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프레젠테이션 불패 노트 - 대한민국 영어PT 전문가에게 배우는 특급 전략
이지윤 지음 / 길벗이지톡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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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편하다보니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할 경우가 생기면 난감해진다. 그래서 스피치 강의를 들은 적도 있다. 단기간이었지만 그래도 약간은 배우고 나니까 조금 마음가짐이 달라지긴 했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가정하에 연습과정 동안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할 수 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약간의 자신감이 생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어로 하는 것도 이렇게 떨리고 큰 용기가 필요한데 영어로 해야할 자리가 생긴다면? 영어를 잘한다고 누구나 자신 있게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해낼 수 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국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요령을 모르는 나같은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영어 프레젠테이션시에 주로 사용하는 문형들도 소개하지만 그 외에도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하는 다양한 전략과 기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숱한 경험에서 체득하고 정리된 내용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1부에서는 성공적인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시나리오, 2부는 드라마틱한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특급 전략, 3부는 따라하고 싶은 영어 프레젠테이션 7가지를 소개한다.

 

프레젠테이션할 때 자주 사용하는 영어 문형은 출판사 사이트에서 무료로 mp3가 제공되고 있어서 자주 들으면서 통째 암기하면 유용할 것 같다. 짧고 간결하면서도 품위 있는 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표현 뿐 아니라 발음도 코치해주고 있다. 강조, 억양, 연음, 끊어 읽는 방법 등 예문을 통해 따라해 볼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당장 써먹을 수 있으면서도 재미나 보였던 것은 제스처이다. 청중을 안정시킬 때, 집중을 요구할 때, 복잡하거나 논리적인 이야기를 진행할 때, 자신감을 표현할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손이나 몸짓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지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유명한 사람들의 강연시에 손짓을 관찰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프레젠테이션 전략을 배우고 싶거나,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자신 있게 하고 싶다면 이 책이 똑똑한 코치가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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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도시 산책
안나킴 지음 / 허밍버드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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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관찰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요새 나는 참 좋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의 시선도 솔깃하지만 오래 거주하면서 도시 곳곳의 숨은 이야기를 풀어내주는 이야기꾼(?)은 정말 자주 볼 수 있는 친구로 삼고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 LA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그것도 재치 있는 글과 함께라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물론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는 대목도 있었다. 한국과 다른 미국 문화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시선이 어찌나 세심한지 가로수로 있는 야자수가 동네마다 어떻게 다른지를 사진으로 비교해주기도 하고 대학 건물에 세워진 총장, 부총장의 얼굴상과 그 옆에 있는 원숭이상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 등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글이 적힌 묘비. 아무래도 한국과 관련된 글이 나오면 시선이 오래 머물었다. 한국에서 묘지를 찾는다면 묘비가 있더라도 한자 일색이었던 기억이 있다. 선교사 묘비라면 영어였던 것 같기도 하고. 한데 한국인들의 묘비에 한글이 버젓이 새겨져 있었다.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말이다. 재미났던 것은 당시 한국어표기가 지금과 달라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오타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 얼마 전 박물관에서 <소학>이 전시된 것을 보니까 <쇼학>이라고 적혀 있어서 의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사람들의 이름은 ‘숙’은 ‘슉’, ‘제’는 ‘졔’라는 식으로 지금과 표기법이 달랐다. 저자의 아지트였다고 하는 LA 도서관에 한글이 새겨진 계단과 푯말 역시 인상적이었다.

 

 

재미 일본인 2세대 미군 병사 이야기는 처음 접했다. 그리고 그 속에 한인들이 존경하는 고 김영옥대령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검색해보니 2009년에 그 분의 이름으로 중학교가 세워졌을 정도라고.

 

눈으로 따라가는 도시 산책이지만 직접 체험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저자의 다른 도서를 검색해서 살펴볼 정도로 어느새 팬이 되었다. LA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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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열의 상상대면 잉글리시 (책 + 워크북 + CD 1장)
문단열 지음 / 길벗이지톡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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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EBS 방송에서였다. 저녁 시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카페 분위기 속에서 재미나게 영어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흥미로워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었다. 간단한 몇가지 표현을 반복할 뿐인데 잠깐 시청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입에 그 표현이 붙어 있는 것이다. 노래나 리듬에 맞추어 게임하듯이 배우는 광경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영어를 이렇게 간단하고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니' 하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이 책은 5년간 대학생 5,000여명이 입증한 문단열교수님의 상상대면 영어회화 학습법이라는 공부법을 소개한다. 영어학습법을 다룬 몇가지 책을 읽어보았지만 한국어로 술술 설명식으로 쓰인 것이 보통이었던 것인데 비해서 이 책은 설명을 담은 '기본서'와 그것을 적용해보는 '워크북', 그리고 동영상 강의CD가 함께 제공되어 있다. 실제 대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효과를 보았다고 하는 학습법을 워크북을 통해 독자들 역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동영상 강의 CD를 열어 보니 19개 동영상 파일을 담고 있었다. '기본서'에 나온 이야기들을 동영상을 통해 강의로 듣고 볼 수 있다. 이전에 텔레비젼에서 볼 때 보다 더 잘생겨지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 해보기도. ;; 심심할 때, 또는 운전이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CD 동영상도 틀어놓고 자주 보면 상상대면 영어학습법을 쉽게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워크북은 3주간 훈련해볼 수 있는 구성이다. 뭐든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서운 것을 체험하게 되는데, 영어 공부 역시 3주 정도 매일 습관을 들인다면 간단해보이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할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나가는 중에 영어가 자연스럽게 입에 붙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날이 오기를 상상하면서 차근히 따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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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훈련노트 1 - 그림으로 영단어를 머리에 새긴다!
심재경 지음 / 길벗이지톡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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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그림과 함께한 영어 교재. 아이들이 보는 교재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아파트 분리수거한다고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버려진 유아용 영어교재를 주워온 기억이 떠오른다. 아이들이 공부 다했다고 낙서까지 하며 버린 책들이었지만 기초부터 공부해야했던 내게는 그림과 함께 영어가 적힌 얇은 책이 딱 내 수준에 맞았다. 하지만 아이들용이다보니 한 면에 적힌 글자의 수는 적은 편이었다. 이 책은 생활 속 영단어, 영어 표현을 그림, 사진과 함께 그룹을 지어 제시해주고 있다.

 

1권의 구성은 크게 총 7파트이다. 각각의 제목은 감정, 성격과 스타일, 인간의 몸, 사람, 집, 여가, 대중매체와 과학기술이다.

'아, 이 표현 이렇게 하는 거였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자주 쓰는 표현들, 그리고 간단한 단어로 조합해서 생각지도 못한 관용구로 변신해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표현도 있다.

 

음성 자료는 출판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회원가입만 하면 책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남녀 성우가 나와서 같은 표현을 영어로 2번씩 반복해서 들려주는 점이 장점이다.

 

일본드라마 '드래곤사쿠라'의 실제 인물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입시학원 영어강사였는데, 일본의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도쿄대를 비롯해서 학생들을 많이 합격시켰다고. 그 강사가 영어 수업을 하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데, 영단어를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들을 묶어서 가르치고 있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편이 지름길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바로 이 책이 그 방식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에 밀접한 표현들을 그림과 함께 관련 있는 것들끼리 묶어서 함께 제시하고 있는 것. 괜찮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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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난 시체의 밤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박재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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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 경제를 말할 때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것을 본다. 그것이 근거가 있는 말인지 아닌지는 논외로 하고 일본 소설이지만 버블경제의 붕괴를 담고 있다는 책소개에 끌려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일본 경제가 소설에서 어떻게 형상화되어 있을까가 내 초점이었다.

 

저자는 흡입력을 느끼게 하는 필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듯 했다. 너무 적나라하게 야하게 묘사한 부분도 있어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등장인물 5명의 시점에서 각각 바라보는 동일한 사건, 에피소드는 독자의 답답하고 궁금해 하는 데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이었다.

 

돈의 폭력성

 

“본래, 돈이라는 것에는 폭력성이 있어.”p87

“돈이란 말이지, 없으면 사람을 곤궁하게 만들고 있으면 있는 대로 질투나 원망을 사게 만드는, 굉장히 성가신 물건이야.” p87

 

뭔가 씁쓸하면서도 부정할 수 없는 이런 류의 대사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돈의 이러한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극단적으로는 주인공 사바쿠(실명은 달랐지만)처럼 비극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이런 불경기에,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어딘가에서 솜씨 좋게 돈을 벌어들이고 있어. 그것이 세상이라는 거야.”p80

 

모르는 척 눈을 감고 있었던 이러한 현실에 직면하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끼친다.

 

“나쁜 짓을 해도 돈은 벌 수 있지만, 그걸로는 좋은 꽃이 피지 않는단다. 아름다운 꽃을 피울 생각이라면 땀방울이라는 물을, 듬뿍, 줘야 하는 거야!”p142

 

교과서에서 튀어 나온 표현인 것 같은 이 말은 대체 어느 선까지 믿어야 하는 걸까?

 

 

젊은이의 퇴폐란?

 

“사회에 있어 진정한 적이란 젊은이의 반항 따위가 아니야. 왜냐하면 반항이란 내일을 만드는 에너지이기 때문이지. 진정한 적이란 말이지, 젊은이의, 퇴폐라고.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무기력함. 우리들 한때의 반항은 결코 사회의 적은 아니었어.”p108

 

나를 감싸고 있는 무기력을 떨쳐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하는 문장이었다.

 

 

긴박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단 책에도 '19금'이라는 딱지를 붙일 수가 있다면 슬며시 붙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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