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의 시간 - 도시락으로 만나는 가슴 따뜻한 인생 이야기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감동적인 책. 기획 자체가 너무 좋고, 참여자들의 솜씨도 상당하다. 다만 좁은 도시락통에 음식을 하도 틈샐 곳 없이 배치해서 좀 답답. 칸막이 된 널찍한 도시락통은 절대 안 쓰시나. 좋은 구절이 많아 옮겨 적기는 포기. 딱 한 구절 꼽자면: 사람이 제가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행운이 뒤따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평 집도 괜찮아! - ‘짐’이 아닌 ‘집’을 선택한 사람들
야도카리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토야마씨는 좀 충격이었음. ‘여자 혼자‘라는 저주 같은 주문이 일본이라고 왜 없겠느냐만, 이런 사람도 있으니 세상 탓 할 것 없음. 주류가 못 될 것도 알지만, 옛날 히피처럼 저들끼리만 뭉치지 않고 두루두루 교류하며 세상 속에서 실험하고 여행하듯 살겠다는 느긋한 용기가 가상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평 집도 괜찮아! - ‘짐’이 아닌 ‘집’을 선택한 사람들
야도카리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업의 발달과 함께 분업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음식, 집, 옷 같은 것을 직접 만들지 않고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사회에 살다보면 자신은 점점 무용지물이 되고 사회의 기능이 정지되었을 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잃게 되는 게 아닐까 불안해질 때가 있다. (34)

뭐든 살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비에 너무 익숙해져 돈으로 해결하는 삶의 방법밖에 몰라요. 인간관계가 희박해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조그만 일로도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 대출을 갚아나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 재해가 일어났을 때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불안으로 가득하죠. 모두가 모순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에너지나 음식, 집,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을 직접 만드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실험이 시작되었어요. 클릭 한 번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활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거죠. 어려움에 처했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에도 직접 만듦으로써 살아가는 힘을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이 지금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입니다. (46, 49)

맞아요. 자본주의도 해킹(창조적으로 연구하는 것)해서 잘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자본주의는 편리한 제도이고 혜택을 받고 있는 건 틀림없으니까요. 혜택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지 잘 파악해 창조적으로 연구해서 유쾌하고 즐겁게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61)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만들고 싶어요. 쌀이나 채소는 물론이고 된장이나 간장, 두부, 잼 같은 식재료도 직접 만들고 목화를 길러서 실을 자아 옷도 만들거예요. 지금은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하고 있지만 수작업의 폭을 넓혀가고 싶어요." (98)

"저희 부모님 연배의 이웃과 가족끼리 한 잔 하러 가기도 해요. 땅을 찾는다고 말하면 어디 땅은 누가 주인이고, 얼마 정도라고 알려줘요. 내가 빌려줄 테니 쓰라고 말하기도 하죠. 밤을 줍고 싶다고 말하면 가는 김에 조개까지 잡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가르쳐 주고, 맛있는 초밥집을 물으면 다음에 함께 가자고 해요. 채소를 얻으면 다른 사람한테서 얻은 채소까지 얹어 다시 나눠준답니다. 이곳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죠." (99)

"저는 이주를 선택했지만 꼭 이주가 아니어도 좋아요. 고향이라 할 만한 장소가 여러 곳에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가령 지방이나 도시에서 여름 동안만 살거나, 몇 년 동안이라는 기간을 한정해도 좋고, 1년마다 생활의 거점을 바꿔도 괜찮아요. 자신에게 고향이라고 할 만한 곳이 몇 군데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죠. 그만큼 좋은 유대관계가 늘어난다는 말이니까요. 지방을 두 군데 선택해 계절이나 일하는 방식에 따라 오가며 살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해요." (101)

"가장 큰 이유는 그것(물건 만들기나 수렵, 농경 같은 일)이 즐겁고 마음 편하기 때문이에요. 생활에 시간을 소비하는 삶의 방식은 충실감이 달라요. 일을 해서 대가를 받고 물건과 교환하는 이런 생활도 좋고,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니 얼마나 멋있어요. ... 사는데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가질 수만 있다면 적어도 생계를 위해 억지로 일할 필요는 없겠죠? 게다가 기술이 사라져가는 것도 안타까워요. 모든 이들은 먹어야하고 집이 있어야 하고 알몸으로 지낼 수 없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발전시켜 온 의식주 기술을 계승해서 아이들에게 전하는 것이야말로 부모 세대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요." (140)

"모토야마 씨...에요. 취재가 끝난 직후에 눈물이 날 뻔 했어요. 땅부터 덜컥 사고 2층짜리 집을 짓고, 연약해 보이는 여성이 남자보다 더 대담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야도카리 활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DIY니 리노베이션 등에 참여하지만 저와는 압도적인 차이가 있더군요." (1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루 밑 바로우어즈 -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원작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3
메리 노튼 지음, 베스 크러시, 조 크러시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를 구하기 어려워 원작으로 눈을 돌렸음. 동화가 사실 슬픈 게 많아. 고통 앞의 의연함, 신비(비밀)를 품은 삶&죽음, 이종족 간의 진짜 우정. 이 책도 시종일관 맘 조리게 하고 뭉클해. 특히 동생--이미 죽은--의 것인지도 모를 일기장 통해 사실과 환상의 경계에 딱 걸치는 마무리 솜씨는 압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때 콩지 베이킹에 빠져서 이것 저것 해보았었는데,

그 때는 전기밥솥이라도 있었지, 그 밥솥 영면하신 뒤로는 뚝배기밥을 해먹기에 

밥솥 베이킹은 손을 뗀 상태였다.

 

여행지에서 사온 블루베리잼이 바닥을 보여서, 싹 먹어 치울 생각을 하니

갑자기 프라이팬 카스테라법이 생각났다.

어릴 때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주시던.

물론 오늘 내가 만든 빵이 엄마의 카스테라는 아니겠지만, 일단 해보는 걸로. 

 

머랭 치기는 핸드믹서가 해주니 특별히 힘들 것은 없다. 

우리집 프라이팬엔 뚜껑이 없어서 호일로 뚜껑을 만든어 씌운 부분이 좀 조심스러웠달까.

역시나 나중에 보니 호일에 눌려서 빵이 충분히 부풀지를 못했다. 

 

그래도 호두가 많이 들어가 맛있고, 

달지 않은 빵이라 잼과도 잘 어울린다.

 

바닥쪽이 탄 걸 가릴까하고 모자이크 식으로 배치.  

 

        

 

저녁에는 모처럼 부모님이 우리집에 오셨다. 

메뉴는 순두부찌개 및 한식 반찬 네 가지. 내 실력에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라고 봐야.

부모님은 후식을 드시자마자 돌아가셨다. 주말 드라마를 보셔야 하므로.

 

순두부 한통이 무려 900g. 저녁 식사에 사용한 순두부는 500g 정도.

애매하게 남은 순두부와 남은 야채로, 부모님이 가신 뒤에 바로 작은 남비에 순두부찌개를 다시 끓였다.

 

오늘 참고한 것은 <엄마의 밥상>의 179쪽 순두부찌개.

책을 펴 놓고 만드는 건 내 마음 대로.

이 책에선 돼지고지와 바지락을 동시에 쓰는데, 난 바지락 하나만 쓴다.

그래도 요리책이 있으면 써야하는 양념의 비율을 알 수 있어 간을 거의 보지 않아도 되니까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순두부찌개는 고추가루를 볶아서 땟갈이 좀 시커멓게 나왔지만 맛은 좋다.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깜박했는데, 부모님 오셨을 때 이 책 97쪽에 있는 각색 버섯구이도 해보았다.

쉬워 보여서 했는데 과연 느무느무 쉽다. 그리고 맛있다.

건표고는 국물이나 내어 먹을까, 그 자체를 먹기에는 내겐 향이 너무 강해 싫다. 

그러나 새송이구이는 합격점! 오늘부터 SJ식당 메뉴에 추가하는 걸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