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 친구 - 아이의 속마음과 통하는 50가지 방법
안젤라 토머스 지음, 문세원 옮김 / 터치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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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출산을 해서 얼마 전 다녀왔다. 아이 엄마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외모도 말투도 십여 년 전 학생 때 그대로였다. 한데 아이 젖을 먹이고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완전히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새로운 모습이었고 그런 변화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엄마가 된다는 것. 어느 날 갑자기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엄마가 되어간다는 일본 드라마 대사가 생각난다.

 

저자는 네 아이의 엄마이다. 하나를 키우기도 벅차고 쩔쩔매는 경우가 많다. 무척 공감된다. 그런데 넷이나 그것도 일정 기간 동안은 싱글맘으로 혼자서 키우기도 하였다고 하니 육아에 얼마나 치이고 힘들었을까 하는 짐작을 먼저 해본다.

 

아이들을 키우며 느끼고 생각한 소소한 일상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계적인 가정사역자인 저자를 통해 엿볼 수 있어서인지 정말 실감났다. 무척 공감이 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웃기도 했다.    

   

아이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 어머니를 생각할 때는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내 자녀를 위해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 막막해진다. 어머니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가 있고, 부부 단둘이서 또는 다른 이와 데이트를 하고 싶을 때도 있고, 피곤에 지쳐 아이의 주절대는 이야기를 밤늦게까지 귀 기울여 듣는 것이 고통스럽게 느끼기도 하는 같은 사람이다. 여러 경험과 시행착오, 그리고 묵상을 통해 저자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고 육아를 잘 할 수 있는지를 정리해준다.

 

내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일관성 있게 아이가 혼란에 빠지지 않게 가르치고 성장하게 하는 방법 등을 알기 원한다면 이 책이 이해하기 쉽고 무척 유익할 것이다. 자녀 양육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 또는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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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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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게 한마디 던지고 시작한다.

 

서(序)

시는 배설물이다.

문학은 문화의 하수도다.

현학적인 상수도 문학은 가라.

 

대놓고 입에 담기에는 뭔가 꺼림칙한 성(性)과 관련된 단어와 표현들이 거침없이 나온다. 입, 소리가 아니라 지면으로, 글자로 드러내는 것은 더욱 표현이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조심조심 살펴보게 되는 나 자신이 저자의 눈에는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이름만 들어도 너무나 유명한 저자이지만, 프로필에 태어난 해가 나와 있지 않아 검색해보았다.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였다. 하지만 시에서 느껴지는 정서는 비슷한 또래의 청년의 감정처럼 느껴졌다. 타오르는 정열을 주체하기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고, 수줍어하거나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연인에게 돌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뭐, 생각해보면 나 역시 서른을 훌쩍 넘겼지만 마음은 아직 십대인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니 이해가 된다.

 

다만 세월은 감정도 무뎌지게 한다는 심경을 토로하는 부분에서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 떠올랐다. 피할 수 없는 육체의 노쇠, 그리고 감정에도 역시 세월의 흔적이 새겨지는 것을 공감한다.

저자와 같은 생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가끔 볼 때도 있다. 다만 공공연하게 표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존재한다. 일본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도 자주 보였다. 저자의 시에 등장하는 여인상이 그랬다. 남성은 여성의 발 앞에 모두 엎드린 것 같은 느낌.

 

갇힌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우리의 생각이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이러한 시각에도 귀를 기울여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성에 대해서건 어떤 분야에 대해서건 우리는 각자 다양한 색깔로 사고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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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철들다
박호선 외 지음 / 프리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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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지나다니다보면 옷차림을 잘 갖추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날씨가 선선하고 좋을 때는 더 자주 눈에 띈다. 서울에 사는 사촌도 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를 한다며 우리 집을 들렀다 간 적이 있다. 국토횡단이나 대장정, 그런 것들을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외부에서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들은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전거를 타고 4대강 자전거길 종주를 체험한 이들의 수기를 모은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길을 나섰다. 간경화를 극복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는 생각에서 시작한 60대 어르신, 남자친구가 사준 자전거를 가지고 엉겁결에 함께 자전거 종주를 하게 된 연인, 자전거 종주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연인을 남겨두고 왔지만 항상 연인을 그리며 편지로서 수기를 남긴 20대 학생, 온 가족이 함께, 회사 사람들과 함께 도전한 이들 등 다양했다.

 

형식상 대상, 우수상 등의 상 이름이 있지만 어느 글이 더 뛰어나다고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자의 이야기는 애틋하고 공감되었다.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이 시대에 자전거와 걷기를 택한 이들. 이들이 그렇게 길을 나섰던 것은, 달리게 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불가능할 것 같은 일,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없을 것 같은 일, 해도 안 될 것 같은 일, 우리 앞에 놓이는 수많은 일들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얼굴로만 등장하지 않는다. 험악하고 무서운 얼굴로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일들이 태반이다. 이런 삶의 짐 앞에서 등을 돌리지 않고 당당히 맞서 나아가는 모습을 이들의 수기에서 읽을 수 있었다.

 

아주 특별한 이들이 아니라 바로 옆집 사람일 수도 있고 우리 학교, 회사 사람일 수 있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공감이 되었다. 자전거는 없지만 기회가 되면 이들처럼 길을 나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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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심리술 - 단숨에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기술
하야시 사다토시 지음, 김형주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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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죽을 때까지 불안은 우리의 동반자인지도 모르겠다. 학생 시절에는 시험, 장래, 진로, 취직 등에 대한 불안, 사회인이 되어서는 연애, 결혼, 가정생활, 직장생활 등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있다. 누구나 느끼고 떨칠 수 없는 불안. 이것을 어떻게 다스리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명암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로 저자는 ‘최면’을 제시한다.

 

저자는 일본인으로 최면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의사소통을 하는 기술이 바로 최면술이라는 것이다. 다른 저서로 『최면 연애술』, 『최면 연애테라피』 등이 있는 것이나 이 책의 내용을 봐서도 사람들이 쉽게 최면술에 접근하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제시하는 점이 주목을 끄는 것으로 보인다.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최면술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전혀 모르는 초보자가 시작하는 최면술 실천편을 다룬다.

 

최면이란 남을 바꾸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방향이 자신에게 향할 때, 자신을 바꿀 수 있다. 책에서는 ‘자기 최면’이라는 용어로 표현하였다. 자기 최면의 방법은 간략하게 세 가지 단계가 있었다.

 

1. 자신의 의식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집중되어 있지 않은지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그때그때 적합한 곳으로 의식을 가져가도록 노력하십시오.

2. 입 밖에 낸 말은 반드시 실행하십시오.

3. 일상생활 속에서 필요 이상으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도록 유의하십시오. pp.42-43

 

목표가 무엇이고 나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집중하고 달리고 있는지를 매 순간순간마다 확인하고 돌아다보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 외에도 자기 최면 건강법, 긴장을 풀기 위해 잠들기 전 추천하는 릴랙스 방법, 이미지 훈련법 등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자신 뿐 아니라 상대와 관련된 최면술도 소개한다. 심리유도의 기술, 남녀의 육체적 관계에서 도움이 되는 기술, 최면을 걸기 위한 구체적인 지식과 방법 등이다. 남녀 관계에서는 여러 가지 기술을 제시하지만 무엇보다 남녀 간의 신뢰가 형성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고 바탕이 되는 것으로 꼽았다.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태도보다는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태도, 그것이 결국 최면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면술에 흥미가 있고 바로 실천해보고 싶다면 이 책이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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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를 위한 빛과 노출의 이해
데이비드 프래켈 지음, 김문호 옮김 / 길벗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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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다. 사실 지금껏 새해든 연말이든 일부러 일출, 일몰을 보러 다닌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카페에서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보다보니 다양한 하늘의 색상에 놀랐다. ‘하늘’ 하면 고정된 색깔을 떠올렸는데 분홍색 하늘도 흰색 해도 있었다. 바다는 또 어떤가. 황금 물결이 넘실댄다는 표현이 문학 속,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 사진에서도 황금색으로 담을 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랐던지. 

 

 

빛의 오묘함, 사진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빛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했다.

 

 

빛이란 페인트 붓과 같아서 아주 세심히 연구하는 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도구가 된다

-로라 질핀(미국 풍경사진가) p11

 

 

저자는 저널리스트, 잡지 편집자, 출판 컨설턴트에서 사진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자리에까지 이르렀다. 스스로 사진을 찍으며 부단히도 고민하고 연구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중 자주 느껴졌다.

 

사진가가 자연광을 다룰 때 갖추어야 할 덕목은 인내이다. p57

 

 

 

빛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자연광, 기존광, 사진용 빛, 빛을 조절하는 방법, 이용하는 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초보자인 내가 보기에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중간중간 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그 의미를 빠뜨리지 않고 친절하게 달아준다.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안내하는 점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틈도 주지 않고 알기 쉬웠다.

 

죽을 먹어야 하는 사람이 갑자기 진수성찬을 한상 차려준다고 해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것처럼 초보인 내 입장에서는 다양한 내용을 한 방에 소화한다는 것은 명백하게 불가능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주 들춰보고 따라 해본다면 언젠가 충분히 빛을 이용하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그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빛의 속성을 이해하고 지배해서 훌륭한 사진을 찍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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