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 - 오늘도 퇴근 없는 나 홀로 육아 전쟁
허백윤 지음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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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육아


나는 남자이며 남편이다. 결혼한지 8개월정도 되어 신혼을 보내고 있다. 아내와 함께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 아내도 마찬가지겠지만 육아가 힘든 일이란 것을 알지만 얼만큼 힘든 일인지 사실 잘 모른다. 이 책을 선택한 배경은 육아에 대한 호기심이다. 조만간 아이를 갖게 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 걱정과 불안함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한 단어로 말해 가히 '충격'이었다.


여자가 한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며 돌보는 일련의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됬다. 남자로써 이렇게 생생한 경험담을 누군가에게 전해 듣는 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육아라는 분야는 정말 코딱지만큼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게 됬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이를 기르는 내 아내의 마음을 털 끝만큼도 알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으로 한 단계 육아에 대한 내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육아에 몸담기 전 이러한 책은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여자의 마음과 그 과정, 그 옆에서 묵묵하게 지원한다고 노력하지만 언제나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남편의 처지,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하지만 신의 축복과도 같은 자연 분만, 단순하고 쉬운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모유 수유에 대한 편견, 아이의 엄마에게 향하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그 한마디의 말들, 언제나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육아 정책 등등 많은 부분에 대해 아이의 엄마의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된 시간이었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우리의 인식의 변화와 실제적인 배려는 당연하지만 쉽지 않다. 선뜻 배려한다고 하지만 임산부가 아닐 수도 있기에 일반 사람들도 애매하다. 임산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양보해달라 하는 것도 어렵다. 문제이지만 참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모유 수유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저 아이가 생기면 모유가 잘 나오는 줄로만 알았다. 남자인 내가 어찌 그 어려움을 듣지 않고 스스로 알 수 있겠는가. 젖을 물려보지 않고서 어찌 그 마음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겠는가. 육아의 어려움은 마치 이런 것이다. 남편의 입장에서 아무리 이해하려 노력한다 해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육아로 지친 아내를 다독이지 못 했을 것이다. 나도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집에서 아기만 본 사람이 뭐가 힘들다고 그러는지.. 이런 생각을 했을게 분명하다. 많은 남편들이 지금도 그러할 것이라 생각한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 그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안다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그래서 책으로나마 간접 경험을 해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독박 육아라는 제목이 참 씁슬하기도 하고 약간은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왜 저런 단어를 선택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된다. 아이를 기르는 모든 엄마들이 저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생물학적 사회적 구조 때문이다. 남편이 육아를 돕는다고 하지만 그래봤자 겨우 몇 시간에 불과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독박 육아라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명확한 해결책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저 엄마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해주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이해는 큰 차이를 불러온다고 생각한다. 지하철에서 임산부에 대한 자리 양보, 육아 정책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 어린이집이란 전문 육아 시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시각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꾸려가야 한다. 그 정책을 지원하고 돕는 것은 사회와 모든 국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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