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은..**





한 장의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은

우주가 흔들리는 것과 같습니다.




나뭇잎은 가지를 의지하고 있으며

가지는 뿌리를 의지하고 있습니다.




뿌리는 대지를 의지하고 있으며

뿌리는 하늘과 땅을 순환하여

땅속을 흐르는 물을 흡수합니다.




한사람의 깨끗한 마음은 징검다리처럼

이 모든 것을 건너고 건너서

세상을 맑게 합니다.


-문윤정의
《당신의 아침을 위하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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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비 내리고/나희덕-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
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여
저리도 눈부신가요
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
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
향기 같은 것인가요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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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을 그리라고 하면..**






나는 마음을 그리라고 하면

동그랗게 그리겠습니다.




사각형의 모서리는 혹,

남을 찌를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동그랗게 그린 마음 둘레에

창문을 수없이 그리겠습니다.




닫힌 창문이 아니라

활짝 열린 창문을 말이예요.




말씀도 들어오고,

친구도 들어오고,

햇볕도 들어오고,

바람도 들어오게요.


-신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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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으로 가는 길/정호승-


내 진실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낯선 새 한 마리 길 끝으로 사라지고
길가에 핀 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내 진실로 슬픔을 어루만지는 사람으로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슬픔으로 걸어가는 들길을 걸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 하나

슬픔을 앞세우고 내 앞을 지나가고
어디선가 갈나무 지는 잎새 하나
슬픔을 버리고 나를 따른다.

내 진실로 슬픔으로 가는 길을 걷는
사람으로 끝없이 걸어가다 뒤돌아보면

인생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저녁놀에
파묻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하나 만나기 위해

나는 다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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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건..**





사랑하는 사람들은

" 보고싶다 "라는 말을 좋아한다.




" 보고싶다 "라는 말에는

수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 보고싶다 "라는 말은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말이다.




" 보고싶다 " 라는 말은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 보고싶다 "는

순수한 애정의 표현이다.





" 보고싶다" 는

사랑의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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