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혼자가 된 당신에게 - 스스로 행복해지는 이별 심리 치유서
기나 케스텔레 지음, 황미하 옮김 / 다산라이프 / 2013년 1월
절판


저자, 출판 관계자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이 책의 첫인상은 확 끌리는 느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외면하고 싶었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다. 표지를 만지고 책장을 넘긴다는 것 자체가 둘에서 하나가 된 슬픔, 힘겨움 속에서 아직 내가 헤어 나오지 못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가 처한 환경과 나 자신을 인정하고 나를 직면하는 것이 두려웠다.




그럼에도 외면하지 못하고 백기를 들고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은? 이대로는, 지금의 삶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어서였을까? 아니, 그래야만 살 수 있다고, 살아야만 한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어쩌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저 공감해주는 사람, 먼저 경험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누구나 흔히 겪는 일이라는 것,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증상(?), 어떤 날이 날 기다리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 다 읽고 난 지금 이 시점에 이 책의 매력을 꼽으라면 이런 것들을 꼽고 싶다. 위안을 얻고 안심하게 되는 것. 벅차오르는 감정, 주체할 수 없는 슬픔, 이 과도기를 평온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거쳐나가기 위한 가이드북과 같은 느낌이랄까?




또 하나 이 책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금 당장 적용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상세히 조언해주는 것이다.




1. 일기를 쓰는 것, 하나의 선언이자 수용이자 전진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2. 이별 후 나를 괴롭히는 감정들(고독감, 상실감, 절망, 분노, 죄책감)이 무엇인지를 알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운다.




3. "나는 당신과 나를 용서해."

자신의 상태에 집중하고 자신을 존중하고 삶의 기쁨을 획득하는 미래 지향적인 시각을 배운다.




이별 후 시간이 약이라지만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이후의 삶은 매우 다를 것이다. 이 책이 나, 또는 주위 소중한 이들이 인생을 배우고 자책과 후회 없이 사랑을 떠나보내는 마음훈련법을 배우는데 무척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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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붕.선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3
임석재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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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무심코 지나쳤던 옛 가옥의 지붕. 그 속에 한국의 미가 숨겨져 있었다니.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시리즈 중 3번째 이야기인 한국의 지붕과 선 이야기이다. 우연히 알게 된 저자의 다른 책을 보고 공감하는 바가 커서 검색하다 알게 된 시리즈이다. 우선 얇아서 부담이 적다. 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에 이 책의 매력이 있다.





저자는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는 부분이 무척 흥미롭고 존경스러웠다. 글과 사진을 모두 저자 혼자서 직접 담은 것이라고 하니 우리 건축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대단한지가 느껴지는 듯 했다.





옛 절, 한옥, 우리 건축을 보고 멋지다, 아름답다, 신기하다 라는 감탄사 밖에 내뱉지 못했다. 그런데 실은 우리 건축의 전체든 부분이든 이 책의 사진과 글로 만나자 새로웠다. 그저 주거 공간, 투기의 대상이 아닌 미학이 숨어 있다니.







그림자





그림자로 옆 건물을 만나고 땅을 만난다. 그림자를 내려 하늘과 땅, 산과 사람을 잇는다. 자신의 형상을 그림자를 통해 빈 땅에 흔적으로 남긴다. p44





한옥의 미는 건축물인 실질 외에도 빛으로 나타나는 그림자에도 그 매력이 있었다.





감각





옷을 지어도 감각, 음식을 해도 감각, 집을 지어도 감각이었다. 잘되면 칭찬의 의미로 눈썰미요 조금 잘못 되면 다음에는 더 잘하라는 의미로 눈대중이라 불렀다. p34





감각에 둔해서인지 더더욱 다가 온 구절.

지붕의 선은 자로 재어서 연출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장인들의 감각에 의해 완성된 것이었다.


침묵의 미학





동양 사상에서 침묵은 이상적 정신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필요 조건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다. 여기에서 침묵이란 단순히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은 침묵이 아닌 '말 안 하기' 일 뿐이다. 진정한 의미의 침묵이란 마음의 진실함을 전제 조건으로 갖는다. 진정한 의미의 침묵은 말은 안 함과 동시에 마음이 진실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이 상태에 충실하게 집중함으로써 이것이 못 믿을 말을 대신해서 말보다 더 깊고 근원적 상태를 전달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pp.100-101





사찰에 있는 적묵당(침묵함으로써 적적한 상태에 이르는 전각), 선원류의 건물, 대웅전의 모습 등에서 침묵의 미학을 발견하는 과정과 해석이 어찌나 공감이 가고 감탄이 나오던지.





집을 돈버는 수단으로 보는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는 대안을 찾는다면 바로 이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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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의 종말 - 우리의 일자리와 경제구조를 바꿔놓을 중국의 변화 키워드 10
숀 레인 지음, 이은경 옮김, 박한진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12월
절판


한번 생긴 고정관념은 떨쳐내기가 의외로 힘들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중국이 아닐까 싶다. 중국 상품 하면 싸고 물건이 허술하다고만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을 만날 때면 서운하다고 한 중국인의 말이 생각난다.




이제 세계 제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 예전 영화, TV에서 보던 중국만을 상상하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더구나 중국과 거래한다든가 교류하는 개인이나 기업, 중국에서 활동하기를 원하거나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중국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이른바 ‘중국통’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에서, 중국인들과 실제 부딪히며 겪은 체험이 풍부하다. 부인도 중국인이라고 한다.




타문화를 대할 때 간과하기 쉬운 자국 중심의 사고방식을 떠나서 상대주의적인 사고로 중국을 대하는 시각이 무척 공감되었고 의미 있어 보였다. 이해할 수 없는 중국인들의 어떠한 행동들, 경향, 중국의 모습을 낳은 배경은 무엇인지 그에 대해 조목조목 상세하게 짚어주고 있어 오해를 풀고 중국을 이해하는데 큰 몫을 한다. 그야말로 중국을 잘 이해하고 있고 박학다식하기 때문에 이런 시각이 가능할 것이다.




각 장은 일기처럼 자신의 에피소드로 시작해서 적용해야할 점, 기억해야할 점을 콕 집어내고 ‘주요행동지침’을 세워준다. 에피소드를 서술한 대목에서는 굉장히 문학적이고 서술력이 뛰어나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이 중국을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시원하게 해소하고 중국 시장에 진입하거나 중국인과의 교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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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결국 삼성전자인가 - 잡스의 혁신을 넘어선 갤럭시S의 이야기
김병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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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실패, 개인에게도 기업에도 어떤 조직이든 사회에든 일어날 수 있는 아니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기업은 사람 없이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기업 경영, 성공 이야기는 결국 다양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본보기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당장 스마트폰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선택지는 제한된다. 이들 스마트폰의 제조사별 위상은 계단을 이루고 있고 1, 2위는 잘 변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그런데 실은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만든 것은 아이폰도 삼성도 아니었다. 최근 수년 안에 급성장을 하게 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분야. 스마트폰의 역사부터 제조사들의 생동감 넘치는 도전 이야기, 그 중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걸어온 길 등을 이 책을 통해 상세히 엿볼 수 있었다.




스포츠든 예능이든 생각해보면 최고의 자리에 선 사람들 곁에는 라이벌이 꼭 있기 마련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역시 혼자 묵묵히 걸어왔다기보다는 아이폰이라는 최대의 라이벌이 있었기에 더욱 극적인 신화로 기록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의 역사라 할 수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쟁 이야기를 시간에 따라 잘 포착하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자부심, 긍지도 무척 커 보였다. 아쉬운 점은 빛과 어둠은 항상 같이 있기 마련인데 한 쪽만을 비춘 듯한 경향이었다. ‘삼성전자 맨’ 등의 용어로 그 이외의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시각은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위기와 절망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태도를 배우고 국제 무대에서 당당하게 선전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이야기는 알아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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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이순신이 답하다 - 난중일기에서 배우는 시대를 초월한 경영전략
방성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월
절판


100원짜리 동전으로 늘 접하는 친숙한 인물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아는 게 없는 게 사실이다.

19세기 말 일본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이순신 전술전략’이라는 교과목을 가르쳤다고 한다. 영국의 해군중장이었던 조지 알렉산더 발라드는 그의 저서 <일본 정치사에 있어 바다의 영향력>에서 영국의 영웅, 트라팔가해전(1805)의 넬슨과 견줄 만한 사람으로 동양의 해군사령관 이순신 장군 뿐이라며 극찬을 하였다고 한다. 국내에서만 인정하는 사람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했다면 큰 오산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군수업체의 대표이사이자 (사)이순신리더십연구회 상임이사라는 독특한 프로필로 눈길을 끈다. 30년간 기업을 경영하며 왜 진작 이순신을 만나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절실히 느껴왔다고 한다. 기업의 경영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순신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이 시대도 위기의 시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전쟁이 한창이던 시대와 비교하면 그나마 나을지도 모른다. 기업 경영이든 인생 경영이든 혼란과 불안,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앞에서 작아지는 나 자신이 초라하고 무력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공통될 것이다. 국운을 짊어지고 전쟁의 선두에서 지휘하던 이순신장군이라고 어찌 그런 마음이 아니었으랴.



<난중일기>에서 배우는 시대를 초월한 경영전략. 저자는 크게 7가지로 제시한다. 각각은 기록경영, 창조경영, 정보경영, 인맥경영, 소통경영, 사랑경영, 자립경영이다. 지금 현재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이자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순신장군의 인생에 저자의 직장생활, 기업 경영 경험 등을 함께 녹아내려 써서 그런지 더욱 감동이었다.



위기의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길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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