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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무작정 따라하기 - 보다 감성적이고 보다 스마트한 사진 레시피 ㅣ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195
문철진 지음 / 길벗 / 2013년 9월
평점 :
행복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다. 식상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생각이 자주 들게 되었다. 렌즈 너머 펼쳐지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 그 감동을 나 혼자 느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 가족들에게도 카메라를 한 대씩 사주는 그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벌어야 하는데.ㅜ)
소중한 순간의 감동을 가족, 연인, 친구 또는 많은 이들과 나누기를 원한다면 그저 보이는 대로 누구나 쉽게 찍는 인증샷 보다는 감탄을 자아내는 한 장의 사진이면 더욱 좋다. 핸드폰 카메라의 기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는 하지만 카메라는 또 다르다. 더구나 많이 보급된 미러리스 카메라는 기능을 잘 사용할 줄을 몰라서 안타깝게 방치되는 경우도 더러 본다. 크고 투박한 카메라만이 아니라 미러리스 카메라로도 충분히 감성적이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한권으로 보여주는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 그랬다.
예시 사진뿐 아니라 알기 쉽고 구체적인 설명이 곳곳에 적혀 있어서 참 좋았다. 사실 사진만 죽 나열되어 있으면 초보자들은 뭘 봐야하는 지를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NG 사진과 좋은 사진을 함께 나란히 두어 어디를 보고 배워야 하며 어떤 부분은 피해야 하는지까지 설명하고 있어 사진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과 세심한 조언도 군데군데 보인다. 웃기게도 사진을 배우는 입장에서 보기에는 세상에 참 쉬운 게 하나도 없구나, 사진 역시 멀고 험난한 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시간의 빛도 아주 좋습니다. 남들보다 한두 시간만 일직 일어나면 됩니다. 밤늦도록 강행군이 이어졌다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진가라면 감내해야 합니다. 새벽 경치나 일출이 모두 힘들다면 해가 뜬 직후의 신선한 빛이라도 담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노력이 결국 좋은 사진을 만드는 밑거름입니다. p285
새벽, 그 시간에 자는 잠이 얼마나 꿀잠인데, 그걸 포기해야 한다니? 일몰 시간 역시 무척 배고픈 시간인데 그 시간의 빛이 아름답다며 나가서 찍는 노력이 필요하다니? 어떤 일이든 어느 지점에서는 장벽에 직면하기 마련이고 그것을 극복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건 마찬가지인가보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탄생 배경부터, 미러리스 렌즈의 모든 것, 촬영 준비, 조리개와 셔터, 화이트밸런스, ISO 등 사진을 찍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 빛, 컬러 , 디자인, 프레임 등 꼼꼼하게 다 다루고 있다. 넷째마당이 되어서야 정말 사진을 찍는 내용이 나온다. 풍경, 인물, 여행, 음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월별 사진으로 담기에 좋은 여행지까지 안내하고 있다. 후보정, 파일 관리 등에 대한 설명과 장비 구입, 관리 등 초보자들이 의문을 가지기 쉬운 질문 등도 마지막에 부록으로 담고 있다.
꼭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사진에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다면 누구에게나 유익할 책으로 보인다. 꼼꼼하고 친절한 설명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실습일 것이다. 실습하기전, 하고 나서 읽고 또 읽는다면 어느새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더 나은 사진을 찍는 내일이 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