대 국회에 참여하게 된 많은 여성 정치인들이 이전의 국회의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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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외 - 한국소설문학대계 2
이광수 외 / 동아출판사(두산)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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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발표되던 당시의 사람들에게 어떤 충격을 주었을런지 완전히 알 수는 없겠지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조금은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현대의 많은 소설 작품과 비교해본다면 터무니 없는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근대문학이 막 형성되던 당시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특히 인물의 심리에 대한 세심한 서술이 인상적이다. 물론 그 인물들 자체가 많이 유형화되어있고 생동감이 없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 심리를 서술하는 솜씨는 매우 뛰어나다. 빈약한 현실 인식이나 허술한 결말이 결국 작품의 힘을 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새삼 이광수라는 사람에 대한 수많은 평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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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설 - 한국소설문학대계 1
이인직 외 지음 / 동아출판사(두산)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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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근대 소설의 형성에서 신소설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고전 소설에서 현대 소설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용이나 형식상의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실제로 작품들을 읽어보면 확실히 고전 소설보다는 여러면에 근대적인 면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신소설의 대표적 작가인 이인직을 비롯하여 이해조, 안국선, 신채호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들의 작품은 현대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어투나 어휘 등에서 쉽게 읽히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한 번 쯤 읽어보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경험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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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 거룩한 삶의 은밀한 대적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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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읽어야 한다.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그것은 저자가 바로 나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게으름은 물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육체적인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좀 더 분명하게는 삶에 대한 것이고 하나님을 향한 열정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은 게으름이 좋지 않은 것임은 알고 있지만 은근히 게으름에 대해 관대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게으름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리스도인에게 게으름은 거의 죄악이라고 보고 있다. 게으름은 우리의 삶을 흐트러뜨리고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삶을 방해하며 무엇보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에도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게으름은 결국 잘못된 자기사랑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내 삶을 돌아보면 좀 더 열심을 가지고, 목표를 뚜렷이하여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이 생각만으로 그치는 게으른 사람이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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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김탁환 지음 / 동방미디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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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탁환은 이 작품에서 그의 최근작인 <방각본 살인사건>에서처럼 소설에 대해서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서포 김만중, 졸수재 조성기 같은 소설가를 등장시키고 그 작품들이 숙종의 정비였던 인현왕후를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한 장희빈에게 때로는 관심과, 때로는 증오를 불러일으킨 것이라 보고 있다. 장희빈이 남해에 유배를 가있는 서포가 역모를 꾀한 증거로 끝까지 찾으려했던 것이 서포의 소설인 '사씨남정기'였다는 것이나, '구운몽'을 통해 서포가 자신이 왕이 되고 싶다는 야망을 표출했다고 보는 것이나 어떻게 보면 무리가 있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읽고 싶은 소설을 세책가에서 빌려가며 읽고, 때로는 직접 필사까지 하면서 소설을 보던 사람들이 존재하던 그 때, 소설은 매우 큰 의미를 가졌음에 틀림없다. 중세를 허물고 사람들 각자의 인생과 현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도 소설을 통해서라 할 수 있다. 어쨌든 따로 떨어져서 존재하는 것으로 여겼던 고전 소설들이 현실에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든 저자의 솜씨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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