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막힐 때 Break!
알렉스 코넬 엮음, 유영훈 옮김 / 안그라픽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재미있는 책이다. 디자인부터가 독특하고 신선한 안그라픽스라는 출판사의 책, 『생각이 막힐 때』. 창의력이 생명이인 국내외 100인의 크리에이터에게서 들은 슬럼프를 탈출하는 노하우를 담았다. 먼저 누구나 생각이 막힐 때가 있구나란 생각에 위안이 된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혼자 뒤처지는 것 같아서 더 우울하고 슬퍼질 때가 있는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라는 위안, 남의 슬픔이 내 기쁨이 된 격인가?

 

정말 다양했다. 슬럼프를 탈출하는 방법들이. 생각날 때까지 책상에 계속 머리를 찧는다는 자기 학대 버젼부터 시작해서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거나 책상에 세 시간은 무조건 앉아 있는 다는 식의 정면돌파 편을 시작으로 휴식, 요리 등 다른 상황으로 자신을 옮기는 기분전환 편, 앞과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전략을 쓰는 극약처방 편, 이렇게 3부로 구성되어 있었다.

 

번역서이지만 우리말로 옮기면서 한국인 크리에이터들의 사례를 추가하였다는 점 역시 흥미로웠다. 읽다보니 역시 한국인들의 사례에 나도 모르게 공감이 더욱 갔다.

 

밖으로 나간다

 

영감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항상 밖을 걸으며 주변에서 흥미로운 대상을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카메라를 항상 지니고 다닌다. p40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도 할 수 있는 일, 아니 휴대폰 카메라가 보편화된 지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슬럼프가 왔을 때 소극적으로 반응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런 다양한 방법이 있었는데 왜 진작 몰랐을까?

 

이들의 공통점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자세였다. 요리, 미술 감상, 음악 감상, 자전거, 독서, 메모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우선 바탕은 하는 데까지 해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라는 여유 있는 태도였다. 난 왜 이 모양일까 하는 식의 자기 학대를 하지 않는 것.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면 문득 영감이 떠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생각이 막힐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이 책을 더듬더듬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왠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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