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남자 계산하는 여자
쑤진 지음, 최인애 옮김 / 서래Books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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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르는데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상대가 같은 성별도 아닌 이성이라면, 만나면 만날수록 우주에서 툭 떨어진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성간의 교제나 남녀 간의 다른 점에 초점을 맞춘 책들을 몇 권 보았지만 이 책은 특이하게 책 소개에서 내가 혼자서 생각하다 문득 정리된 생각들이 그대로 적혀있었다. 저자가 한국인인 것도 아니다. 연애상담의 대가라고 프로필에 당당하게 소개되어 있는 중국인이다. 사람간의 일인 연애와 실연이기에 같은 문화권 출신이 아닐지라도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진 짧은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연애, 실연 등에 대한 저자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남성 입장과 여성 입장 중 어느 쪽에 무게 중심이 더 실려 있느냐고 한다면 여성 쪽이다. 여성은 스스로를 아는 기회가 되고, 남성은 상대 여성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연 후 여자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랑이 남긴 습관이다. p21

진짜 사랑은 소란스럽지 않다.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평온하고 참을성 있게 당신 곁을 지킨다. p24

마음이 공허한 싱글여성일수록 스킨십을 좋아한다. p29

오늘날의 도시에서는 불안에 떠는 아이처럼 외로움의 몸짓을 보이는 여자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늘어난다. p30

안타깝게도, 사랑에 빠진 여자는 자존감이 자꾸 낮아진다. p37

이상주의적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은 상대가 아니라 ‘사랑에 빠진 자신’을 사랑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건 사랑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사랑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걱정하지는 마라. 그 고민의 끝에 참된 의미의 사랑이 찾아올 테니까. p174

슬럼프는 나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보충하라고 하늘이 주신 기회이다.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느냐, 아니면 놓쳐버리느냐에 따라 내일 나의 모습이 달라진다. p222

 

연애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와 경험담에서 나온 연애 철학(?)을 읽고 준비되고 성숙한 연애를 기대하면 좋겠다. 그리고 연애 중이라면 이 책을 읽고 연애 중의 나의 모습, 혹 이 연애의 끝에서 내 안의 어떤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실연의 아픔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면 내가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해본 사람만이 아름다운 사랑, 후회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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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광채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노칼라 2
줌파 라히리 외 지음, 리차드 포드 엮음, 이재경.강경이 옮김 / 홍시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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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다. 보통의 책이 이 책을 읽으라고 표지에 적어놓는 데 비해, 이 책은 뒷 표지에 ‘이 책을 읽지 말 것!’이라고 파란 글씨로 크게 눈에 띄게 적혀 있다. 그 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구조조정은 곧 정리해고다.

이주노동자는 당연히 차별받는다.

경기가 불안정하면 고용도 불안정한 법이다.

일은 그저 돈벌이일 뿐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흔히 듣는 익숙한 말들인데,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읽지 말라고 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단편 소설을 엮은 것으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직업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결국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사를 담고 있었다. 병원에서 통역 일을 하고 주말에는 관광가이드를 하는 통역사. 여기에는 육아와 살림에 지친 주부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었다. 카우보이, 안마사, 요양보호사, 동양 세계를 경험해보고자 일본으로 훌 떠난 흑인 여성의 비극적인 생활, 신부, 경찰관, 변호사 등 다양하다.

 

학창시절이 끝나갈 무렵에는 일을 하는 의미와 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무슨 일이든 좋으니 취직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일, 직업은 사람들과 만나거나 소외되는 통로로 작용했다. 누구에게나 있음직한 이야기, 나 역시 생각해본 적이 있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해서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스스로는 보잘 것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지라도 남이 보기에는 부러운 세계에 사는 대단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 <병을 옮기는 남자>에서 병원 통역 일을 의사의 조수인 것 마냥 하찮게 보는 아내와 달리 관광으로 온 부인은 자신을 인정해주고 가치 있게 봐주었다. 남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이 이렇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통역. 국가 간의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일만이 위대한 것은 아니다. 아픈 이의 말을 의사에게 통역하는 일 역시 고귀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스스로의 일에 스스로 자신감, 만족을 쉽게 느끼기 힘들다는 것. 그것이 바로 내 모습일 수 있다는 것.

 

<카우보이>에서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재산이 있어서 순수한 마음으로 결혼하지 못하는 남매이야기도 함께 그려져 있었다. 노인이 된 남매가 죽자 그 재산에 눈이 먼 친척들의 모습 또한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제목에서 ‘직업의 광채’란 스스로 원래부터 빛나기 보다는 닦고 닦다보니 서서히 빛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 싶다. 깨지고 넘어지고, 고민하고 다시 일어서는 지루한 과정 후에 자연스러운 빛을 발하는 것. 그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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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 - 출근부터 회식까지! 직장인의 하루를 영어로 말한다! 영어 무작정 따라하기 39
차형석 지음 / 길벗이지톡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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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초보자인 나는 영어회화를 시도할 때마다 한국어로는 쉽게 내뱉을 수 있는 짧은 구절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몰라서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학교나 집이 아니라 장면이 직장으로 옮겨진다면, 그 난감함의 정도는 심해질 지도 모르겠다. 일본인과 한 사무실에서 일한 적은 있지만 아직 영어권에서 온 외국인과 같이 일해본 적은 없다. 그런데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그 상황을 가정해서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돕는 도서가 바로 이 책이었다.

 

구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 첫 번째는 직장에서 매일 하는 행동, 예를 들어 출퇴근, 회의, 복사, 식사, 서류 철, 이메일 전송, 우편물, 휴대전화, 프린터, 컴퓨터 사용, 메신저, 접대 등 이러한 상황에서 필용한 표현이나 영어 어휘를 익힐 수가 있다.

 

2. 두 번째는 직장생활 하며 느끼는 감정이다. 상사에게 깨졌을 때(상상하는 것조차 끔찍하지만), 부하에게 무시당했을 때(상사에게 깨지는 게 차라리 낫겠다), 할 일이 너무 많을 때, 승진에서 밀렸을 때 등 상황이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 것이 웃기기도 하면서 그것이 또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이 드니 쓴웃음이 나온다.

 

3. 세 번째는 동료들과 늘 얘기하는 말을 영어로 표현해본다. 식사 메뉴를 정하거나 드라마, 스포츠, 용모, 회사직원 경조사, 휴가 계획, 재테크, 자기 계발, 자녀 교육, 정치 등. ‘내가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를 언제 이렇게 다 조사했지?’ 싶을 정도로 대화할 수 있는 거리는 거의 다 모아 놓은 것 같다.

 

호통 배지방 상무, 천하태평 천태평 대리, 투덜 왕빛나 대리, 그리고 훈남 강철남 사원이 벌이는 좌충우돌 직장이야기라는 설정 역시 재미를 더하는 듯하다. 핵심표현은 모두 mp3 파일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가며 들려주어서 교재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반복해서 익힐 수 있어 유용하다. 각 장은 ‘생생 대화’로 네 가지 패턴의 대화를 설정해놓았고, 마지막에는 실전연습을 통해 정리하고 확인해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직장에서 사용하는 영어 회화, 실용적인 표현을 중심으로 재미나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책이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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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토론 무작정 따라하기 - 영어 면접·스피킹 시험 완벽대비 영어 무작정 따라하기 36
소리클럽 지음 / 길벗이지톡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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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관련 카페나 대학 자유 게시판에서 영어로 토론하는 스터디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면 무척 부러운 생각이 늘 든다. 말주변이 부족해서 한국어로 한다고 해도 토론에 참여한다는 것은 힘든데, 영어로 술라술라 토론할 수 있는 수준인 사람들이 마치 딴 세계에 사는 사람들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잘하든 못하든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려는 시도, 그리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려는 태도는 영어 학습은 물론 자신의 소신을 갖추는 데 유용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사실 2년 전에 영어 토론 스터디에 무작정 참여한 적이 있다. 90%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해서 꾸준히 나갔었다. 이 책을 진작 알았더라면 주제별 참고를 하면서 입을 좀 더 벙긋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영어 토론을 위한 영어 교재가 있는지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았으니 내 불찰이었다.

 

50가지의 방대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스터디 교재든 독학용 교재든 영어 토론 교재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하나의 주제는 글 한편으로 주제에 대한 설명과 의견을 묻고 그 뒷 페이지에 네 가지 다른 의견을 담은 짧은 글이 있다. 모든 영어 문장은 mp3 파일로 만들어져 있어서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토론 핵심 표현’을 따로 짚어주고 있고, 영어 글 오른쪽에는 어휘 설명도 담고 있다. 각 주제는 마지막에 ‘실전토론하기’란을 통해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더 깊이 토론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질문을 던져준다. 그리고 ‘내가 만든 토론 주제’라는 빈칸이 있어서 자유롭게 떠오른 주제를 메모할 수 있다.

 

인터넷에 있는 영문 글을 복사해서 토론에 사용할 경우 한국어로 번역된 글은 따로 없어 영어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해석이 곤란한 경우를 자주 겪게 된다. 이 책에 나온 각 주제별 도입부의 영어 글과 ‘실전 토론하기’에 나온 질문들은 권말 ‘해석’부분에 꼼꼼하게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어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다. 영어 토론 핵심 패턴 428개를 부록으로 소책자형식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지고 다니며 익히기에 안성맞춤으로 보인다. 영어 토론은 물론 영어 스피킹 시험, 영어 면접에 자신감을 붙일 수 있는 도서를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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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연어낚시
폴 토데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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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영화로도 나와 있다는 표지의 문구가 떠올라 검색해 보았다. 약 2분정도의 동영상을 볼 수가 있었다. 원작과 영화는 미묘하게 다를 수도 있겠지만 영상으로 보는 것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어류학자인 알프레드 존스 박사와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부인 메리 존스. 부인보다 남편이 연봉이 낮지만 연어 프로젝트에 남편이 관여하면서부터 둘 사이의 관계에는 변화가 생긴다. 바빠서 얼굴도 서로 보기 힘든 부부의 일상은 마음으로만 부부의 연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 뿐이지 생활은 보통 생각하는 ‘부부’의 모습이 아니었다. 아이도 없을뿐더러(일부러 가지지 않는다고 한다) 부인이 시간 날 때 수개월에 한번 만날 뿐이다. 성당에는 결혼식 이후에는 간 적이 없고, 매주 일요일에 가는 곳은 테스코라고. 무엇이 우리 삶의 주인 자리에 앉아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듯 했다. 그리고 가는 실같이 보이는 부부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도 어렴풋이 짐작되었다.

 

사막에서 연어낚시를 하는 프로젝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유쾌하기도 하고 때로는 찬찬히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들도 있었다. 식탁 위에 올라오는 음식으로만 생각했던 연어였지만 마지막에 있는 옮긴이의 글을 보니 생물로서 연어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양양 남대천에서 연어축제가 있다고 하는 정보도 알 수 있었는데 검색해보니 10.20~28 동안이다.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일. 순리를 따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을 거슬러서 도전하는 것도 현실에는 분명 존재한다. 그 과정 속에는 수많은 역경과 방해꾼들의 공작이 있다. 주인공은 그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도 깨닫기도 했다. 영화로도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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