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스탬프 만들기
미즈타마 지음, 이수미 옮김 / 진선아트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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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탬프로 찍은 그림이다. 지우개를 파서 손으로 만든 스탬프라니, 믿겨지는가?

 

스탬프는 사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만들 수 있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

 

나도 정말 가능할까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이 책에 그림 도안도 많이 있을 뿐 아니라 상세한 과정까지 설명이 있어서 손이 근질근질해졌다.

 

 

 

우선 지우개를 사러 갔다. 마침 큰 지우개를 팔고 있었다. '나 정말 만들 수 있을까?' 지우개 앞에서 10분 정도 갈등하다가 사고 집에 왔다.

 

책에 적힌 대로 안해서 흉물이 된 첫작품. 책에는 도안을 먼저 그리고 그것을 지우개에 묻혀서 그대로 따라 칼로 파내라고 했다. 그런데 도안을 눈으로 보면서 대충 그렸더니 역시 대충 생긴 별이 나왔다.

 

 우헷~

그 다음부터는 책에 있는 도안을 베껴 그려보았다. 이 때, 샤프를 권한다. 연필은 뭉퉁해서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작업에서 약간 불편하다.

 

 

도안을 그리고 지우개 위에 덮고 손으로 문질러서 직접 그린 것처럼 효과를 낸 것.

 

 

두번째 작품도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다. 그래도 안정감이 있다. 연필깎는 칼로 해서 그런지 곡선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책을 보니 폭이 얇은 칼을 쓰고 있었다.

 

 

 곡선이 약한 것 같아서 직선이 많은 선물모양을 만들어보았다. 직선도 쉽지 않다.(-_-;;) 그래도 뿌듯했다.

 

 

이번엔 카메라다.

 

 

홋~ 이번엔 머리를 좀 굴렸다. 3면은 손을 안데고 한면만 파면 된다. 그러니 그럴 듯 하다. 완성전에 절대 먼저 잉크로 찍어보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혹시나 해서 도중에 찍어보았더니, 도안이 흐릿해져서 이후 칼로 도려내기가 힘들어졌다. 가운데 원이 그럴듯해 보인다. 역시 하면 할수록~~크크

 

 

첫번째 작품 별을 부활시키고자, 뒤집어서 곰돌이에 도전해보았다. 곡선이 많다. 그런데 그럴 듯한 작품이 나왔다. 오늘 처음 지우개와 칼과 씨름한 초보치고 괜찮은 성적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작업실도 엿볼 수 있는 사진이 있었다.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면서도 깔끔한 저자의 취향을 알 수 있었다.

 

 우와~ 참 많기도 하다. 오늘 4개가 완성되었는데 나도 수납함을 하나 마련해야겠다.

 

조금 더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도 조각칼을 준비해야할 듯 하다. 그런데 뭐지? 이 밀려오는 뿌듯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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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포트폴리오 수학 과학으로 잡아라 - 즐깨감 포트폴리오 작성법 와이즈만 영재학습법
변문경 지음, 김예슬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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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엉뚱할 수도 있지만 '포트폴리오'라는 낯선 단어에 대해서 먼저 짚어보고 싶다.

 

요새 화제가 되고 있는 이 단어. 대체할만한 우리말은 없는 것일까?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학생들사이에서 사용되고 있으니, 이런 걸 경험해보지 않은 학부모는 얼마나 쫄겠느냐 말이다. 지금 당장 삼십대인 나에게 무언가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심사가 있다! 고 한다면? 울렁울렁~ 울렁증이 일어날 것만 같다.

 

오히려 아이들이 더욱 적응하기 쉬울 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스폰지처럼 흡수력이 빠르니까~ 암튼 포트폴리오의 개념과 작성요령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이 책이 있어서 다행스럽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쓰여진 책이다보니 구체적인 사례와 직접 옆에서 말해주는 어조의 설명글, 칼라 속지, 삽화가 가득~! 편안하게 포트폴리오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목차 순서를 따라가며 느낀 점을 적어보고 싶다. (편의상 목차제목을 간략하게 쓴 것이라서, 목차 제목과  완전히 같지는 않으니, 실제 목차는 책소개에서 참고해주시기를 바랍니다.^^)

 

 

 

 1. 포트폴리오의 이해. 포트폴리오 작성요령.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작성요령

 

좋은 자기소개서 사례, 창의적인 자기소개서 사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과연 인간이 쓴 것이란 말인가!!'

하고 말이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어디서 '자기소개서'가지고 오라고 하면 겁부터 난다. 가능하면 '자기소개서'를 안쓰는 방향으로 상황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힘없는 나는 어떻게든 글자를 나열하고 조합해서 허접하게나마 완성을 시키지. 그런데! 이건 초등학생이 썼다고 가정한 자기소개서 사례가 완전 예술작품이다. 이거 쓴 사람에게 내 꺼까지 맡기고 싶다. 크크

 

 

 2. 과학포트폴리오

 

아, 우리 아이들 존경스럽다! 학생과학발명품대회도 정복해야되고, 과학탐구실험대회, 자연관찰탐구실험대회,전국과학전람회,탐구토론대회,과학상자조립대회(헉헉)도 정복해야한다. 이렇게 각종대회가 많다니....

우리나라의 앞날이 밝아보인다! 이렇게 사고력과 창의력을 어린시절부터 자극받고 훈련되서 자란다면, 얼마나 훌륭하고 큰 사람이 되겠느냐 말이다.흐흐 암튼 존경스럽다. 진심!

 

각종 대회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준비하는 방법, 과학에세이 사례, 참고할 만한 사이트 등 과학포트폴리오 작성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다.

 

 

 3. 수학포트폴리오

 

이번엔 수학이다. 수학포트폴리오 챕터 첫장을 넘기기 전까지는 감이 안잡혔다. 수학포트폴리오라는게 있다니! 알쏭달쏭.

 

이번 수학포트폴리오 장에서는 '대회'라는 말은 안나와서 과학하고는 좀 다르다. 대신 수학적 사고력이라는 말이 반복해서 보인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수학관련 도서가 은근 많은 걸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내가 학창시절만해도 수학서적은 '정석'이 다였던 것 같은데...크크

 

수학호기심을 기르는 구체적인 방법,탐구주제 등이 적혀 있다. '수학일기'라는 것도 있다고 하니, 놀랍도다. 수학학원 잘 고르는 방법까지 팁으로 있다. 실용적인 내용들이다.

 

 

 4. 체험학습 통한 포트폴리오

 

체험학습 포트폴리오도 제목만 들으면 참 막연한데, 내용을 보니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이 되어있다.

 

 

 5. 부록

 

우수 보고서 사례들이 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 그리고 각 보고서의 평가내용까지 좋은 포트폴리오를 접하면 접할 수록 작성하는 안목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겠지.

 

***

새 아이들이 똑똑한 이유가 다 여기에 있었나 싶기도 하다.

 

주위에서 말도 똑부러지게 잘하고, 생각하는 것도 깊은 아이들 얘기를 들으면 '와~ 진짜야?' 하고 놀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해, 특히 과학과 수학포트폴리오, 체험학습 포트폴리오에 대한 개념이해와 작성요령, 여러가지 방법 등에 대해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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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자다 - 즐깨감 과학서술형 공부법 와이즈만 영재학습법
배정인.황근기 지음, 김석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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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솔직히 '과학서술형' 이라는 말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었다.

 

 '서술형'도 울렁증있는데, '과학'+'서술형'이라니~끼악~ 하는 마음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참 힘들겠구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 마저 들었는걸~

 

그런데 차근차근히 읽어보니, 이전에 초등학교때 하던 (내 시절만 해도 국민학교였지~ㅋ) 방학숙제가 생각났다. 방학숙제로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과학적인 사고로 주위에 있는 사물들 중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 골라 관찰해서 큰 종이에 (무지 큰 종이었다. 방바닥에 깔아서 그 위에서 엎드려 매직으로 썼으니. 손으로 직접.헐~) 주제랑 관찰 목적, 분석내용, 결과 등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아~오래 됏구나~ㅎ)이런 걸 써서 제출했었다. 선생님은 그 중에서 가장 잘한 결과물을 몇점씩 골라서 복도에다가 쫘아악 걸어두고~ 그랬었지.흐흐

 

그냥 별스럽지 않게 썼는데, 내가 적은 것도 뭐, 1등은 아니었지만.. 복도에 걸리긴 했다. 약간 뿌듯하기도 하면서, 좀 허접하네~내꺼는.ㅋㅋ 하는 생각도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암튼 '과학서술형'이라는 게 뭔지 몰랐을 때는 낯설고 매우 어려운 것이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 초등학생들이 충분히 재미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거. 그리고 내가 그 방학숙제를 할 때만해도 '과학서술형'이런 단어 몰랐다. 뭐, 지금 이 책을 읽고 제대로 이해했으니 말 다했지. 당시 선생님은 그런 단어가 교사용지도서에 있었을까? 궁금하네 흐흐

 

과학서술형 문제라고 해도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몇가지로 유형을 나눌 수 있고, 그 유형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도 달라진다는 것. 알기쉽게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어서 초등학생들도 직접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글자가 크고 칼라로 되어있고 그림이 많고, 중간중간 여백도 좀 있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크크

 

인상적인 그림 몇점 올려도 될려나? 저작권 관련해서 모르는데, 암튼 이뿌게 용서해주길 바라믄서~

 

리올리가 목욕을 한 후에 수책구멍을 막고 있던 마개를 열었더니,

 

물이 그냥 안내려가고 소용돌이를 치며 내려가는 걸 발견한 장면이다. 여기서 끝이 나면, 뭐 나도 그런 적 있는데 그게 뭐라고? 할테지. 그런데 이게 지구의 자전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을 발견한 과학자의 이름을 따서 '코리올리의 힘'이라는 말까지 있다고.

일상생활에서 '왜?'라는 의문만 가지면 우리 이름도 과학책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지!!! 그런데 그림이 좀 야해~ -.,-

 

 

 

학서술형 문제를 대할 때, 우리의 태도!

 

 

이에 대한 섬세한 조언들이 있어서, 이 또한 새겨들어놓으면 정말 유용한 정보들이다. 다음 그림은 함정을 피하고, 피한 함정을 다시 보는 습관을 가지자고 하는데...

웃음이 나와서 침이 책에 튀는 줄 알았다.

재밌는 사진, 이런 유쾌한 사진들이 곳곳에서 기다리고 깜짝깜짝 웃겨주었다. 삽화들 색감도 깔끔하고 재치가 넘친다. 시험에 대처하는 자세는 비단 초등학생 뿐 아니라 대학생, 성인도 사실 실수를 많이 하기 때문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약간 방심하고 넘어갈 찰나에 이런 이미지로 기억된 그림들은 오래동안 기억이 날 수 있으니, 참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과학서술형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정복할 수 있는지, 어떤 습관과 안목을 기르면 도움이 되는지 궁금한 아이든 학부모든 또는 예비교사든 누구에게든 도움이 되는 유용한 서적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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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기억하는 인류의 문명 - 선사 시대부터 기원전 500년까지 역사가 기억하는 시리즈
궈팡 편저, 김영경 옮김 / 꾸벅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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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때는 그렇게도 지겹고 따분하게 느꼈던 세계사.

 

그런데 지금 다시 학교를 다닌다면 무척 열심히 배우고 싶은 과목이 세계사이다. 특히 이 책으로 배울 수 있다면 졸 틈이 없을 것 같다.

 

일단 이해하기 쉽다. 표지에 '청소년 필독서'라고 적혀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독자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가정하고 구체적이고 쉽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말투가 편안하다. 

재미있다. 역사속에 숨겨진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사진, 그림이 많다. 책 전체가 칼라이다. 300쪽에 육박하는 두께 때문도 있겠지만 전체가 칼라이기 때문에 약간 무겁다. 무거워도 난 사진, 그림은 칼라가 좋다. 인류의 문명이 시작된 그 곳들을 직접 가서 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니까. 사진으로라도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어딘가? (그런데 읽다보니 기회가 되면 직접 가서 보고 싶은 기분도 들었다.)

 

책의 구성은 크게 보면 강을 중심으로 분류하고 있다. (강이름을 보니 참 중고등학교때 달달 외우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딘지도 모르면서 시험치겠다고  ㅡㅜ) 

 

특히 나일강 이야기 부분에서 나일강 범람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범람은 매우 규칙적이고, 약 4개월 정도 일어나는데, 10월말 강물이 차츰 빠져나가면서 논밭에서 두껍고 비옥한 토양이 생긴다. 그러면 사람들은 강물이 완전히 빠져나간 후에 새롭게 땅을 측정하고 논밭 경계를 확정하여 땅을 갈고 씨앗을 뿌렸다고 한다. 내 땅, 내 집, 내 소유라는 경계가 뚜렷하고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요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살아간 그들의 이야기가 괜시리 부러워졌다. 당시의 논밭 경계라는 것은 범람하기 전까지만 유효하였던 것이다. 그 후에는 다시 0(제로)에서 시작이다.

 

그리고 이집트 상형문자에 대한 이야기도 솔깃했다. 이집트 상형문자는 쓰기 방식이 자유로운 편이라서 위에서 아래로 쓰기도 하고, 아래에서 위로 쓰기도 하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기도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한자나 한글을 배울 때 획순을 배우긴 했으나, '그걸 안지키면 정말 곤란한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어떤 나라는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을 우선시하지만, 또 다른 나라에서는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이집트인의 문자의 획순이 자유로웠다는 문장이 여운이 남는다.

 

그 외에도 미라, 피라미드 이야기, 올림픽의 기원 등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했다.

 

특히 올림픽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는 많은 상이 있지만 그 중 모든 도시국가의 공공식당에서 평생 음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는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 나한테 그런 상이 주어진다면, 온 동네 다니면서 돈까스, 청국장, 해물탕 이런 거 먹고 다닐 것 같다. 생각만 해도 행복해진다. (크~)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해서 나왔다고는 하지만, 누구든 인류의 기원과 문명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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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형 꿈! - 당당한 진학.진로를 위한 마인드 코칭
김홍태 지음 / 시간여행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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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교복을 입고 장난치며 히히덕거리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이 아이들은 아무 걱정도 없고, 참 행복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막상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지 않게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이 세상 빛을 10년, 20년 조금 더 일찍 보았다고, 그 아이보다 경험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슨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 진로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고 싶어도 뾰족한 답변이 없다. 인생을 헛살아서? 아니다. 세상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아이들의 고민에 어떻게 답변을 하는 것이 아이들의 답답한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정말 명쾌하다. 이론적인 것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현실에 치우친 것도 아니다. 읽다보니,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이런 것이었어~'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막연히 나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저자는 말로, 문장으로 여러 사례와 함께 잘 표현해내고 있다. 대단한 능력이다. 저자의 이력에도 있는 것처럼 수많은 곳에서 강연을 하고 아이들을 많이 만나왔던 만큼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한 흔적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공감이 많이 되었던 부분은, 학과선택 그 이후에도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 유망학과에 얽매이지 말고 유망한 인재가 되라는 것, 하고 싶은 일은 우연히 찾아온다는 것, 진로는 어차피 평생 고민해야 한다는 것(나 역시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꼭 국내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것(대학졸업이후 내가 사는 동네에서 꼭 취직을 해야겠다는 편협한 시각을 가졌던 나 자신이 떠올랐다), 지금의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공감 백배),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함께 고민하라는 것(정답이다!) 등. 몇개만 뽑을려고 했는데 겨우 간추린 게 이 정도이다.

 

이 책의 특징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하듯이 친절한 말투, 아이들의 눈을 편안하게 하는 미색 종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춤추는 사람들의 역동적인 사진이 각 장마다 한사람씩 기다리고 있다가 재미를 더해주는 것, 무엇보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아이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는 것 같은 정말 진정성 있는 내용이다.

 

진로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 뿐 아니라, 부모, 가족, 진로지도를 하는 교사,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내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라면 온 학교 생활기록부에 '장래희망' 칸을 없애고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식으로 동사형 꿈을 서술할 수 있는 칸을 마련하겠다. (지금도 장래희망 칸이 없는 건 아니겠지? 흠~ 내가 학교다닐 때만 해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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