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 - 영화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김익상 지음 / 창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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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친절한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알기 쉬운 비유도 들어가며 설명해주시니 이해하기가 쉽다. 그래서 저자의 프로필에 눈길이 간다. 역시 교수님이셨어.

 

영화를 좋아하지만, 보고 나면 스르르 내용을 잊어버리고 '내가 뭘 봤지?' 하거나, 세계사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막상 떠올리면 막연하고 단편적인 지식만 있을 뿐 영화와 매치하기는 버거워 하는 사람. 누구 얘기일까? 바로 내 얘기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과의 만남이 굉장히 유쾌하다. 한 장(챕터)를 읽고 나면 여운이 남아서 혼자 조용히 멍해 있어도 보았다. 이전에 본 적이 있는 영화는 다른 시각으로 감동을 받게 되었고, 본 적이 없는 영화는 꼭 봐야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각 장이 하나의 영화를 중심으로 펼쳐나가고 있어서 랜덤식으로 읽고 싶은 장을 바로 펼쳐서 보아도 무방하지 싶다. 순서는 인류의 기원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적 순서를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내용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떠오른다. 영화 역시 본다고 보지만, 그 안에서 내가 느끼고 감동을 받는 것은 내가 아는 지식이 얼만큼 있느냐, 내가 어떻게 사고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일테다.

 

그렇다면 지식이 적은 경우는 영화 보는 것을 보류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 같은 사람은 죽을 때까지 보류가 될 지도? 흐흐 곤란하다.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책과 함께 본다면 더욱 풍부한 감상이 가능할 거라는 것.

 

머릿속에서 혼자 이 책에 나온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방법을 궁리하느라 바쁘다. 영화 한편에 대한 이 책의 이야기를 읽고, 영화를 감상한다. 그리고 다시 아까 보았던 그 영화의 이야기를 읽는다. 감동이 2배, 3배로 밀려들 것 같다. 각 장별 영화 한편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같이 보면 좋은 영화, 같이 읽으면 좋은 책까지 소개하고 있으니, 관련 분야의 사고가 더욱 깊어질 것 같다. 너무 똑똑해져서 머리 터지는 거 아니야? -_-(행복한 걱정)

 

한 가지 더 좋았던 것은 각 장(챕터)별로 (부록)이라는 게 마지막에 있어서 평소 가지고 있던 상식을 뒤엎는 지식이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정보들을 담고 있는 것이다. (부록)이라길래 권말에 있는가 싶어 보았으나 없어서 별책으로 나오는건가, 그럼 빠진 건가? 했더니, 각 장별 뒤에 있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역사에 문외한이라고 하지만, 내용을 보면 상당히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 책이 시리즈의 1번이 되어서 계속 다음 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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