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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의 힘 - 아이의 학력, 인성, 재능을 키워주는
박찬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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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터였던가? 작은 학교의 열풍이 불었던 것은. 도심 속이 아니라 자연으로 둘러싸인 지역에 위치한 작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온 가족이 이사를 하는데, 하나둘 그런 가정이 늘다보니 그 지역 땅값까지 덩달아 오르는 현상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저자는 경력 15년의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다. 작은 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은 학교교육에 정통하다고 할 수 있는 교사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작은 학교에 보내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자연과 어우러져 지낼 수 있으니 인성도 키울 수 있고 한 학급이 20명 이하 정도로 규모가 작아 교사가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돌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은 아니었다.
작은 학교에서는 모든 아이가 교사의 눈에 들어온다. 교사는 아이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한 아이 한 아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한다. 이런 여건이 교사가 아이들의 재능을 적재적소에서 발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작은 학교에서는 전체 학생에게 골고루 다양한 기회를 부여한다. 큰 학교에서는 해당 분야에 뛰어난 몇몇 학생만 학교 대표로 이런저런 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기회를 통해 뛰어난 아이들의 자존감은 더욱더 높아지는데, 이 기회에서 아예 배제되는 아이들은 어떻겠는가. p112
어떤 일을 할 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비결은 자존감이 높은 것이라고 한다. 학교의 대표가 되는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저학년 때부터 누적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작은 학교의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그 빛을 발한다는 것, 일리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 알려진 공공연한 비밀은 작은 학교의 교사들에 있었다.
작은 학교는 대부분 한 학년에 한 학급뿐이어서 큰 학교보다 좀 더 교사의 자율성이 보장받는 편이다. 큰 학교는 교사가 많아 시스템에 교사를 끼워 맞추는 반면, 작은 학교는 교사 고유의 특성을 중시해 교사마다 각자 자신의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자율성이 큰 편이다. p106
열정적인 교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곳이 도심 속 큰 학교 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학교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 혼자서만 교육을 전담하는 것이 아닌 마을 전체가 아이들을 지원하고 가정과 학교, 마을이 함께 교육에 힘쓰는 것을 지향하는 점 역시 주목된다.
3장에서는 작은 학교의 예를 상세히 들고 있다. 도산초등학교, 남한산초등학교, 조현초등학교, 대리초등학교, 묘량중앙초등학교, 거산초등학교가 있다. 작은 학교에 아이를 진학시키고 싶은 학부형이라면 소중한 정보가 될 것이다. 4장에서는 큰 학교에서 실천하는 작은 학교 교육을 짚어준다.
인성도 아이의 행복한 생활도 중시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경쟁 사회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남들처럼 여러 학원으로 내몰게 되는 현실. 작은 학교,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생각해보고 긍정적인 변화, 개선을 시도하는 불씨와 같은 움직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