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느긋하겠습니다 - 여유만만 늘보 슬로틸다의 행복한 마이웨이 라이프
단테 파비에로 지음, 타일러 라쉬 옮김 / 와이즈맵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최선을 다해 느긋하겠습니다

내 안의 '슬로틸다'를 만나다






<심슨가족>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애니메이터 단테 파비에로의 <최선을 다해 느긋하겠습니다> 를 펼쳤다. 귀여운 나부늘보 캐릭터 '슬로틸다'와 발려견 '피넛'의 평범하면서도 재미난 공감의 일상을 담았다. 귀차니즘은 누구에게나 뗄 수 없는 특성이며 정크푸드는 사랑이다. 사람 사는 것, 다 비슷비슷하다. 게으른 우리의 모습을 그려 놓아 뜨끔하지만 공감하면서 보게 되는 슬로틸다의 모습에 묘한 위안을 받는다. 내 안의 슬로틸다를 만나볼 시간이다.



뛰어난 지식과 입담을 자랑하는 한국말을 한국인보다 잘하는 언어 천재 미국인 '타일러 라쉬'가 번역해 더 관심이 간다. 120페이지 남짓의 슬로틸다 그림 에세이집은 누구나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침대 정리는 왜 해야 하지?

어차피 누울 건데!!

p78

소름끼치도록 나와 비슷한 생각! 침대 정리하면서 하는 생각! 하루 종일 집 밖에서 일하고 돌아와 다시 눕는 침대를 굳이 정리할 필요가 있나 싶은 나의 생각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보듬어 주고 있다. 그래, 나의 귀차니즘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누구나 슬로틸다가 가슴 한 켠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지금 내 몸이 간절히 원하는 '물'은

바로 탄수화'물'~~

p29

다이어트는 일상이다. 배고프니까 먹고, 심심하니까 먹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먹고! 먹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니까 먹는거다. 그렇다면 먹지 않는 순간은 다이어트다. 다이어트할 때 물을 많이 먹으라는데, 그래서 탄수화물이 그렇게 먹고 싶나보다. 그런데, 어라? 탄수화물은 carbohydrate 이고, 물은 water 인데? 타일러 라쉬의 번역 능력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걸 어떻게 이렇게?


사랑해, 피넛

비록 내가 너한테는 두 번째여도...

p118

마지막 챕터의 피넛과의 이야기들도 재미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공감할 내용들이 담겨 있다. 피넛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면 그저 웃게 된다.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댕댕이 피넛일지라도 정말 사랑스럽다. 저자는 피넛을 주인공으로 한 다음 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무시무시한 '쫌만'의 함정

p48

이 부분도 심히 공감된다. 나와 정말 닮아 있다. 낮잠을 잘 때, 간식 먹을 때, 드라마 볼 때... '쫌만' 법칙이 작용되어 무한 루프의 함정에 빠져 버린다. 주말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뜨금하면서 행복하다. 다들 이렇게 사니까 뭔가 위안이 되는 이 이상한 기분. 슬로틸다의 모습을 보면서 모든 이들이 같은 생각을 할 것만 같다.





조금 느긋하게 살자. 느긋해도 괜찮다. 심슨가족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세상의 진리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 있다. 슬로틸다를 통해 저자가 무심코 던지는 말들에 놀랍다. 무심하게 우리를 보듬고 있는 저자의 시크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귀여운 슬로틸다의 도넛에 커피 한잔을 마시며 스마트폰을 보고있는 모습이 놀랍도록 지금의 내 모습이기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최선을 다해 느긋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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