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퍼레이드는 꽃이다 - 축제 엑스포 테마파크 공연의 꽃 퍼레이드 이야기
이기호 지음 / 이야기꽃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놀이 공원에 거의 안가다보니 퍼레이드 하면 일본의 마쓰리에서 보이는 행렬이 먼저 생각이 났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고성 공룡 엑스포에 갔을 때 퍼레이드를 보고 아이들과 신나고 행복하게 사진 찍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이 책의 퍼레이드의 기능에 대해서 소개하는 장을 볼 때였을 것이다.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는 감성 마케팅인 퍼레이드. 머릿속으로 그리기만 해도 왠지 행복해진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퍼레이드'는 잠시 잠깐 즐겁게 관람하고, 사진 속의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할 뿐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소재였다. 그런데 이 책은 퍼레이드를 오랫동안 연출하고 감독한 저자가 쓴 것이라서 퍼레이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전통적으로는 농악행렬, 남사당패놀이, 상여행렬 등도 퍼레이드에 속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브라질의 리우카니발은 사순절을 앞두고 즐기는 제전이었던 것이 지역간 분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서 축제로 발전되었고, 지금은 화려함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상여행렬도 80년대 초만 해도 도시 밖으로 나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뿐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사라진 것이 이해는 되면서도 왠지 모르게 안타깝게 느껴졌다.
테마파크의 퍼레이드에 대한 이야기에서 퍼레이드는 특정 놀이기구에 관람객들이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동선 관리 기능도 하며, 테마파크에서 커피를 엎지르거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리거나 하는 등 여러가지 실망스럽거나 짜증나는 일을 겪은 관람객들의 기분전환 기능도 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밝고 경쾌한 음악과 흔히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의상, 미소, 행렬이 짠하고 나타나면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들어서 방금 옆사람과 무슨 대화를 했는지 조차 잊고 흠뻑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퍼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여러가지 궁금한 것들이 생겼다. 퍼레이드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외국인들이 많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브라질 말고 다른 나라에서의 퍼레이드는 어떤 양식이고 기원은 무엇인지 등 말이다.
이 책은 퍼레이드를 지금까지 관람객의 시선으로만 본 사람이라면 다른 시각으로 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퍼레이드의 개괄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