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십대, 잭 안드라카 이야기
잭 안드라카.매슈 리시아크 지음, 이영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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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십대, 잭 안드라카 이야기


췌장암 조기 진단 키트를 개발한 잭 안드라카 이야기는 기사를 통해서 접한 기억이 있다. 3센트의 진단지로 매우 적은 비용으로 정확하게 진단해 낼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웠고 그것을 발견한 사람이 십대이며 현재 고등학생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그렇게 이 책은 나에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가 어떻게 놀라운 발견을 했고 그 원동력이 무엇이며 비결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다.


그는 이제 겨우 고등학생이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너무나도 비교가 된다. 물론 나는 그 당시 학교로 향하는 새벽 셔틀버스에서 꾸뻑꾸벅 졸기도 하고 밤늦게 야간 자율학습으로 나름 내 삶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고등학생이었고 나름은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잭 또한 수학과 과학을 매우 좋아하는 순한 학생이다. 굳이 나와 다른 점을 꼽자면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과 진정한 멘토인 테드 삼촌의 도움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의 어린 시절은 수학과 과학이 항상 함께했다. 수학 과학 분야에 뛰어난 형과의 대결을 통해 탐구하는 자세와 목표를 이루겠다는 집념을 배워나갔고 문제 풀이 능력, 창의력, 탐구력을 가정 내에서 자연스럽게 길러 나갔다. 집의 지하실에 마련한 실험실에서는 각종 실험을 하면서 마을 전체 전기에 문제를 일으키기까지 하지만 그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나는 이때 부모님이 혼내지 않고 그를 이해했다는 점에 관심이 생겼다. 결과가 안 좋고 문제가 발생했을지라도 그 노력의 과정을 중요시 하고 나무라지 않았다는 점에서 잭은 정말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그의 어린 시절은 왕따와 남들과는 다른 성 정체성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따돌림을 당하고 점심 시간이 두려운 잭은 그 나름대로 버티고 견뎌내어 상황을 모면해 나갔다. 쉽지 않았다.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알고 커밍 아웃하는 그의 모습은 놀랍기까지 하다.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지만 스스로를 믿고 맞다고 생각하면 밀고 나가는 남다른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췌장암에 관심을 갖게 된건 테드 삼촌의 죽음이다. 행복했던 삼촌과의 시절을 췌장암이 앗아 갔다. 잭이 굳은 결심을 하게 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췌장암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그는 인터넷을 활용해 정보를 축적하고 그 정보들을 연결 시킨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인터넷에서 찾아낸 지식을 연결하고 논문을 찾고 이해하고 이런 과정들이 십대인 잭 혼자 해나갔던 것이다.


잭이 췌장암 발견 키트를 연구 해내기까지의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어린 나이이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며, 아직도 세상에 편견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자명한 사실이었다. 우리 대부분이 그러한 편견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평범하 사람이지 않나 생각 된다. 200명중 단 한 사람 박사님의 관심이 현재의 잭으로 끄집어 내는 촉매이자 통로가 되어 주었다. 운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 잭의 노력이 그 제안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세계 최대 과학 경진 대회인 ISEF에서 최고 상인 골든 무어 상을 거머쥐며 환희에 찬 그의 모습이 눈이 선하다. 수천 통의 인터뷰 의뢰 전화와 대중의 관심과 축하는 잭이 받기에 마땅한 것이다. 각종 인터뷰와 토크쇼, 영부인의 초대 등 세상은 그를 축복해 주었다.


잭이 가진 성공의 키는 의외로 단순했다. 바로 인터넷과 가정 교육이다. 인터넷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그 정보는 활용하는 자에게 달렸다. 천재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이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 들이며, 꾸준히 노력한다. 실망도 하고 좌절도 하고 힘든 시기도 겪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이 천재 고등학생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내 자신을 뒤돌아보고 반성하게 했으며 나에게 많은 귀감이 되었다.


일요일 저녁 늦게까지 이 책을 읽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잠에 들수 없을 것만 같았다. 또한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여운때문에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였다. 잠은 뒤척였지만 좋은 책을 읽어 기분은 좋았다. 공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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