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말했습니다
정영진 지음 / 보다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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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말했습니다

사랑에 흠뻑 취하고 싶은 날에 읽기 좋은 책




저자 정영진, 여행을 좋아하고 소주를 좋아하며 파도를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글을 쓰는 사람. 사람들에게 글로 사랑을 하라고 말한다. 저자의 사랑 듬뿍 담긴 글들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사랑에 흠뻑 취한다. 사랑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내용이 듬뿍 담겨 있다. 사랑하고 있다면, 사랑하고 싶다면, 사랑했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가슴 한 켠의 사랑을 간질어 줄 것이다.





당신은 빛나는 사람입니다.

그걸 당신만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당신이란 빛' 중에서 (p12)


사랑을 하게 되면 빛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내 스스로 깨우치기도 하지만 상대가 알려주기도 한다. 내가 빛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통해 빛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나에게만 빛나는 사람이어도 괜찮다. 내가 평생 빛나게 도와주면 된다. 그 빛을 함께 키워주는 것, 그게 사랑아닐까. 한없이 감성적이고 싶어지는 날, 이 한 구절에 눈물을 머금어도 괜찮은 하루, 사랑이 그리운 하루, 이 책을 통해 위로 받고 힘을 얻을 수 있다.



눈이 오는 날 이 이야기가 떠오를 것만 같다. 우리에게 도로를 더럽히는 교통 체증 유발자로 치부되기도 하는 그 눈. 하지만 누군가에겐 평생의 소원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 남에게는 소중한 것임을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랑도 당연한 것이 아니다. 세상의 많은 이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정말 엄청난 확률로 나에게 오는 행운이 바로 사랑이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그 사람.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일지도 몰라요.



어서 고백하세요.

손을 꼭 잡으세요.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아요.

그 사람 (p52)

어서 고민하지 말고 옆 사람에게 고백하라며 선동하는 '그 사람'의 글은 이 세상에 참 필요한 글이다. 물론 고백이 항상 성공으로 이어질 수는 없겠지만 고백없는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음을 명심하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고백하면서 손을 잡지 말고 고백에 승낙을 했을 때 잡아야 탈이 없으니 기억하자. 당신 옆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라면 당신을 좋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고백의 성공률이 그래도 높지 않을까 하는데, 실패의 가능성은 잠시 접어두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자.






사랑은 참 어렵다. 그렇기에 사랑이 아닐까. 손으로 잡을 수 없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그 놈. 파도를 바라보며 한 없이 좋을 때도 있지만 무섭게 나에게 다가오기도 하는 그 파도같은 사랑은 적절한 타이밍이 필요한 법이다. 내가 그 사람을 바라볼 때, 그 사람 역시 나를 바라보기란 정말 천운이 아닐까.



1년 뒤의 비행기 티켓이 싸다고

서슴없이 티켓을 끊어 놓는 너.



단지 네가 싼 티켓을 구해서

기분이 좋은 게 아니라



1년 뒤에도 우리가 함께라는

이야기니까 그래서 더 좋은 거야.

1년 뒤 ( p184)

결혼하면 이게 좋다. 1년 혹은 2년 뒤 함께할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언제나 가능하다. 연애할 때는 쉽사리 티켓을 끊을 수 없었던 건, 그만큼 관계의 확신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아무런 고민없이 1년 뒤를 계획할텐데. 언제 헤어질지도 모르는데 1년 뒤 티켓을 계획하는 연인이 있다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닌가. 그 사람이 나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의미니까.

사랑은 같이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같이 끝나지 않은 것이 더 아프더군.

시작과 끝 (P274)

사랑의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다. 그 끝은 아무도 모른다. 시작은 언제나 함께 하지만 같이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 아프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먼저 끝날 수도 있기에 더욱 아프다. 같이 끝나는 사랑을 찾기가 오히려 더 힘들지 않을까. 사랑에 반드시 함께 하는 이별은 아프고 힘들지만 그 이별이 있어야 다시 사랑이 오니... 참 아이러니한 사랑이다.






누구나 헤어지고 만나고, 다시 헤어지고를 반복할 거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사랑을 하고 또 사랑해야 합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P302)

에필로그에 남긴 저자의 말이 우리를 자극한다. 사랑만큼 설레고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사람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 나는 솔로로 지내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하라고 말한다. 사랑만큼 많이 할 수록 좋은 게 없다고 사랑을 전파한다. 나는 평생 베필을 만나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없기에 그들에게 마음껏 사랑을 즐기라고 말한다. 마음껏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지 못하는 것만큼 후회되는 일도 없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르는 듯 하다.



사랑하고 싶어지는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날, 크리스마스 선물, 새해 선물로 이 책을 슬며시 건네보자. 한 가지 우려가 있어 당부한다. 아직 관계가 확실하지 않은 사이에 이 책은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서로 확실히 사랑하고 있는 사이에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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