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콩지 베이킹에 빠져서 이것 저것 해보았었는데,

그 때는 전기밥솥이라도 있었지, 그 밥솥 영면하신 뒤로는 뚝배기밥을 해먹기에 

밥솥 베이킹은 손을 뗀 상태였다.

 

여행지에서 사온 블루베리잼이 바닥을 보여서, 싹 먹어 치울 생각을 하니

갑자기 프라이팬 카스테라법이 생각났다.

어릴 때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주시던.

물론 오늘 내가 만든 빵이 엄마의 카스테라는 아니겠지만, 일단 해보는 걸로. 

 

머랭 치기는 핸드믹서가 해주니 특별히 힘들 것은 없다. 

우리집 프라이팬엔 뚜껑이 없어서 호일로 뚜껑을 만든어 씌운 부분이 좀 조심스러웠달까.

역시나 나중에 보니 호일에 눌려서 빵이 충분히 부풀지를 못했다. 

 

그래도 호두가 많이 들어가 맛있고, 

달지 않은 빵이라 잼과도 잘 어울린다.

 

바닥쪽이 탄 걸 가릴까하고 모자이크 식으로 배치.  

 

        

 

저녁에는 모처럼 부모님이 우리집에 오셨다. 

메뉴는 순두부찌개 및 한식 반찬 네 가지. 내 실력에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라고 봐야.

부모님은 후식을 드시자마자 돌아가셨다. 주말 드라마를 보셔야 하므로.

 

순두부 한통이 무려 900g. 저녁 식사에 사용한 순두부는 500g 정도.

애매하게 남은 순두부와 남은 야채로, 부모님이 가신 뒤에 바로 작은 남비에 순두부찌개를 다시 끓였다.

 

오늘 참고한 것은 <엄마의 밥상>의 179쪽 순두부찌개.

책을 펴 놓고 만드는 건 내 마음 대로.

이 책에선 돼지고지와 바지락을 동시에 쓰는데, 난 바지락 하나만 쓴다.

그래도 요리책이 있으면 써야하는 양념의 비율을 알 수 있어 간을 거의 보지 않아도 되니까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순두부찌개는 고추가루를 볶아서 땟갈이 좀 시커멓게 나왔지만 맛은 좋다.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깜박했는데, 부모님 오셨을 때 이 책 97쪽에 있는 각색 버섯구이도 해보았다.

쉬워 보여서 했는데 과연 느무느무 쉽다. 그리고 맛있다.

건표고는 국물이나 내어 먹을까, 그 자체를 먹기에는 내겐 향이 너무 강해 싫다. 

그러나 새송이구이는 합격점! 오늘부터 SJ식당 메뉴에 추가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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