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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생각수업 -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ㅣ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1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시선을 끄는 제목이다. ‘하버드’도 그렇지만 ‘생각’을 수업에서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보다 더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내는 것, 좋은 건 알지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가 참 궁금한 부분이다.
제목을 봐서는 하버드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생각수업인가보다 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제목은 비유에 가까웠다. 유명 대학 입학 시험, UN의 채용 시험 등에서 몇 가지 굵직한 문제들을 서두에 던진다. 그리고 이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을 해나가는데 꼬리에 꼬리를 이어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독자는 학생이 되고 저자는 교사가 되어 수업을 펼쳐나간다. 하지만 해답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독자가 생각해보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누구나 한번 아니 사람에 따라서는 수십 번도 더 고민해본 적이 있는 주제들이라 흥미롭다.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5강이었다. 과학기술과 자연, 그리고 예술을 다루고 있다. 다음으로는 2강과 3강이다. ‘국가’가 왜 필요한가. 그리고 자유와 평등에 대하여. 알기 쉬운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혼자 생각하고 있다가는 미궁으로 빠져버리고 말 수도 있는 부분들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생각수업에는 어떤 수업이나 그렇듯 유명한 학자들의 시각이 자주 인용되었다. 관심 있는 주제를 깊이 있게 고찰한 학자와 저서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득이다. 바로 중고책방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해보았다. 그리고보면 이 책은 더 넓은 세계를 만나기 위한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제시되어 있는 다양한 생각들을 멈추지 않고 계속 따라가다 보면 결국 끝에는, 나를 알게 되는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철학, 예술, 교양이 경시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맥락에서 서술된 점에서도 공감이 되었다. 10대 청소년부터 성인에게까지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