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가를 위한 빛과 노출의 이해
데이비드 프래켈 지음, 김문호 옮김 / 길벗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다. 사실 지금껏 새해든 연말이든 일부러 일출, 일몰을 보러 다닌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카페에서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보다보니 다양한 하늘의 색상에 놀랐다. ‘하늘’ 하면 고정된 색깔을 떠올렸는데 분홍색 하늘도 흰색 해도 있었다. 바다는 또 어떤가. 황금 물결이 넘실댄다는 표현이 문학 속,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 사진에서도 황금색으로 담을 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랐던지.
빛의 오묘함, 사진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빛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했다.
빛이란 페인트 붓과 같아서 아주 세심히 연구하는 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도구가 된다
-로라 질핀(미국 풍경사진가) p11
저자는 저널리스트, 잡지 편집자, 출판 컨설턴트에서 사진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자리에까지 이르렀다. 스스로 사진을 찍으며 부단히도 고민하고 연구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중 자주 느껴졌다.
사진가가 자연광을 다룰 때 갖추어야 할 덕목은 인내이다. p57
빛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자연광, 기존광, 사진용 빛, 빛을 조절하는 방법, 이용하는 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초보자인 내가 보기에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중간중간 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그 의미를 빠뜨리지 않고 친절하게 달아준다.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안내하는 점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틈도 주지 않고 알기 쉬웠다.
죽을 먹어야 하는 사람이 갑자기 진수성찬을 한상 차려준다고 해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것처럼 초보인 내 입장에서는 다양한 내용을 한 방에 소화한다는 것은 명백하게 불가능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주 들춰보고 따라 해본다면 언젠가 충분히 빛을 이용하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그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빛의 속성을 이해하고 지배해서 훌륭한 사진을 찍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