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있습니다 -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사노 요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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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노 요코(1938-2010)는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일본인들은 '종전'이라는 말을 쓰고 어떤 나라에서는 '패전'이라는 말을 쓰는 1945년 8월 15일을 기억하는 공간은 해외이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가 저자의 표현으로 '조몬인'으로 살았다고 한다. 조몬은 일본 역사를 말할 때 가장 오래된 시기의 이름이다. 우리로 치면 '고조선'과 같은. 그만큼 경제적으로 힘든 시대였다는 의미로 저자가 사용한 표현이다.

책장을 넘기기 전,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에서 말하는 '문제'란 뭘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저자의 말은 아니고, 일화에서 러시아인이 한 말 중에서였다. 



책읽기를 무척 좋아했고, 평생 책 읽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는 걸 군데군데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읽고 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잊어버린다든지, 카페 배경음악처럼 그냥 활자를 읽었다는 거지 양분이 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책보다는 실제 사람과의 만남, 경험을 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여러 번 토로한다. 그림책 작가로 데뷔하였음에도 수필도 여러 편 남기고 출판문화상,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독서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신기한 건, 뭔가 낯선 내용도 있고, 중국, 한국, 전쟁이라는 키워드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카페에서 혼자 차를 마시다가 문득 옆 자리에 앉은 일본인 할머니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대화하는 언어는 한국어이다. 이 책이 한국어로 된 번역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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