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 고수가 되는 법

- 박학천 / 박학천 논술연구소 -

■ 정확한 출제 의도 파악과 요약 훈련

이 마당은 고급 논술 답안을 작성할 수 있는 논술 고수가 되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앞에서는 논술 답안 작성의 맥을 짚었다면 여기서는 고급 논술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실전 노하우를 제시한다. 논술은 크게 두 가지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하나는 정확한 출제 의도의 파악과 요약 능력, 나머지 하나는 감점 요인을 제거하는 실제 논술 능력이다. 이는 논술의 시작과 끝이다. 대학들의 기출 문제들을 가지고 이 두 가지 능력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고 실제 자기 능력을 향상시켜 보자.

* 완성형 논술과 단계형 논술의 차이점
논술 고사는 크게 두 가지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를 기존의 ‘완성형 논술’이락 부를 수 있는데, 이는 한 편의 완성된 논술을 요구하는 유형으로 서론, 본론, 결론을 가진 1,200자에서 2,000자까지의 논술을 말한다. 나머지 하나는 최근 많은 대학들이 선택하고 있는 ‘단계형 논술’이 있다. 이는 논제를 세분화하여 제시문 독해, 요약, 그리고 자기 견해나 대안 제시를 요구하는 유형이다. 최근의 논술 유형은 완성형에서 점차적으로 단계형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학생의 가치관 및 소양, 글쓰기 능력,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을 다양하게 평가하고자 하는 대학 측의 의도가 담긴 변화이다. 수능시험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학생의 다양한 측면의 평가를 위한 것이다. 또한 점차 영어 제시문의 출제를 높여 그 요약 활용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고급 논술을 위한 첫 단계로 출제 의도의 파악과 요약에 대해서 훈련해 보자.

* 문제 의식을 가지고 제시문을 요약하라
단계형 논술 유형에 대비하려면 지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력과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 이를 구체적 사례와 연관지을 수 있는 통합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평소 공부해 왔던 언어 영역의 읽기 지문이나 신문의 사설, 칼럼 등을 활용해 주제와 핵심 문장, 용어 등을 요약 정리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에는 짧은 글에서 시작해 속도가 붙으면 2,000자 이상의 장문을 요약하는 훈련을 반복해 실전에 대비하도록 하자. 아울러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특히 주요 사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 글들을 비교 정리해 두면 구체적 사례 확보와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 핵심과 요지를 담는 것이 진정한 요약이다
요약은 남의 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하여 한 편의 글로 압축하는 것을 말한다. 요약하기 과정은 글의 중요한 부분과 덜 중요한 부분을 가려내는 연습이 되기도 하고,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을 가려내는 훈련이 되기도 한다. 또한 주장의 내용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논거를 찾아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요약하기의 훈련을 거듭하다보면 글의 요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된다.

* 요약한 것을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라
논술은 결국 글로 표현된 것을 평가하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논리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글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논술에 대한 감을 익히려면 결국 논술문을 자주 작성해 보아야 한다. 그만큼 논리적 글쓰기는 녹록치 않은 일이다. 시간을 내 한 달에 최소한 한 두편 정도는 꾸준히 논술문을 써 보는 연습을 해야 논술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완성된 글은 반드시 교사나 친구, 선배 등 다른 사람을 통해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타인의 객관적 시각은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논리적 허점이나 미흡한 표현 등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길잡이’인 셈이다.

■ 감점 요인을 제거하는 훈련

* 앞에서 제시문을 요약하는 방법과 그 단계에 대해서 배웠다. 논술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출제자의 의도와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파악이라는 점이다. 요약하라는 문제의 경우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완성형 논술에서 감점 요인을 피하는 방법을 익혀보도록 하자. 감점 요인의 첫 번째는 주제에 대해 피상적인 접근과 분석만을 내놓는 경우이다. 쉽게 말해 남들도 누구나 다하는 논술을 하는 것이다. 남들도 다 알고 다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서 감점 당하는 일은 없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논쟁점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라
논쟁에서 찬반이나 선후 등을 제시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라는 유형에서 쉽게 한 쪽 입장을 편들어 버려 출제자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함정이라고 생각하면 비껴가는 것이 상책. 이런 유형의 문제는 비껴가는 지혜와 깊은 사유를 통한 균형 잡힌 시각의 견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는 것이다.

*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변증법적 사고로
논술에 등장하는 문제들은 어느 한 쪽이 명명백백 옳고 다른 한 쪽은 틀린 그런 주제는 다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찬반의 의견을 정하라는 문제에서 찬성한다, 반대한다 등의 단순한 이분법적 답변을 해서는 곤란하다. 가령 명분과 실리의 싸움에서 명분을 택해야 한다는 논리와 실리를 택해야 한다는 논리 중 어느 하나만을 옹호하고 나머지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좋은 답안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균형 잡힌 시각과 변증법적 사고가 중요하다. 각각의 의견에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견해는 어느 쪽이 더 큰 이익이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밝혀 양쪽 의견을 포괄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출처 : '[박학천]논술 쓰는 법' - 네이버 지식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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