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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전쟁 대장간 문고 4
로이스 바렛 지음, 전남식 옮김 / 대장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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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경험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조금도 생각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 나로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디에서는 전쟁중이라는 말을 들으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한편 하나님께서는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구약성경에서 많은 전쟁이나 끔찍하고 처참한 장면들을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그런 궁금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존재하게 된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성경을 구약부터 신약까지 전체적으로 훑는다. 책소개만 봐서는 무척 두껍고 방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받아보니 예상보다 작고 얇은 데서 놀랐다.(얇고 작은 기독교 도서에 한때 빠진 적이 있어서 오히려 이 점은 다행스러웠다.) 이 책은 전체 108쪽에 불과하다. 하지만 체계가 있고 핵심을 짚고 있다.

 

마지막에는 ‘더 읽을 거리와 연구도서’를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그 안에 ‘읽기 쉬운 책’과 ‘보다 진지한 연구를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두 가지로 나누어서 제시한다.

 

목차를 봐도 나오지만, 이 책의 구성은 1부는 구약성서, 2부는 신약성서로 나누어서 총 2부로 이루어져 있다. 얇은 책인 만큼 아주 상세한 설명을 기대하는 건 무리이다. 아마 그런 이들을 위해 마지막에 더 읽을 거리를 안내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신 지루하지가 않다. 각 장이 금새 끝나기 때문에 딴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런데 그렇다고 소설 읽듯이 너무 빨리 읽어버리면 남는 게 없다. 음미하듯이 정독하기를 권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마지막 15장이었다. 앞에서 쭉 살펴본 성경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가 귀담아두어야 할 교훈을 제시한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는 것, 신뢰해야 한다는 것, 모든 악에 대해 최후에 승리를 가져다 주실 것을 믿는 것,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원하신다는 것 등 여러 교훈들도 필히 기억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음 구절에서 특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시는 전쟁을 준비하지 않고, 한 때 전쟁 무기였던 것을 인류를 위한 식량을 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하나님의 공동체를 꿈꾸어야 한다. p108

 

성경에 나타나 있는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면 될 지는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젠 '전쟁'과 관련해서 현 시대 상황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보면 될 지가 궁금해졌다. 책 뒤에 있던 안내 자료에 도움을 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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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 - 영화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김익상 지음 / 창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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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친절한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알기 쉬운 비유도 들어가며 설명해주시니 이해하기가 쉽다. 그래서 저자의 프로필에 눈길이 간다. 역시 교수님이셨어.

 

영화를 좋아하지만, 보고 나면 스르르 내용을 잊어버리고 '내가 뭘 봤지?' 하거나, 세계사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막상 떠올리면 막연하고 단편적인 지식만 있을 뿐 영화와 매치하기는 버거워 하는 사람. 누구 얘기일까? 바로 내 얘기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과의 만남이 굉장히 유쾌하다. 한 장(챕터)를 읽고 나면 여운이 남아서 혼자 조용히 멍해 있어도 보았다. 이전에 본 적이 있는 영화는 다른 시각으로 감동을 받게 되었고, 본 적이 없는 영화는 꼭 봐야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각 장이 하나의 영화를 중심으로 펼쳐나가고 있어서 랜덤식으로 읽고 싶은 장을 바로 펼쳐서 보아도 무방하지 싶다. 순서는 인류의 기원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적 순서를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내용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떠오른다. 영화 역시 본다고 보지만, 그 안에서 내가 느끼고 감동을 받는 것은 내가 아는 지식이 얼만큼 있느냐, 내가 어떻게 사고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일테다.

 

그렇다면 지식이 적은 경우는 영화 보는 것을 보류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 같은 사람은 죽을 때까지 보류가 될 지도? 흐흐 곤란하다.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책과 함께 본다면 더욱 풍부한 감상이 가능할 거라는 것.

 

머릿속에서 혼자 이 책에 나온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방법을 궁리하느라 바쁘다. 영화 한편에 대한 이 책의 이야기를 읽고, 영화를 감상한다. 그리고 다시 아까 보았던 그 영화의 이야기를 읽는다. 감동이 2배, 3배로 밀려들 것 같다. 각 장별 영화 한편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같이 보면 좋은 영화, 같이 읽으면 좋은 책까지 소개하고 있으니, 관련 분야의 사고가 더욱 깊어질 것 같다. 너무 똑똑해져서 머리 터지는 거 아니야? -_-(행복한 걱정)

 

한 가지 더 좋았던 것은 각 장(챕터)별로 (부록)이라는 게 마지막에 있어서 평소 가지고 있던 상식을 뒤엎는 지식이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정보들을 담고 있는 것이다. (부록)이라길래 권말에 있는가 싶어 보았으나 없어서 별책으로 나오는건가, 그럼 빠진 건가? 했더니, 각 장별 뒤에 있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역사에 문외한이라고 하지만, 내용을 보면 상당히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 책이 시리즈의 1번이 되어서 계속 다음 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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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그림편지 - 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수동이 전하는 80통의 위로 토닥토닥 그림편지 1
이수동 글.그림 / 아트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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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저자 이름 앞에 있는 '행복을 그리는 화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한 페이지 또는 두 페이지를 꽉 채우는 그림을 하나하나 볼 때마다 손가락이 멈춘다. 순간 얼음이 된다. 흡인력이 있다. 대게 서정적이고 은은한 그림들이다.

 

색에는 사람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색깔이 있었던가? 마치 저자는 그런 색을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림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그림을 보고 있는 내 감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그림은 날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다. 때로는 언덕 위로 데리고 가기도 하고, 하늘을 날기도 하고, 창가 달빛을 보게 하기도 하고, 여름날 숲속 매앰매앰하는 매미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푸른 녹음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한다. 높고 깊은 하늘이 있고, 드넓은 바다가 있고, 흰 눈밭이 있고, 흩날리는 꽃잎이 있고 그리고 내가 있고 또 사랑하는 사람, 그리운 사람이 있다.

 

진지하고 아름다운 그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재미나고 기발한 발상도 있다. <잘먹고 잘살자>는 태극기의 태극에는 꽃밥이, 8괘에는 수저가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가 잘되어서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바다'를 소재로 쓴 글과 그림도 인상적이었다. 글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아, 바다!

 

세상 모든 물이 바다로 향하는 건,

그 바다가 낭만적이거나 고향 같아서가 아니라

그저 낮아서이다.

바다처럼 넒은 마음, 깊은 뜻을 말하는 그대,

먼저 낮아져라.

 

움직이는 것, 더 정확히 말해서 흐르는 것은

모두 낮은 곳으로 향한다.

이 얼마나 간단한 원리이자 진리인가?

꼿꼿하게 높이 솟아 있는지 모르고 다들 외롭다 말한다.

이제부터라도 사람 사는 정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면

바다만큼 낮아져라. (p61)

 

 

그림도 좋고 시처럼 곁들인 글들도 좋다. 하지만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소곤소곤 나의 이야기'이다. 가까운 이들 중에 '화가'라는 직업을 가지신 분이 안계셔서, 전혀 몰랐던 그림을 그리는 분의 인생을 조금 알 수 있었고, 또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 중 하나는 다음 문장이다.

 

그 시절 나의 적은 가난이었고, 이제 나의 적은 자만이다

 

아직 자만할 만한 무언가를 가진 것은 없지만, 가난도 한때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저자의 그림들이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로 쓰였으면 좋겠다.(벌써 쓰이고 있다면 이런 말하는 게 참 부끄럽겠다.) 은은한 색감의 조화와 자연의 묘사 등이 아이들의 감수성과 예술성을 자극하고 발달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인생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일수록 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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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는 꽃이다 - 축제 엑스포 테마파크 공연의 꽃 퍼레이드 이야기
이기호 지음 / 이야기꽃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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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공원에 거의 안가다보니 퍼레이드 하면 일본의 마쓰리에서 보이는 행렬이 먼저 생각이 났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고성 공룡 엑스포에 갔을 때 퍼레이드를 보고 아이들과 신나고 행복하게 사진 찍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이 책의 퍼레이드의 기능에 대해서 소개하는 장을 볼 때였을 것이다.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는 감성 마케팅인 퍼레이드. 머릿속으로 그리기만 해도 왠지 행복해진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퍼레이드'는 잠시 잠깐 즐겁게 관람하고, 사진 속의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할 뿐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소재였다. 그런데 이 책은 퍼레이드를 오랫동안 연출하고 감독한 저자가 쓴 것이라서 퍼레이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전통적으로는 농악행렬, 남사당패놀이, 상여행렬 등도 퍼레이드에 속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브라질의 리우카니발은 사순절을 앞두고 즐기는 제전이었던 것이 지역간 분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서 축제로 발전되었고, 지금은 화려함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상여행렬도 80년대 초만 해도 도시 밖으로 나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뿐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사라진 것이 이해는 되면서도 왠지 모르게 안타깝게 느껴졌다.

 

테마파크의 퍼레이드에 대한 이야기에서 퍼레이드는 특정 놀이기구에 관람객들이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동선 관리 기능도 하며, 테마파크에서 커피를 엎지르거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리거나 하는 등 여러가지 실망스럽거나 짜증나는 일을 겪은 관람객들의 기분전환 기능도 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밝고 경쾌한 음악과 흔히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의상, 미소, 행렬이 짠하고 나타나면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들어서 방금 옆사람과 무슨 대화를 했는지 조차 잊고 흠뻑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퍼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여러가지 궁금한 것들이 생겼다. 퍼레이드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외국인들이 많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브라질 말고 다른 나라에서의 퍼레이드는 어떤 양식이고 기원은 무엇인지 등 말이다.

 

이 책은 퍼레이드를 지금까지 관람객의 시선으로만 본 사람이라면 다른 시각으로 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퍼레이드의 개괄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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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1년
리처드 포스터 지음, 줄리아 롤러 엮음, 서진희 옮김 / 아드폰테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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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일 성경을 본다는 것은 훈련이 되어 있거나 강한 의지가 있지 않고서는 실천하기가 매우 힘들다. 특히 봐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 더더욱 지속적으로 행동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기를 추천한다.

 

이 책을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읽어나가듯이 한번에 쭈욱 봐도 무방하다. 또는 차례대로 첫째날, 둘째날... 이런 식으로 읽는 방법도 있다. 마지막 하나는 내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인데, 이 책의 차례가 같은 주제끼리 묶여져 있다. 1~25일 '동행', 26-45일 '기도'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관심 있는 주제를 먼저 읽어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한 주제를 놓고 일정기간 동안 깊은 묵상이 가능하다.

 

매일 말씀과 성경의 해설 또는 기도문까지 보는 비슷한 류의 책이 있다. 내가 가진 비슷한 류의 책과 이 책을 비교하면, 이 책의 큰 특징으로 꼽고 싶은 것이 바로 앞서 말한 같은 주제로 여러 날을 이어서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책은 매일매일 주제가 바뀌었다. 랜덤식으로 만나게 되는 주제도 나름 재미가 있었지만, 그런 류의 책을 접해서인지 한 주제로 일정기간 지속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또 하나의 특징은 성경본문과 해설 이렇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영적성장과 훈련을 위해 그 날 이런 것을 실천해보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묵상'부분에서는 다음과 같은 실천이 제시된다.

 

오늘은 동료들에게 커피를 타주거나 다른 사람의 짐을 들어주는 등 '섬기는 것'과 '옮기는 것'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보라.p176

 

생활이 힘든 사람들이나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 그들의 부엌에 물건을 몰래 놓고 온다거나 음식을 가져 가라. 해고 당한 사람, 아픈 사람, 최근에 출산한 사람의 집에 방문하는 것도 좋고, 어떤 봉사라도 괜찮다. 이번 주에 실행에 옮겨보라. p178

 

이와 같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선뜻 이렇게 해아겠다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는 작은 일들을 제안한다. 하루하루 이 내용을 읽어가며 이런 작은 실천까지 해본다면 자연히 영적훈련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좋다.

 

매일은 아니지만 기도문이 있는 경우도 있다. 혼자 기도하는 게 쉽지 않다면 따라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성경본문은 바뀐 개역개정판에 준하였다. 그래서 이 책으로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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