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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도요타인가 - 위기의 한국기업에 해법 내미는 도요타 제2창업 스토리
최원석 지음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평점 :
인생을 계획하고 목표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 회사를 경영하거나 조직을 이끄는 것과도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왜 다시 도요타인가? 도요타의 경영 방식을 깊이 있게 파고 드는 이 책은, 도요타 정보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우리 업계, 우리 사회를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다른 업체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 장기적인 계획, 실천 방법은 놓치기 쉬운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본다.
자동차산업의 우수 사례를 애기할 때 보통 영국을 거론하지는 않는다. 영국은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과 함께 세계 자동차산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영국병이라 불리는 비효율, 노사갈등, 경쟁력 저하 등으로 자동차 산업이 몰락했고 영국 국적의 자동차회사는 다 사라지고 말았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인도 타타자동차에, 롤스로이스와 미니는 독일 BMW에, 벤를리는 독일 폭스바겐에, 로버는 혼다와 BMW를 거쳐 지금은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흡수됐다.
그러나 영국 자동차 산업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 양산차 업체는 아니지만, 스포츠카 회사 가운데 맥라렌(McLaren)같은 곳은 자동차와 하이테크산업의 영국 대표주자로 성장해 가고 있다. pp.206-207
그는 영국 자동차산업이 몰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30년 전 영국 자동차회사에는 오직 1년짜리 계획만 있었습니다. 당장 올해만 생각했기 때문에 미래를 계획할 수 없었고, 결국 도요타처럼 20~30년을 보는 회사에 맞설 수가 없게 됐지요. 현재 맥라렌의 사업 전략은 일본식 사업 철학에 영국의 브랜드 파워를 접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p.207-208
영국 자동차산업의 예는 설득력 있었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문제의 시작과 끝은 결국 리더다, 제2장 미래는 설계를 잘하는 자만 살아남는다, 제3장 개인을 탓하기 전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라 순이다.
바람직한 리더의 역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의 중요성, 현장을 중시하는 시각의 중요성, 공정함과 투명성의 힘 등을 이야기한다.
제3장 최적의 환경을 거론한 부분도 인상 깊었다. 움직이지 않는, 열정이 없는 구성원을 탓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환경은 없었는지 경영자, 리더가 끊임없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 읽어 보니, 자기계발, 경제, 경영 도서로서 주목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일본뿐만 아니라 영국, 한국 등의 사례를 통해 한국 기업과 조직, 우리 생활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