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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않는 국민이 거짓 없는 대통령을 만든다 - 대선 토론으로 좋은 대통령을 고르는 30가지 방법
하버드 케네디스쿨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0월
평점 :
백수생활, 88만원세대의 삶, 자의반 타의반으로 오랫동안 경험했다. 삼포세대라는 명찰은 언제 끝날 지 스스로도 알 수
없지만 아직은 누구보다 친근한 동반자로 함께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인생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하며
살고 있다. 전과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정치를 잘 모르는 것도 있고 그러다보니 선거는 다른 세계의 일인 것처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선거를 한 적도, 안한
적도 있었다. 선거에 참여했을 때도 후보자들에 대해 잘 알고 한 것은 아니었다.
선거전 대선 토론은 재미없고 지루한 방송이라는 인식이 컸다. 당장 내 생활이 큰 문제로 보여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토론 방송을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서로 다투는 식의 대화도 눈살이 찌푸려 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나는 정치에, 우리 사회의 앞날에 별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닌지? 이것을 깨닫게 되자 더 이상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총 5명이다.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모두 공공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라고.
우리는 각자 나름의 사회적 정의감을 가지고 있고, 사회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고, 그리고 지금보다 나은 사회를 꿈꾼다. 가끔씩은 현실의 벽에 좌절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우리는 깨닫는다. 변화란 바로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깨닫는다. p355
한국과 미국, 영국 등의 대통령 대선토론을 비교하며 좋은 후보를 판별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읽다보니 너무나도
흥미로워서 평소에는 집에서 독서를 하는데, 도서관에 가지고 가서 천천히 읽어보았다.
좋은 대통령을 고르는 방법은 물론 한국과 미국 정치가들의 정치 철학, 신념 등을 비교해서 볼 수 있었다.
공약(公約)인지, 공약(空約)인지 무엇을 보고 판단하면 좋을지를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있었다.
지금껏 대선 토론 방송이 재미없다고 생각한 것은 내가 지식이 없어서 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런 부분도
있지만, 어두컴컴한 무대조명과 후보들이 얼굴만 내어놓고 앉아있는 경직된 자세, 마이크를 잡은 후보 한사람만 화면에 비춰주는 방식 등에서도
기인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영국과 미국은 훨씬 밝은 조명과 무대배경, 표정 뿐 아니라 몸짓까지 알 수 있게 공개된 모습, 한 후보가 말할
때 다른 사람이 어떻게 경청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것까지 시청자들이 한 번에 볼 수가 있었다. 또한 토론, 화법, 질문하는 기술 등도 알 수
있었다. 사회자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다 읽고 나니 뭔가 뜨거움이 느껴지는 듯 했다. 이번 대선 토론이 무척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