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 상처받은 유년의 나와 화해하는 법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프런티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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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나 표지 뒷면 책 소개가 꽤 자극적이다. 일본인 저자인 만큼 일본인들의 예가 많다. 나쓰메 소세키, 가와바타 야스나리, 다자이 오사무, 나가하라 주야 등 일본의 유명한 문학가들과 헤밍웨이, 스티브 잡스, 에릭슨, 루소,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을 예로 들어 그들의 사적 체험과 애착 유형을 설명한다.

애착 유형은 크게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이 있고 더 세부적으로는 안정-불안형, 안정-회피형, 불안-안정형, 회피-안정형, 공포-회피형 등으로 나뉜다. 권말에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는 45문항이 있어 책에서 말하는 애착 유형이란 어떻게 나누는 것이며 나는 어디에 속하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불안형, 회피형 애착 장애라고 이름 붙인 것은 꼭 문제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책에서 예로 든 사람들이 바로 문학 작품이나 심리학 연구 등으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예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린 시절 채워지지 못한 애정 결핍 등으로 애착 장애를 겪더라도 이후 배우자, 제자 등과의 만남으로 회복한 예도 있다

 

읽다가 불편한 구석도 없지는 않았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서,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해서, 자녀 양육이 힘들거나 아이를 갖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해서 모두 애착 장애가 있을 것으로 보는 저자의 시선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부모, 교사의 입장이라면 아이들의 건강한 내면 형성과 발달을 위해 꼭 알아둘 필요가 있겠지만 오히려 이런 지식이 사람들을 애착 장애로 분류하고 소외시키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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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의 역설 - 반성을 시키면 범죄자가 된다
오카모토 시게키 지음, 조민정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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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이란 말은 일본에서 잠시 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 큰 행사가 끝나고 나서 반성회를 한다고 모이라는 거다. 기분 좋게 행사를 잘 끝내고 무슨 반성회를 하는 거지? 뭘 잘못한 게 있었나? 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더니 실은 행사를 되돌아보고 서로 격려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같으면 뒤풀이라는 말로 쓸 수 있을 법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우리보다 일본에서는 꽤나 친숙한 단어로 보이는 반성’.

   

 

일본 아마존 재팬 교육 분야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 이 책은 사소한 잘못을 하고 반성을 하는 그런 의미에서의 반성이 아니다. 꼭 반성해야할 사람들이라고 누구나 생각하는 수감자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교수로 재직중이면서 교도소에서 무기징역수 등을 교육하고 상담하며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형식적인 반성, 강요된 반성의 폐해를 고발한다. 모범적으로 착실하게 수감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반성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들은 억압과 인내를 거듭하다가 결국 폭발해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우리 역시 폭발 단계까지 가진 않았어도 마찬가지로 마음을 억누르고 살지 않는가? 적어도 참고 견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또한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지 않은가?

때로는 이렇게 당연시했던 가치관이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p178

   

 

야단을 치거나 반성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부터 실타래가 엉키기 시작했는지 내면에 귀를 기울여 주고, 마음으로 다가가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반성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반성 뿐 아니라 내면을 회복하고 건강하게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어리광도 마음껏 부릴 수 있고, 억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다면 극단의 상황에까지 치닫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부모인 내가, 배우자인 내가, 연인인 내가, 교사인 내가 어떻게 내 소중한 사람들을 대하고 다가서야할 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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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란 무엇인가 - 창업.세금.회계 전문가 3인방이 밝히는 장사의 기본
조현구.엄은숙.심재용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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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듣는 말 중 하나가 안 되면 장사나 하지.’이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는 게 장사라는 이야기를 해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실은 나도 경험이 없어서 확 와 닿지는 않는다. 소심하고 무식해서 장사해볼 엄두도 못 낸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아무튼 자영업자 600만 명 시대라는 지금, 경제활동인구 4.5명 중 1명꼴이라고 하는데. 누구나 처음부터 전문가는 아니었듯이 장사의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이제 막 나만의 OO를 꿈꾸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딱딱하게 설명하는 투의 문체는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나처럼 무지한 예비 창업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형식이라 이해하기 쉽다. 한 가정의 가장이 다니던 직장에서 위기를 겪고 그전부터 하고 싶었던 창업의 길로 이제 막 들어서려고 하는 시점부터 시작한다. 내 이야기일 수 있고, 또는 우리 가족, 친척 중에 혹은 옆집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 더욱 빠져들었다. 흠뻑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장사에 대한 기본 노하우를 하나하나 배울 수 있었다. 마치 퇴근 후 포장마차에서 한 잔 하며 선배에게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중간중간에 알아두세요라는 컬럼 식의 코너에서 중요한 내용을 요약 정리해주고 있어 이 또한 유익했다. 가게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읽다보니 회계, 세무 등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비 창업자, 초보 창업자라면 시뮬레이션도 하고, 창업에 대한 기본 지식, 주의할 점도 익힐 수 있어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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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덮어놓고 가입하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 내가 스스로 디자인하는 보험 DIY Money 보험, 덮어놓고 가입하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이경제.이경락 지음 / 밥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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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찾아오는 큰 병이나 사고. 정말 바라지 않는 일이지만 가족, 친척, 친구 등 주위에서 더러 보게 된다. 소식을 듣고 병원에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보험이 얼마나 유익한지를 절실히 느끼지만, 정작 가입하려고 하면 뭐가 그렇게 까다롭고 복잡한지. 그렇다고 덜컥 소개해주는 사람의 말만 믿고 뭔지도 모르면서 가입하기도 내키지 않는다.

보험에 대한 다른 책도 본 적이 있지만 이 책은 스토리텔링 식으로 보험 설계사와 민간인이 만나는 과정, 보험에 대해 안내하는 것 등을 자세하게 풀어 설명해주는 특징이 있다. 다만 내가 보험에 대해 궁금한 것, 그것만 읽고 싶다고 하면 서두가 지루하고 길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보험에 대한 핵심은 중반과 후반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5장에 칼럼 식으로 보통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환급형이 좋은지 소멸성이 좋은지, 갱신형과 비갱신형,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이다. 특히 좋고 나쁘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왜 그런지를 논리적으로 자세하게 풀어주고 있는 부분이 신선했고 좋았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짧고 솔깃하게 하는 한 두 문장이 다인 것 마냥 오해하기가 쉽다. 틀린 말은 아니더라도 그 바탕에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내 식으로 해석하고 지나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일반인들에게 사실은 이러하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했다는 저자의 의도에 무척 공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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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의 정석 - 상대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주는 생각 표현의 기술 10
박신영 지음, 박혜영 그림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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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을 단순하게 명료하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강렬한 한 문장, 한 장의 보고서가 읽고 볼 게 너무 많은 지금 이 시대에 더 시선을 끌 수 있겠다는 짐작은 된다. 저자는 공모전 23관왕의 신화를 이루었고, ‘기획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읽기 전부터 무슨 말을 해줄지 무척 궁금했고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다.

보고의 정석은 간단하게 말하면 짧게, 1장으로 압축해서 담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원, 네모, 세모, 그래프 등 도식을 잘 활용하는 것.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요령을 일러준다.

   

되돌아보면 보고서는 많이 써보았지만 기획서는 혼자 주도적으로 써본 경험이 없다. 기획서를 쓸 일에 종사해본 적도 없다. 여기서 말하는 보고의 정석이라는 것은 보통 기업에서 말하는 보고서라기보다는 기획을 보고하는 보고의 의미가 강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꼭 기업이나 일터에서만 필요한 책이라기보다는 요새 붐인 블로그, 페북 등 SNS를 활용하는 이들, 또는 학교에서 하는 발표 자료 준비에도 이용할 수 있는 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한 눈에 제대로 내용을 전달해야하는 것은 공통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글자보다는 여백이 많다. 사사삭 넘기며 읽으면 한 자리에서 한권 뚝딱 다 읽을 수가 있다. 저자는 글과 그림이 적혀 있지 않은 그 여백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흡수하는 것보다는 짧은 내용을 통해 독자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 상상하고, 구성하도록 하는 것.

   

아쉬운 것은 저자의 다른 책에 기술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경험담이나 보고의 정석을 담은 실제 사례 소개가 빈약하다는 점이다. 약간 소개되어 있기는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뼈대에 어떻게 살을 붙여서 실제 먹혀들었는지(?)가 괜시리 궁금해지는데 그것이 이 책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 한편 생각해보면 나날이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고 변화가 빠른 시대인 만큼 하나의 패턴, 지나간 저자의 업적에 사로잡히지 말고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만들어나갈 것을 바라는 저자의 무언의 메시지인지도 모르겠다.

   

기획, 보고, 자료 등을 작성할 때 보다 명료하고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쓰고 싶을 때마다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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